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라이어 1탄, 경고 웃다가 기절할 수 있습니다.
연극 라이어 1탄, 경고 웃다가 기절할 수 있습니다.
웃다가 기절할지 모르는 대학로 대표 연극 ‘라이어’ 매주 48회 공연
무려 11년째. 무려 4,500회 이상 공연 기록을 세운 대학로 대표연극
  • 김현동
  • 승인 2011.12.10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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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라이어 1탄, 경고 웃다가 기절할 수 있습니다.
웃다가 기절할지 모르는 대학로 대표 연극 ‘라이어’ 매주 48회 공연




[2011년 12월 10일] - 웃다가 기절할지 모르는 대학로 대표 연극 ‘라이어’ 매주 48회 공연

나무토막에서 인형으로 만들어진 피노키오는 거짓말을 하면 코가 길어지는 저주을 받았다. 입을 통해 거짓말을 한 마디 한 마디 뱉어낼수록 코는 점점 길어지고 생활하기 어려워진다. 급기야 너무 길어진 코는 물을 마시기에도 걸을 수도 없게 만들었다. 하지만 해결 방법은 단순했다. 피노키오 아빠인 제페토가 길어진 코를 톱으로 잘라내자 다시 예전 모습을 되찾게 된 것.

하지만 동화 내용처럼 세상만사가 단순하게 풀어지는 일은 없다. 행여나 가능성이 있더라도 연극 ‘라이어 1탄’에서는 절대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다. 안되는 이유는 단순하다. 라이어 1탄의 묘미인 ‘진실이 거짓이 되고, 거짓이 진실처럼 되는 기막힌 상황’이 재미없어지니까!

첫 단추 잘 못 끼우면 마지막 단추까지 엇나가듯이, 무심코 시작한 거짓말 하나로 인생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한 남자의 포복절도 이야기. 국민연극이라고 불리는 연극 ‘라이어’가 ‘왜 거짓말을 하면 안 되는 지’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제시하고 나섰다.


정신없이 웃다가 배꼽 잡게 만드는 작품


무려 11년째. 무려 4,500회 이상 공연 기록을 세운 대학로 대표연극이 바로 ‘라이어’다. “관람 후 10명 이상에게 라이어를 소개하지 않으면 재앙을 받는다. 재앙을 피하기 위해서는 라이어를 주변 사람 10명 이상에게 알리면 된다”배우의 협박조차도 웃기는 연극. 그렇기에 일단 연극을 본 이들은 약속한 듯 한결같이 외친다. “맘껏 웃다가 지쳐서 걸어갈 힘도 없다”고.

원작은 영국의 희극작가 레이쿠니의 ‘Run for your wife’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내용인 즉 행실이 올바르지 않던 한 남자가 폭력 사건에 휘말리고 이 과정에서 열혈 형사 두 명으로 인해 그 간 숨겨왔던 다양한 거짓말이 발각될 위기에 처한다는 것. 하지만 꼬일 대로 꼬여버린 인생사는 풀어나가는 과정에서까지 퍼즐처럼 맞춰지면서 이야기가 너무도 절묘하게 진행된다.

생각 없이 본다면 단순히 거짓말이라고 호도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나 기발하기에, 그렇기에 주인공은‘분명 프로임에 틀림없다’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데. 약 100분간 주인공인 택시 운전사 존 스미스를 사이에 두고 두 명의 아내와 두 명의 경찰 그리고 두 명의 윗집 사람이 연극을 풀어나간다. 아마도 주인공은 매우 꼼꼼한 성격임에 틀림없고 그 결과 오랜 시간 기나긴 에피소드를 가진 이중생활을 영위해온 것이 틀림없다.

스케줄에 따라 두 집을 바쁘게 오가는 주인공에게는 오전에는 메리와 오후에는 바바라 이름을 가진 매력적인 두 명의 아내가 있으며 두 사람 모두 금술이 좋다. 물론 이해하기 힘든 것은 아이러니 하게도 주인공의 직업이 택시 운전기사라는 사실이다. 이를 뒤늦게 알고 질투하는 한 남자. “나도 택시 운전기사나 해야겠다” 졸지에 농부가 되어버린 스탠리 가드너가 무심코 뱉는 대사다.

하지만 스탠리 가드너는 결코 주인공인 존 스미스를 타라할 수 없을 것이다. 이유는 한 가지다. 주인공은 분명 타고난 바람둥이가 틀림없다. 반면 스탠리 가드너는 타고난 바보임에 틀림없다.


거짓말을 하면 안 되는 이유를 아는가?


위기를 무마하기위해 뱉은 거짓말이 사실처럼 되어 버리고, 사실이 거짓이 되어버린 웃을 수 없는 에피소드가 담긴 연극 라이어. 1탄이 처음 무대위에 오른것은 지난 1999년 5월이다. 라이어를 무대 위에 올리기 위해 기획사인 파파프로덕션은 1996년 ‘연극은 재미있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시나리오를 수정하고 또 수정하고 그렇게 수십 번 수정해 완성시켜 나갔다. 그렇게 2004년까지 라이어 시리즈는 총3탄까지 등장했고, 영화로까지 완성됐다.

영화와 연극 둘 모두에게 명실 공히 검증받은 연극 라이어. 2010년에 들어서는 서울에서만 무려 5곳에서 연이어 공연이 펼쳐진다. 모두 합치면 매주 48회 공연이 이뤄지는 것. 재관람률은 무려 40% 라는데. 그렇기에 국민 연극이라는 칭호가 결코 어색하지 않은 연극 ‘라이어’ 관람하는 방법도 아주 간단하다. 심오한 주제나 내용 따위를 생각하지 않고 가벼운 마음으로 와야 더욱 즐겁게 볼 수 있다.

만약 연극 라이어를 보면서 내용을 찾기 위해 혼자 골몰하거나 웃음을 주는 이유를 찾기 위해 애쓴다면 그것은 라이어에 대한 기본 예의가 아니다. 또 한 가지는 “왜 거짓말을 하면 안되는가?”에 대한 질문의 해답도 알수 없다. 연극이 종료된 이후 유일하게 뇌리에 남아 있는 ‘라이어 1탄’에 대한 기억은 ‘웃고 떠들었던 박수치던 모습’뿐이다. 정신없이 웃다가 커튼콜과 함께 정신 차리고 보니 밝은 조명 아래 배우와 사진 찍기 위한 길게 줄 선 행렬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배꼽 빠질 정도로 원 없이 웃을 수 있는 연극을 찾았다면, 멀리서 찾을 필요 없다. 해답은 간단하다. 웃다가 지치게 만드는 연극 ‘라이어’


By 김현동 에디터 cinetiqu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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