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2019] 인벤이 선택한 AMD, 게임으로 대세 입증
[지스타 2019] 인벤이 선택한 AMD, 게임으로 대세 입증
인벤과 AMD, 한 살림 차리다.
  • 김현동
  • 승인 2019.11.16 1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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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벤 AMD를 품다 ‘게이밍에는 역시 암드’

지스타 현장 게이밍에 가장 적합한 PC에는 하나 같이 AMD가 들어가다.




[2019년 11월 15일] - 국내 최대 규모 게임쇼. 매년 11월을 기점으로 막이 오르는 지스타에 게임 덕후의 눈과 귀가 쏠렸다. 초반에는 게임 키워드 하나에 불과했으나 해가 더해질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알차게 채워지고 있다. 그런데 수년간 게이머에게 인텔은 하나의 표준 모델로 통했다.

게임을 즐긴다는 의미가 즉 인텔 PC를 사용한다는 의미로 통하던 것이 불과 수년 전 실상이다. 취향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당시 인텔 인사이드가 자부심으로 통하던 시기다. 그러던 것에 비극의 시작은 소비자를 기만했다는 논란의 발단인 버그였고, 급기야 성능 저하라는 현실 앞에서 사용자 평가는 극과 극으로 엇갈렸다.

경기하는데 인텔이 유리할까? 혹은 AMD가 유리할까? 덕분에 요즘 컴퓨팅 환경에서 이 둘을 구분하는 것에 의미가 흐려지고 있다. 만년 인텔이던 것에서 AMD가 존재감을 드러냈고 라이젠이라는 키워드 하나로 시장을 재편하면서 사용자 마음은 결국 AMD를 향해 기울었다. 분명한 결정타는 라이젠이다.

1세대부터 3세대로 진입하는 과정에 이변은 단계별로 전개됐다. 인텔 텃밭이던 공공기관 누리장터까지 이름을 올렸다. 국방부 납품 건에 수만 대 분량 PC가 AMD라는 사실은 모두가 불가능하다 여겼던 분야를 가능케 한 이변이다. 그리고 올 10월, 라이젠 3세대에서도 보급형의 탈을 쓴 중급기 3500X이 등장했다. 지스타를 한 달 앞둔 시기다.

7나노가 14나노 기반 인텔 9500F를 대적하는 데 결정타를 날린 주역임은 앞서 순천에서 열린 게임쇼에서 증명됐다. 대전용 장비에 인텔 i7 기반 PC 도입이 확실시되던 수세를 뒤바꿔 AMD 라이젠 3세대 3500X가 자리를 꿰차면서 나오는 평가에는 가격, 성능, 완성에 이르는 모든 기록 경신이 포함됐다. 같은 비용으로 더 나은 사용성을 제시한 결과가 하나둘 더해질수록 사용자의 반응은 관망에서 호감으로 변한 것 또한 주목할 변화다.

지스타 2019 현장은 올 한해 인텔과 AMD의 첨예한 대립 구도의 향방을 극명하게 암시하는 접전지였다. 여전히 시장에서 인텔의 입김은 막강하다. 자금력을 필두로 B2B 시장에서 공고히 구축한 관계가 하루아침에 달라질 이유가 없다. 더군다나 한국은 정에 웃고 우는 문화를 미덕이라 여기지 않던가!

지스타에서 유독 자주 눈에 띈 삼성전자 오디세이 게이밍 PC에 들어간 것은 인텔 단일 플랫폼이다. 대기업이라는 조직 특성에 이변이 없는 한 인텔과의 관계는 불변이다. 더구나 인텔이 차세대 프로세서의 위탁 생산을 삼성 파운더리에 의뢰할 것도 이 둘의 관계가 더욱 공고해질 것임을 암시한다.

이와 같은 정황을 시장에서 인텔의 입지 증대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해석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조립PC 시장에서의 인텔은 AMD를 상대로 고전을 거듭하고 있다. 한번 무너진 신뢰를 다시 회복할 길은 요원하다. 인텔이 콧대 높던 가격 정책을 깨고 AMD 견제에 나선 것 또한 전적을 보면 특단의 조치지만 시장 전세는 여전히 암초에 걸려 좌초되는 모양새다.


게임 커뮤니티 인벤이 AMD의 손을 잡고 공동으로 지스타 부스를 꾸린 것도 달라진 AMD 위상을 그대로 투영하는 사례다. 컴퓨팅 기기 제조 브랜드 마이크로닉스도 지스타 기간에 한정으로 PC 제조사와 특판 상품을 구성했다. ▲웰메이드컴퓨터 ▲양컴 ▲이엑스코리아 ▲별에서온컴퓨터 등은 형태는 조립이지만 시장에서는 완제로 인정받는 브랜드가 참여했고 이들 PC에 들어간 플랫폼은 AMD 일색이다. 게임이라는 하나의 카테고리에 주력으로 내세우는 PC에 AMD 단일 플랫폼이 적용된 사례도 처음이지만 인텔이 외면받은 것도 첫 사례다.

미호요(miHoYo Limited) 부스에 들어간 PC는 인텔과 AMD를 양분했다. 관리 측면에서 특정 브랜드 위주로 구성하는 것이 일반적인 모습이기에 이 또한 의미가 남다르다. 굳이 인텔 단일로 구성하지 않고 양사 플랫폼을 섞어 배분해도 내부에서 쇼를 진행하는 데 전혀 이질감이 없다는 계산이 없다면 불가능한 구도다. 심지어 지스타 기간에 발맞춰 진행하는 게임콘퍼런스 IGC도 AMD의 손을 잡았다.

이들 무대가 과거 인텔의 독무대라는 점을 고려할 때 그만큼 인텔의 입지에 변화가 심하게 일고 있다는 방증이다. 지극히 감성적으로 접근한다면 체감 성능에 호불호가 엇갈리며, 튜닝이라는 시류를 강조하면 심미적인 부분에 영향을 받기에 완성도가 민감할 수 있다. 결정적으로 이 둘을 합산한다면 비용으로 직결하기에 가성비라는 단어가 우위를 논하는 잣대로 등장한다.

작금의 실정에서 AMD와 인텔의 승패를 가누는 상당수 요소에 AMD가 유리한 입지를 드높이며 존재감이 더욱 두드러지는 추세다. 지스타는 엄연히 게임을 위한 축제다. 단지 게임일 뿐! 이라는 안일한 시선으로 치부한다면 별것 아닐 수 있겠지만 현장 곳곳에 스며든 AMD의 존재감은 그러기에는 너무 확연했다. 마음이 평온치 못하는 상황에서 어찌 외면할 수 있겠는가! 인텔이 조급함을 숨기지 못함은 더욱 명확해졌다.


By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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