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적 가성비 ‘CPU + VGA’ 공식
합리적 가성비 ‘CPU + VGA’ 공식
인텔 + 엔비디아 vs AMD + ATI
CPU는 인텔, VGA는 엔비디아. 그게 최선인가?
  • 김현동
  • 승인 2019.10.04 23: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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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적 가성비 조합 = 라이젠 + 라데온

인텔 i5-9400F + 지포스 1650 vs AMD 라이젠5 2600 + 라데온 RX570




[2019년 10월 04일] - PC라는 제품은 참 오묘한 매력덩어리다. 단돈 1~2만 원을 투자하느냐? 혹은 절약하느냐? 의 차이가 만족과 불만족을 엇갈리게 만드니 말이다. 그 덕에 인색한 마음마저 구매 현장에서는 후해지니 뒤늦게 카드 영수증을 보며 ‘왜 그랬을까~’를 자책해봤자 이미 늦은 후다. 매번 주머니는 가벼워져도 투자하는 만큼 달라지는 체감 성능을 마주하면 돈 아깝다는 생각은 눈 녹듯 사라진다.

한 단계 위 등급 제품과 가격 차이는 평균 2~3만 원 선. “이 정도면 충분하지”라는 생각이 2만 원쯤이야 라는 조건의 유혹을 뿌리치기 힘들게 만들기에 우리는 유혹을 덥석 받아들인다. 매번 ‘가성비’를 외치면서도 그와 반대의 길을 선택하는 과오는 계속된다.

PC가 부품 한두 개로 이뤄지는 것도 아니고 그쯤이야 하던 생각에 하나둘 고른 부품은 급기야 고성능화되고 총 구매 비용 종착지는 안드로메다를 향한다. 혹은 한번 구매하면 최소 2~3년은 사용할 생각에 조금은 무리를 해서라도 평소 눈여겨보던 제품을 갈구한다. 결국 전제 부품의 균형을 맞추려다 보면 상향 평준화가 된다.

2019년 10월 기준 PC 시장에서 난다 긴다 하는 중심에 CPU 부문은 AMD의 라이젠과 인텔의 코어 시리즈가 있고, VGA 부문에는 엔비디아 지포스와 AMD의 라데온이 있다. 라이젠은 2세대를 기점으로 3세대까지 진화하면서 시장 분위기를 AMD로 굳혔다. 하지만 VGA 부문은 여전히 엔비디아가 우세하다.

시장 분위기가 한쪽으로 기운 상태라 검증 작업은 어느 사이에 건너뛰고 ‘그래픽은 엔비디아지’라는 것에 굳이 반기를 들며 ‘아니다’ 외치는 이가 단 한 명도 없다는 것. 하지만 엔비디아가 신제품을 출시하는 만큼 AMD 라데온 또한 선보였다는 것에 주목하자. 아울러 안전성을 좌우하는 카탈리스트 또한 최적화를 거듭하며 날로 진화하고 있다.


그 점에서 고민해본 과제는 다음과 같다. “만약 여윳돈 35만 원이 있으면 나는 이 돈을 어떻게 투자할 것인가? 혹은 어떻게 업그레이드할 것인가?” 이미 서두에서 나왔겠지만, 인텔 + 엔비디아, 혹은 AMD + 엔비디아를 꼽을 가능성이 제법 높다. 하지만 여기에 ‘가성비’라는 한 가지 조건을 더 추가한다면 공식이 달라진다. 가성비 대명사인 AMD는 당연히 포함될 테고, VGA가 AMD 라이젠으로 달라진다는 거다.

2019년 하반기 PC 시장 트랜드 키워드 ‘가성비’
적은 비용 투자로 고효율 성능 업 이끌려면?
AMD와 인텔, ATI와 엔비디아 최적의 조합은?

AMD가 선보인 3세대 라이젠은 시장을 석권했다. 그렇다면 2세대 라이젠은 3세대보다 못한 것일까? 답은 ‘NO’ 2세대를 기반으로 나온 것이 3세대이며 같은 플랫폼을 공유하며 그 성능 또한 무시해도 될 정도는 아니다. 오히려 ‘가성비’라는 단어를 기준으로 인텔과 비교 선상에 올릴 경우 2세대 라이젠은 현 시장에서 사실상 대적 상대를 찾기 힘들어 보인다.

