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용 컴퓨팅, 공간 효율을 따지다
기업용 컴퓨팅, 공간 효율을 따지다
  • 김현동
  • 승인 2019.10.23 2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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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공들인 ASUS “산업용 시장도 접수한다.”

크고 거대한 PC 말고 작고 효율적인 ASUS 기업용 시스템




[2019년 10월 23일] - 30주년 된 브랜드입니다. PC사용자에게는 고급 브랜드이자 동시에 게이밍으로 유명하죠. RGB라는 붐을 이끄는 데 앞장섰으며 튜닝이라는 분야를 개척하는 데도 입지가 돈독합니다. 하지만 상당수 사용자 인식에 컨슈머 대상 브랜드에 머물러 있습니다. 이쯤 해서 우리는 의심해볼 여지가 있습니다. 무려 30년간 PC 컴포넌트를 제조했던 기업이 컨슈머 시장에만 집착했을까요? 어쩌면 우리가 알고 있던 기존 상식이 잘못되었을지 모릅니다.

이에 대한 입장을 ASUS가 밝혔습니다.

지난 1989년 대만 타이베이의 작은 아파트에서 총 엔지니어 4명으로 출범한 브랜드는 2019년 기준 전 세계 56개국에 진출했고, 포춘지에서는 가장 혁신적인 기업으로 선정할 정도로 성장했습니다. 다루는 제품 가짓수도 우리가 알고 있는 그대로입니다. 익숙한 메인보드에 모니터, 공유기, 프로젝터, 스마트폰 최근에 로봇 산업까지 확장하면서 로보틱스가 새롭게 추가되었습니다. 그리고 서버&워크스테이션까지 안 하는 분야가 없습니다.

서버&워크스테이션은 더욱 엄격한 신뢰성이 담보되어야 할 분야인데요. 일반 PC가 1일 8시간 기준의 사용성을 목적으로 한다면 기업 환경을 상대로 한 제품은 그보다 두 배 더 긴 동작을 보장해야만 하죠. 오가는 데이터가 지닌 가치가 다른 까닭인데요. 각 브랜드가 기업 시장을 타깃으로 한다는 것은 그만큼 신경 써야 할 점이 많다는 숙명을 엄숙하게 받아들였음을 암시합니다.

그렇다 보니 처음부터 서버 시장에 뛰어들지 않았습니다. 역사는 30주년이지만 10년은 컨슈머 제품에 주력했고 10년이 지나서야 분야를 넓혔습니다. 그 점에서 서버&엔터프라이즈 역사는 30년에서 10년을 제외한 20년에 불과합니다. 그래도 무시할 수 없는 것이 20년이라는 긴 역사를 지닌 기업용 브랜드라는 위상은 무시해도 될 만큼 가볍지 않습니다.

2018년 한해 기준 총 4,555대의 서버를 유통했습니다. 한국 시장 규모를 약 15만대로 추산하는데요. 이 중 3%를 약간 넘는 수치입니다. 저조하다면 저조하다고 여길 수 있겠지만 전통적인 엔터프라이즈 시장의 강자로 언급하는 DELL, EMC, HP 등의 고인 물을 상대로 컨슈머 시장의 대표 브랜드가 3%를 뺏었다는 것은 그 존립 자체만으로도 눈여겨봐야 할 시사점입니다. 전통적인 서버&엔터프라이즈의 이미지가 예전 같지 않다는 점에서도 ASUS의 장래가 밝습니다.

더 작은 기업용 PC 시장 ‘성큼’
한발 나아간 ASUS. 최대 7개 모니터 연결
작지만 강하고, 가볍지만 빠르다.

좀 더 심혈을 기울인 부분은 기업 환경을 타깃으로 한 고신뢰성 기반 컴퓨팅 장비입니다. 작고 슬림하며 가볍지만, 성능은 강하고 빠릅니다. 작은 고추가 맵다는 수식어가 떠오를 정도로 확장성도 지금까지 나온 소형 PC 가운데에서는 가장 앞서 있습니다. 최대 7개까지 모니터를 연결할 수 있는데요. 과거 ATI의 아이피니티 기반에서나 가능하다고 여겼던 이점을 ASUS가 기업환경에서 독자 기술로 구현한 것이죠.


