3,200MHz 메모리 동상이몽, 인텔 vs AMD 게이밍 승부
3,200MHz 메모리 동상이몽, 인텔 vs AMD 게이밍 승부
하향 평준화 인텔, 상향 평준화 AMD
  • 김현동
  • 승인 2019.12.30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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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00MHz 메모리 AMD vs INTEL 성능 격차 커!

[써보니] 3,200MHz 메모리 동상이몽, 하향 평준화 인텔·상향 평준화 AMD




[2019년 12월 30일] - 메모리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당연한 말이지만 현실은 늘 엇박자다. 특히 요즘 AMD 라이젠 3세대가 등장하고 한 해가 바뀌는 이 시점까지 메모리 변화는 더디다 못해 답답할 정도다. 이미 CPU는 3,200MHz 지원을 공식화했으나 시장은 한 박자 느린 행보에 조바심이 날 정도다. 하지만 현기증 나는 이 상황에 끝이 보였다. 메모리 시장에 지각 변동이 감지됐다. 2년 주기로 속도감 붙은 변화는 2020년을 기점으로 변화를 앞두고 있다.

물론 세대교체는 아니다. 아직 DDR4의 가치는 변함없다. 신호탄은 PC4-17000으로 불리는 2,133MHz이다. DDR3에서 DDR4로 플랫폼이 달라지던 무렵이다. 새삼 격세지감이라는 표현이 절로 나올 만큼 확연히 달라진 체감성능이 변화의 필요성을 뒷받침하던 그 무렵 세상은 새로운 규격을 받아들이는 데 동의했다.

그렇게 DDR4 시대를 연 2,133MHz는 불과 2년 후 PC4-21300 규격인 2,666MHz에 자리를 내줬다. 지난 2018년 무렵의 일이다. 그리고 2년이 지난 2020년 PC4-25600 규격인 3,200MHz의 시대가 도래한다. 물론 일부 사용자에는 그리 새로운 건 없다. 이미 오버클럭 전용 메모리를 통해 충분히 구현 가능한 것임에 호들갑 떨 필요가 없다고 한다면 그 말 또한 인정한다.


그런데도 남다른 변화로 주목하는 것은 오버클럭이 아닌 기본 동작 클럭으로 제품이 출시된다는 특이성이다. 2,666MHz 클럭이 그랬던 것처럼 3,200MHz가 향후 PC 시장을 주도할 표준화 클럭으로 반석 위에 오르는 기점이다. 물론 서두에서 지적한 것처럼 이의 변화 속에서 수혜를 직접적으로 체감할 대상은 AMD가 선보인 라이젠 3세대 사용자 되겠다.

3세대 라이젠 CPU가 지원하는 메모리 동작 클럭은 3,200MHz가 기본이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2,666MHz 제품이 보편적으로 쓰인다. 이유는 한 가지다. 오버클럭이 아닌 이상 기본으로 해당 클럭을 지원하는 제품군이 없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시장 진입 초기라는 이유로 벌어진 1만 원 정도의 간극이 좁혀지는 건 시간문제다. XMP를 지원하는 하이엔드 메모리 가격을 떠올리면 비용 차이가 크다고 지적할 수 없다. 그것도 아닌 기본 동작클럭이 3,200MHz 제품의 가격 차이가 그렇다면 사용자 입장에서 수용할 여지는 충분하다. 오버클럭도 아닌 제품이기에 안정성도 보장된 상태이니 커피 두 잔 아끼면 되는 소소한 비용 아니던가!


그러던 지난 12월 23일. 크리스마스를 2일 앞둔 무렵 유통사 가넷씨앤아이가 팀그룹 DDR4 PC4-25600 엘리트 메모리 출시를 확정했다. 그간 선보인 메모리는 XMP 설정을 통해서야만 가능했던 클럭을 기본 동작 클럭으로 내세운 신제품이라는 점에서 반응은 기대 반 의심 반으로 엇갈렸다. 용량은 8GB와 16GB 2가지 제품. 인텔 파트너인 마이크론이 제조한 IC를 사용한 제품이기에 품질 또한 의심할 여지가 없다.

하지만 AMD 라이젠 3세대 사용자로서 이 소식을 접하고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라며 쾌재를 불렀다. 성능 향상을 꾀할 절호의 찬스인 데다가 그렇게 기다렸던 3,200MHz 클럭을 공식 지원하는 첫 제품이라는 상징성도 동시에 지닌 신호탄인 상황. 하지만 진정 성능 향상이 이뤄질지에 대해서는 미지수였다. 본 글을 쓰게 된 결정적인 계기다. 궁금한 것은 직접 확인해봐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상 직접 확인에 나섰다.

한국에 드디어 상륙한 기본 클럭 3,200MHz 램
라이젠 3세대에게 축복! 3,200MHz 클럭이 기본
지금까지 사용하던 2,666MHz와 작별을 고한다.