물리적 6코어에 논리적 12쓰레드. 기본 동작 클럭 3.4GHz는 최대 동작 시 3.9GHz까지 올라간다. 제조 공정 12나노라는 것 또한 무시할 수 없는 것이 아직 인텔은 9세대 제품조차도 14나노 공정을 벗어나지 못했다. 3세대 AMD는 7나노 공정을 도입했는데 이것조차도 인텔 입장에서는 자존심 구기는 일일테지만 그보다 이전에 나온 제품도 인텔을 앞지른 상태다. 더 미세한 공정은 그만큼 더 앞서간 기술력을 의미한다.


인텔 9세대 코어 i5-9400F는 기본 동작 속도 2.9GHz에서 최대 동작 속도는 4.1GHz까지 올라간다. 물리적 코어 6개라는 점은 동일하나 논리적 쓰레드가 6개에 머물러 있어 AMD 2세대보다 뒤지는 형국이다. 인텔이 매번 마케팅에서 내세웠던 공식을 그대로 도입하면 머릿수가 고작 6개밖에 안되는 CPU이자 동시에 최신 인텔 9세대 제품이 바로 코어 i5-9400F라는 의미다.

결정적인 것은 투자 비용이다. 5만 원에 머무는 AMD 라이젠 하지만 아무리 못 줘도 최소 5만 원은 더 투자해야 하는 인텔 코어 i5-9400F. 고작 5만 원에 불과한 차이로 치부할 수 없는 것이 글 서두에서 지적했듯 조금씩 더해지는 욕심은 결국 오랜 카드 대금의 노예로 가는 지름길이다. 선택은 자유지만 그에 따르는 책임도 막중하다는 것 일단 이 정도로 끝낸다.


그렇다면 VGA는 인텔과 찰떡궁합으로 늘 언급하는 엔비디아 중에서는 가성비라는 단어에 제일 근사한 대상을 찾아봤다. 엔비디아는 신제품 출시와 함께 꾸준히 가격 인상을 시도했고 급기야 요즘에는 20만 원 예산 가지고 구매 가능한 제품이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VGA 가격이 PC 한 대 가격에 근접해가는 상황이라 몹시 당황스럽다.

고성능이라고 내세운 제품은 70만 원을 거뜬히 넘기고 그 성능 또한 수치로만 해석하자면 훌륭하다 일반 사용 환경을 타깃으로 한 모델은 아니다. 전문적인 모델링 등에 특화한 모델인 탓에 게임을 위한 목적이라면 과하다. 그나마 1660은 1550보다 한 단계 위의 제품이며 10만 원 대라는 합리적인 가격을 준수했다. 896개의 쿠다 코어 기반으로 기본 베이스 1,485MHz 에서 최대 1,710MHz까지 클럭이 올라간다.


CPU와 GPU 두 가지 기술을 모두 보유한 AMD의 찰떡궁합은 라데온을 통해 찾아냈다. 다양한 모델 중 RX570 시리즈도 10만 원 대 최고 가성비 모델이다. 2,048 스트림 프로세서를 지는 GPU는 기본 베이스 1,240MHz 클럭에 동작하지만, 최대 성능 1,255MHz로 빨라진다. AMD 라이젠과 합리적 파트너라 분류한 것은 특정 부품 성능만 무조건 높다고 해서 PC 전체 성능 향상이 높아지지 않는다는 것이 첫 번째요. PC라는 품목이 여러 하드웨어의 조합으로 완성되는 품목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개별 드라이버 완성도와 호환성과도 밀접하다.

한 지붕 두 브랜드라는 구도가 지닌 이점은 분명하다. AMD의 라이젠과 라데온은 기본적으로 상호 간 호환성 면에서는 인텔과 엔비디아라는 각기 다른 회사의 조합보다는 월등히 앞선다. 전체 시스템의 조합 특히 핵심 부품 사이의 원활한 구동 조건은 궁극적으로 전체 시스템이 조화롭게 동작하는 데 유리하다. 실제 테스트 결과 또한 9세대 인텔 + 엔비디아 VGA와 2세대 AMD + AMD 라데온에서 후자가 유리했다. 가격 또한 후자가 저렴했는데 가성비라는 조건 또한 충족하면서 말이다.