모델명은 PB60G입니다. 모바일 기반 인텔 코어 i7-8700T에 엔비디아 쿼드로 VGA의 조합입니다. 스토리지 용량은 약 1TB이며 2.5인치 규격을 사용합니다. 크기가 작다 보니 내부 면적 효율에 작은 부품 사용 비중을 늘렸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모니터 6대를 연결한 형태를 전시했다는 건 필시 기존 모바일 기반 기업용 PC에서는 절대 불가능한 진화입니다. 생각하면 답은 나옵니다.


별도 VGA 카드를 연결하면 가능하겠죠. 본체에서 3개 그리고 별도 VGA에서 3개라는 구성이라면 6개 모니터 연결이 문제는 아닐 겁니다. 그래서 나온 형태가 제품을 위/아래로 나눈 2단 구조입니다. 위에는 순수한 본체 아래는 VGA입니다. 노트북에서 GPU 성능을 보완하기 위해 VGA를 확장하는 개념과 비슷한 설계입니다. ASUS이 선보인 제품은 애초에 일체감을 살린 형태라 좀 더 사용성이 돋보입니다.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상대로 한 초소형 PC도 있습니다. 인텔 i9-9900K를 시작으로 GPU는 쿼드로 P4000을 장착했습니다. 4K를 뛰어넘어 8K까지도 무난한 사양입니다. 이 제품 또한 비슷한 형태입니다. 2단으로 나누어 본체와 VGA라는 구조를 성립했습니다. 고성능 GPU가 동작하면서 발생하는 열이라는 요소의 해결책으로도 효과적인 방식입니다.

하지만 디자인이 투박하다는 한계가 분명하죠. 기업 시장을 타깃으로 한 제품임에도 분명 누군가가 디자인에 불만을 표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나온 프로아트 PA 시리즈는 애초에 PC의 형태가 아닌 공기 청정기를 연상케 합니다. 작고 동글동글 한 것이 애플이 과거 선보였던 맥프로 밥통 디자인이 자꾸 떠오르네요.


그보다 좀 더 길쭉하고 상단은 내부 열기 배출을 위해 온도에 따라 유동적으로 반응합니다. 파란색은 그래도 열이 덜 받은 상태지만, 열이 받으면 붉은색으로 변하며 상단이 올라갑니다. 일반적인 쿨링 방식 대비 최대 38% 이상 열을 빠르게 식힌다고 하네요. 풀로드 상태에서 특정한 수치가 불과 32 데시벨이라고 하는데, 우리가 일반적으로 대화할 때 소음도가 60 데시벨이라죠.

특수 산업시장 타깃으로 한 띵커보드
라즈베리파이보다 강하고, 유연한 대응 약속
산업환경 양산형을 목표로 공식 유통

아이디어로 세상에 없던 것을 만들고 개선한다는 의미에서 나온 단어 메이커. 한국도 아두이노, 라즈베리파이를 이용한 도전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IOT 혹은 AI와 같은 분야도 해당합니다. 이러한 변화를 지켜본 ASUS가 기업용 초소형 PC도 선보였지만 띵커보드 라는 소형화한 산업용 장비도 선보였습니다. 생긴 것은 딱 라즈베리파이와 같습니다. 기능도 물론 같고요. 하지만 더 나은 점이 수두룩 합니다.

좀 더 고성능이고 확장성도 뛰어나며 동시에 기본 메모리 용량이 더 높습니다. 게다가 ASUS는 안드로이드 지원 정책까지 내세웠습니다. 메이커가 알리에서 라즈베리파이를 구매하지만, 매번 답답해하던 부분이 관련 자료의 부재입니다. 하지만 ASUS는 지원을 공식화했습니다. 이 분야에서는 아마 처음이자 유일한 제품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그렇다 보니 단점은 있습니다. 일단 개발 편의가 높은 만큼 가격도 높습니다. 그 점에서 품질을 높였습니다. 애초 양산형 시장을 노렸습니다. 테스트용으로 개발한 것이 아닌 바로 제품화 전 단계의 완성도를 지녀 산업 시장에 바로 투입해도 됩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연구 개발한 제품의 상품화가 가능한 부분입니다. 무인 자동화가 중요해지는 분야라면 모두 응용 가능합니다.

이미 키오스크를 도입하는 업장이 늘고 있고 자동화 장비 비중을 늘리는 추세라 전망이 밝습니다. 메이커 시장까지 접수하겠다는 야심이 체계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단순히 우리가 알던 ASUS가 그 ASUS가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단순한 추정은 아닐 겁니다. 이제 ASUS는 컴퓨팅 대표 브랜드에서 머물지 않고 모든 산업을 아우르는 대표 브랜드로 발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By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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