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길 먼 인텔, 간신히 10나노 진입
갈길 먼 인텔, 간신히 10나노 진입
  • 김현동
  • 승인 2019.10.10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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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인텔 인사이드. 플랫폼 생태계 주력

아테나 프로젝트로 대동단결, 지원군 모아 세력 키우는 中




[2019년 10월 10일] - 10일 인텔이 10세대 기반 10나노 첫 삽을 뜨는 자리에서 인텔 인사이드를 재정의했습니다. 인텔 CPU를 사용한다는 의미에서 쓰였던 인텔 인사이드를 과거의 유물로 명명하며, 인텔은 CPU라는 틀이 아닌 더 큰 의미의 플랫폼으로 시선을 옮겼음을 알렸는데요. 여기에는 CPU + VPU + GPU 라는 3가지 요건을 모두 포용하며, 파트너사의 협업에 근간을 두고 있습니다. 인텔은 이와 같은 활동 일체를 아테나 프로젝트로 언급하며, 더 나은 사용성, 활용성, 확장성을 사용자에게 제공할 것임을 강조했습니다.

아테나 프로젝트가 처음 알려진 것은 지난 9월에 열린 IFA 2019현장입니다. 인텔 주도 표준안을 업계가 따르던 기존 관행을 벗어나 LAB이라는 형태의 기관을 규정하고 이를 통해 미래 표준안을 정립하겠다는 발상인데요. 10나노 기반 10세대 프로세서 또한 아테나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진수에 나설 유력 주자입니다. 만년 14나노의 늪에 빠져 허우적대던 모양새였던 인텔 입장에서 10나노라는 숫자에 담긴 의미는 다음과 같습니다. 항간의 우려와 달리 못해서 안 하는 것이 아닌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벗어날 수 있다는 심증을 이번 제품으로 드러낸 것인데요. 다만 PC용 제품이 아닌 노트북 타깃 제품이라는 것에 다소 아쉬움이 남네요.

컴퓨팅 환경 특히 CPU에서 더 세밀한 공정 전환은 성능 우위를 논하는 실마리가 됩니다. 더 빠른 클럭 주파수, 더 낮은 전력 소모량, 더 풍부한 내장 메모리 집적도를 가능케 하는 요건이나 인텔은 이의 강점을 성능에 무게가 실릴 PC 기반 제품에서 입증하지 않고 효율을 중시하는 모바일 환경에 적용해 먼저 선보인 셈이죠. 다소 아쉬운 전개이긴 하나 분명한 건 공개한 제원에 따르면 지금까지 나온 모바일 기반 프로세서 중 코어, 쓰레드, 속도, 클럭 모두 큰 폭으로 향상되었습니다.


라인업은 두 가지입니다. 활용성과 성능으로 가른 건데요. 써니코브 마이크로 아키텍처 기반에 기초한 10나노 아이스레이크, 기존 14나노에 뿌리를 둔 코멧레이크로 구분합니다. 후자가 성능에 올인하며 8세대 제품 대비 약 16% 성능이 향상되었습니다. 전자는 활용성에 주력했는데요. GPU 성능을 높이면서 크리에이티브 적인 활동 요소를 강조하는 모습을 행사 내내 반복했습니다. 모바일 기반이기에 낮은 전력소모량은 기본이며 현존하는 미래 기술을 하나의 제품에 집적해 플랫폼 확대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현장 분위기는 탐탁지 않았답니다. 일단 Q&A를 생략하는 모습에서 지금까지의 인텔의 행보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죠. 사실 금일 자리는 민감한 질문이 나올 상황이었답니다. 10세대라고 외신에서는 표현했으나 정작 인텔코리아 사장은 10세대가 아닌 9세대 연장선이라는 주장부터 7가지 제품을 굳이 4가지로 줄여서 다시 9세대로 포장한 배경도 궁금하게 만들었죠. 급기야 새롭게 나온 제품은 HT 버그에서 자유로운지 또한 초미의 관심사였습니다. 그리고 10나노라는 공정에서도 경쟁사인 AMD가 7나노를 도입했기에 크게 메리트 있는 숫자는 아니라는 것이죠.

혁신의 상징이던 인텔이 마련한 자리. 10세대 베일을 걷어낼 것처럼 알려졌으나 정작 현장에서 10세대는 모바일 기반에 불과해 공정 전환이라는 구실이라 풀이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인텔은 여전히 14나노가 최선이라는 구도인데요. 거의 두 배에 달하는 공정률 차이로 경쟁사를 상대로 대적한다는 건 굳이 말하지 않더라도 불리합니다. 성능에 올인하던 인텔이 플랫폼으로 사업 방향을 선회한 배경은 더욱 명확해졌습니다. 사용자가 원하는 것이 경험이라는 데 부인하지 않지만, 상징성도 동시에 갖춰져야 그 경험이 더 빛나지 않을까 싶네요. 여전히 슬럼프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모습이 농후한 인텔이 하루빨리 분발해줄 것을 주문합니다.


By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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