낮은 투자 비용 대비 앞선 효율 ‘승자는?’
일반 컴퓨팅 작업부터 게임까지 대응한다.
이전 세대 제품의 남다른 노익장, 훌륭하네!

그렇다면 실제 사용 환경에서는 어떠한 체감 성능을 보일까? 결과부터 말하자면 모든 테스트에서 5만원 이상 투자 비용이 저렴한 AMD 라이젠 2세대 2600 CPU + 라데온 RX570 조합이 인텔 9세대 코어 i5 ? 9400F + 엔비디아 1650 조합보다 나은 성능을 보였다. 엔비디아 그래픽카드를 선택하는 사용자 대다수는 게임에서의 성능에 민감하고, 라데온 VGA를 선택하는 사용자 다수는 영상 편집 등과 같은 그래픽작업에서의 나은 성능을 기대하는 경향이 짙다.


그 점에서 테스트는 2가지 항목 영상 부분의 벤치마킹과 게임에서의 벤치마킹으로 나누어 진행했다. 씨네벤치에서 AMD 라이젠과 라데온이 인텔과 엔비디아 조합보다 나은 효율을 보였다. 6코어 12쓰레드인 AMD와 6코어 6쓰레드인 인텔의 차이는 성능으로 간극이 벌어졌다. 결정적인 것은 게임 테스트 결과에서 드러났다. 많은 사용자가 게임은 엔비디아 지포스 제품에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 점에서 결과에 충격받지 마시라.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막연한 예상과 달리 AMD + 라데온의 조합이 인텔 + 엔비디아의 조합보다 나은 성능을 발휘했다. 펍지 배틀그라운드 테스트 결과 평균 프레임을 비롯해 모든 테스트 결과에서 앞선 결과를 증명해냈다. 보더랜드3와 오버와치에서도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물리 6코어에 논리 12코어의 성능은 물리 6코어에 논리 6코어에 불과한 인텔 9세대 i5-9400F를 가볍게 앞섰다. 더 비싼 금액을 주고 팔리는 제품의 성능은 기대 이하의 초라한 형색을 면하지 못했다.

결과가 이 정도라면 사용자 입장에서는 한 가지 고민을 해볼 여지는 충분하다. 변함없는 사실이라면 시장 점유율 하락이 암시한 것처럼 인텔의 몸값에는 거품이 가득 끼어 있다는 것이고, AMD는 가성비라는 단어 그대로를 여실히 증명해낸 대표 주자라는 데 이견이 없다. 그리고 게임에서는 엔비디아라는 공식에 변화를 주문한다. AMD 라데온 VGA가 오히려 더 저렴한 금액에 더 나은 체감 효율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합리적 가성비에 주목해야 할 지금
AMD 라이젠 2600 + 라데온 RX 570


굳이 더 큰 비용을 투자하지 않아도 만족스러운 성능과 효율을 체감할 수 있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인텔이라는 공식과 엔비디아라는 조합을 늘 최상이자 최선이라 여겼던 것이 현실이다. 그 점에서 궁금한 나머지 진행한 테스트에서 우리가 믿었던 기존 상식과 전혀 정반대되는 결과를 마주하게 됐다. 엔비디아 물론 좋지만, 라데온의 결과가 더 높게 나왔고, 인텔 9세대 CPU 물론 좋은 제품이지만 AMD 라이젠 2세대보다 못한 성능을 보였다. 최신 제품이기에 더 좋을 것이다. 라는 상식이 더는 통하지 않은 세상이 2019년의 지금이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일단 5만원 이상 저렴한 효과를 누리면서 더 나은 체감 효율을 누릴 수 있다. 말뿐인 가성비가 아닌 진정한 가성비를 마주할 수 있음에도 그저 근거 없는 입발림 마케팅에 현혹되어 인텔이 드러낸 허상에 속아 넘어간 많은 사용자에게 애도를 표한다. 지금은 사용자의 현명함이 필요한 시기다. 인플루언서 포섭해 돈 몇 푼에 팔아 버린 양심과 세 치 혀에 속지 말고 제대로 된 테스트와 근거에 입각한 기준. 본 글이 적어도 인텔과 엔비디아의 조합이 최고이자 최상이라는 오해는 깨뜨리는 데 명확한 근거가 되었으리라 확신한다.


By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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