AMD 입장이라면 더욱 의미가 남다른 검증 절차다. 심지어 2세대 젠+ 아키텍처를 사용한 라이젠5 3400G 제품도 2,933MHz 클럭이다. 3세대부터는 예외 없이 3,200MHz가 기본이다. 사실상 2세대 그 이상으로 넘어가는 순간부터 지금까지의 메모리는 1:1 동기화가 되지 않는 느린 클럭 동작에 일정 부분 성능을 포기해야만 했다. 빠른 CPU를 들였으나 메모리 탓에 성능을 십분 체감할 수 없게 된 억울한 상황. ‘모르는 것이 약’이라는 말이 이렇게 맞아떨어지기도 쉽지 않다.


AMD의 속 타는 마음과 달리 인텔은 오히려 평온하다. 주력기인 9세대까지 공식 지원 메모리 클럭은 2,666MHz에 머물러 있다. 이는 AMD 2세대 ZEN+ 모델보다 느리며, 심지어 i3는 2,400MHz에 불과하다. 이미 뒷방 노인네 신세가 된 PC에 쓰이던 메모리 PC4-19200 규격이 전성기라는 아이러니한 구도다. 이러한 상황에서 3,200MHz 메모리를 도입할 이유가 없다.

행여 메모리가 그것밖에 없다고 한들 십중팔구 클럭이 하향 조절되어 동작한다.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을 한다면 구매가 나쁜 선택은 아니나 그럴 이유가 있을까? 당장 경쟁사와 비교 구도에서 밀리는 것은 부인하기 힘든 팩트다. 그 때문에 3,200MHz 클럭 제품 출시가 그리 달가울 리도 없지만, 시장 선도 사업자로서 분위기 조성에 나설 이유도 없다. 여러모로 소식이 달가운 사용자가 힘을 모아야 할 시기다. 라이젠 3세대 사용자라면 더욱 분발하라!

이러한 정치적 구도가 만들어낸 2,666MHz vs 3,200MHz 간극. 그동안은 제품이 없었기에 크게 인지하지 못하고 넘겼지만, 이제는 실제 제품이 출시되는 상황이기에 더욱 냉철하게 현실을 직시할 것을 주문한다. 당장 PC 조립 혹은 업그레이드를 앞둔 상황이라면 메모리 선택은 거쳐야 하는 과정임에 고민할 여지는 충분하다. 더구나 가격이 비슷하다면 더군다나 말이다. 그럴 때 어떠한 선택을 할 것인가? 테스트 결과를 본다면 메모리 클럭에 따른 성능 차이를 더욱 체감할 수 있다.

사실 모든 CPU 제조사는 CPU와 메모리 사이의 레이턴시를 최대한 좁혀 성능을 높이기 위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는 상태다. 데이터를 임시로 저장하는 고속화된 메모리를 버퍼로 둔 것인데, L2 혹은 L3가 이의 역할을 한다. 3세대 라이젠 또한 충분히 넉넉한 L3를 확보해 느린 메모리와 빠른 CPU 사이의 처리 효율을 줄이고자 대비책을 마련했다. 그렇다고 해서 물리적으로 느린 병목구간으로 지목되는 DDR4 메모리가 빨라지는 것은 아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현 시점에서 근본적인 대책으로 지목하는 클럭주파수 향상이 절실하다.


당장 고속화 메모리의 필요성은 게임 사용자를 중심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그 점에서 실제 테스트를 해보니 평균도 평균이지만 최저 프레임 및 1% Low가 특히 우수했다. 평균 프레임은 꽤 높은 편이라 끊기는 걸 느끼기 힘들지만, 순간적으로 min이나 1% Low가 낮은 시스템에서는 순간적인 끊김이 느껴질 수 있는 결괏값이다. 차이는 부드러운 게임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다. 실질적으로 평균 프레임이 매우 높다고 가정하면 min 또는 1% Low와 같이 가장 낮은 프레임 값이 클수록 사용자가 체감하는 부드러움은 더욱 확연해진다.

클럭이 높은 메모리의 필요성은 분명히 입증됐고, AMD가 좀 더 높은 클럭의 메모리를 도입하는 것 또한 아직 표면화하지 못한 내면의 가능성을 끌어내는 실마리라는 부분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반면 인텔의 한계는 메모리 클럭에서 확연히 구분됐다. 물론 공정을 개선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고클럭을 구현한 것은 그만큼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방증이 될 수 있으나 그렇다고 해서 모든 문제의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실제 고속화 메모리와 저속화 메모리를 선호하는 현 구도에서 사용자가 체감할 성능치 또한 메모리가 추구하는 속도 만큼 확연하게 드러냈다. 더 빠른 메모리를 사용하는 시스템의 성능이 앞서는 것은 우리네 상식만큼이나 결과에서도 입증된 셈. 더 나은 체감 효율을 기대한다면 이 또한 마찬가지임을 부인하기 힘들다. 드디어 등장한 더 빨라진 3,200MHz 메모리. 아쉽게도 이를 수용하는 플랫폼은 AMD 3세대 라이젠에 불과하다. 그리고 2020년에도 현행 플랫폼이 향후 등장하는 신제품까지 모두 수용할 수 있다.

선택한 한순간이지만 업그레이드 편의성은 두고두고 체감할 수 있다. 물론 선택은 자유다.


By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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