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에 발목 잡힌 인텔, 9.5세대가 최선!
공정에 발목 잡힌 인텔, 9.5세대가 최선!
  • 김현동
  • 승인 2019.10.10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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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인텔, 반값 승부수 고성능 코어 i9 띄었다.

브랜드 빼고 다 바꾼 전략! 밑바닥 점유율 반등 가능성은?




[2019년 10월 10일] - 연이은 악제로 세상을 호령하던 인텔의 위세 회복이 요원한 가운데, 10월 10일. 인텔이 꺼내는 마지막 한 수는 ‘브랜드 빼고 다 바꾼 전략’입니다. 만년 가성비로 확고한 입지를 다진 AMD를 상대로 9세대까지 여전히 비싼 몸값을 고수하며 방어전이랍시고 외쳐온 인텔인데요. 8세대와 별반 다를 게 없는 상품 앞세워 무늬만 9세대라 칭하면서 ‘갸우뚱’한 반응을 이끈 것도 부족해. 14나노라는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모양새까지 수성하면서 결국 2위로 밀려났습니다.

분명 더 나은 상품성에 달라진 경험이 수반되어야 함에도 9세대는 반대 노선을 걸었고, 결국 참담한 결과를 이끈 것이죠. 어쩔 수 없이 인텔을 써야 하는 환경이 아닌 한 AMD 도입을 고려하겠다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면서 인텔의 조바심도 급기야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더는 밀려날 수 없다는 위기감이 발동한 탓일까요? 그들 스스로는 자존심이라 여겼을 가격 정책을 완전히 원점에서 재검토한 모양새입니다. “이 가격에도 안 살래?”라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데요. 그 점에서 ‘이렇게 팔아도 되는 건지’ 인텔이 망할까 봐 드는 걱정은 괜한걸까요?

물론 외산을 통해 알려진 정보입니다.

이렇게까지 HEDT 시장에 강한 집착을 드러낸 것은 전통적인 인텔 하면 ‘고성능’의 상징이었고 AMD가 가성비로 대결하는 마당에 같은 포지션을 가지고 대결하는 건 ‘인텔 내부에서 AMD를 의식한다는’ 메시지로 해석될 여지가 충분하기에 그것 만큼은 피하고 싶었을 겁니다. 아울러 8~9세대로 넘어오는 과정에 성능 우위를 점하지 못했으니 이번만큼은 밀릴 수 없다는 위기감도 동시에 발동했을 겁니다.

제대로 된 한 방으로 점유율 하락을 막고 ‘인텔 아직 살아 있네~’라는 인상까지 심어줘야 한다면 로우엔드나 미들엔드 보다 하이엔드 약발에 기대를 걸어보는 것이 확실입니다. 그렇다고 해도 10~20%도 아닌 반 토막을 내버린 가격 정책은 이미 비대할 만큼 비대해진 조직에서 기둥뿌리 흔들리게 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많이 파는 것도 중요하지만 50%가 빠진 가격 정책 가지고 전성기 시절 벌어들이던 마진을 유지하려면 시장을 독점해도 부족할 테니까요. 물론 사용자 입장에서는 좋은 제품 싸게 구매할 수 있다면 그것만큼 뿌듯한 것도 없습니다.

팀킬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보였던 모델은 과감하게 정리
클럭 상승, TDP 상승, 메모리 지원 클럭까지 동반 상승
최저 10코어 20쓰레드부터 최대 18코어 36쓰레드 구성

오직 ‘성능’이라는 기준 하나로만 경쟁하는 HEDT 라인업이라는 상징성을 공고히 하려고 했던지 9세대 초기 라인업이 7개 모델이던 것을 중기 라인업에서는 단 4개로 대폭 줄였습니다. 최대 18코어 36쓰레드부터 최저 10코어 20쓰레드로 구성했으며 메모리 클럭도 DDR4-2,666MHz에서 DDR4-2,933MHz로 상승했습니다. 동작 클럭도 4.5GHz부터 최대 4.8GHz로 조금씩 상승세를 꾀했는데요 다행인 것은 안 그래도 부담스럽던 165W라는 TDP는 증가하지 않고 간신히 제자리걸음입니다. 캐시 메모리는 전작과 별반 다르지 않네요.

약간 애매한 이 기분은 왜 일가요? 전반적으로 8세대에서 9세대로 그리고 9세대의 확장판 형태로 더디게 안정화하는 모양새를 연출했습니다. 뭐랄까? 공들여 만든 8세대가 보안 이슈로 궁지에 몰리자 이를 타개하려는 목적으로 내세운 9세대는 변화 없던 모양에 오히려 실망을 안겼고, 급기야 원성의 중심에 서자 한 번 더 심기일전해 구겨진 체면 회복을 목적으로 9.5세대라는 명목으로 용병을 투입한 모양새가 자꾸 아른거리네요.

그래도 이번에는 신경 썼구나 싶은 생각이 드는 것은 가상한 노력이 엿보이는 가격 정책 탓입니다. 최대 $1,979로 시작해 $589로 끝나던 몸값이 10세대에서는 천 단위는 절삭해 뒤 3자리로 매긴 형국입니다. $979부터 시작해서 $590으로 끝납니다. 상위 제품을 기준으로 $1,000~ 500이 빠졌네요. 상징성이 강한 제품의 가격을 이렇게 떨궈놨으니 미들엔드 사용자도 조금 욕심내면 하이엔드로 넘어갈 수 있을 것 같네요. 하지만 공정은 여전히 아쉬움이 남습니다.

14나노에서 이번에도 14나노입니다. AMD는 12나노에서 시작해서 7나노까지 작아진 마당에 인텔은 변화가 없네요. 하긴 공정을 바꾸지 않고도 더 빠르게 할 수 있다면 그것조차도 기술이긴 합니다. 하지만 과거 사례를 떠올려 보면 클럭과 공정 그리고 TDP의 3박자가 균형을 유지하지 못할 경우 다양한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너무 뜨겁거나 메인보드가 사망하거나. 둘 중의 하나였죠. 이번 제품도 적잖은 전력 소모량을 내세우고 있는 데다가 클럭 주파수까지 고려하면 발열량이 걱정되네요. 오랜 시간 컴퓨팅 업계와 함께해오다 보니 빠르게 동작하는 것보다 안정되게 동작하는 것을 더 중시하더라.'라는 것이 사장 판세였거든요.


때마침 인텔코리아 권명숙 대표는 항간의 지적에 대해 10세대가 아님을 강조했습니다. 엄연히 10세대 제품이 아닌 기존 라인업의 확장판 성격의 제품이라며 14나노 공정 전환을 두고 분분한 논쟁의 확대 해석을 경계했는데요. 하지만 때마침 공개한 10세대 모바일 프로세서도 10나노에 불과해 단순한 문제 그 이상의 심각한 한계에 인텔이 직면했음을 가늠케 했습니다. 미래 컴퓨팅 기술 화두가 인공지능, 블록체인, 영상 편집 이라는 점에 이견은 없으나 사용자 입장에서는 당장 내가 사용할 PC가 더 나은 조건을 지녔음이 중요한 것이 아닌가 싶네요. 그 점에서 인텔의 행보는 여론을 외면한 자기만족이라 풀이됩니다.


By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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