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력 높인 다이슨, 품질도 높였나?
출력 높인 다이슨, 품질도 높였나?
포름알데이드도 걸러내는 공기청정기
  • 김현동
  • 승인 2019.09.20 14: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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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름알데이드도 걸러내는 공기청정기

다이슨 퓨어 쿨 크립토믹, 무선청소기 다이슨 V11 220에어와트 CF+




[2019년 09월 20일] - 아침에 입고 나온 와이셔츠 깃이 밤이 되면 누렇게 변해있다. 공해에 오염된 우리 내 환경을 투영하는 바로미터와 진배없다. 100% 인간이 자행한 것. 이쯤 되면 드는 궁금증이다. 도대체 인간은 잠시 머물다 가는 세상에 무슨 짓을 벌이고 있는 것일까? 급기야 청소기로 빨아들이지 못하니 가정에 공기 청정기를 들이고, 차량에도 들이고 그것도 부족해 외부에서 유입되는 바람까지 걸러내려 하고 있다. 인간의 이기는 더욱 강력한 공기 청정을 구현하겠다는 탐구 정신으로 오늘날 승화했다.

청소기로 존재감을 굳혔지만, 선풍기와 드라이기 그리고 공기청정기로도 다이슨을 언급하는 건 그만큼 남다른 기질을 인정받았다는 뜻이다. 공기청정기의 성능 지표가 되는 기준에 초미립자로 분류하는 PM0.1을 내세운 것 또한 경쟁사와의 간극을 더 벌리겠다는 속내다. 이는 환경부가 세운 기준 PM2.5 보다 더욱더 까다로운 숫자다. 주요 자동차 필터가 PM0.1까지 내세워 관리한 것과 달리 실내 공기 질은 그보다 느슨했다. 하지만 하루 중 최대 90% 시간을 머무르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가볍게 치부할 일이 아니다.

새로운 제품은 더 미세한 먼지까지 잡아내는데, 새롭게 선보인 제품은 1급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까지 걸러낸다. 카펫에 사용하는 본드, 청소용 세제, 담배, 화장품, 페인트 도료, 가구에 사용하는 합판 그리고 조리 중 발생하는 유독가스에도 늘 함께했던 포름알데이드다. 미세먼지의 원흉으로 지목되었던 고등어와 갈치를 조리하는 과정에서도 라돈이나 포름알데히드가 발생한다. 가정에서는 덕트를 켜더라도 100% 밖으로 배출하는 것이 어렵다. 이에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 공기 청정기 구매에 열을 올리며, 레몬테라스와 같은 주부 커뮤니티에서 별의 별 제품이 거론되는 것도 마찬가지 논리다.

공기 청정기 다이슨 퓨어 쿨 크립토믹과 무선청소기 다이슨 V11 220에어와트 CF+가 노리는 건 크게 두 가지 요소다. 더러운 공기는 걸러내고, 날리는 먼지는 흡수하겠다는 두 가지 전략이다. 여기에 안 보이는 분자 수준의 포름알데히드는 파괴하고, 유해한 가스는 이산화탄소와 수증기로 전환하는 기술을 더했다.


다이슨은 촉매 코팅 처리를 한 필터를 통과하면 포름알데히드가 줄어든다고 강조했다. 포름알데히드의 입자는 초미립자(PM0.1)의 500분의 1 정도 크기이기 때문에 포착하기가 어렵다. 지난 2016년부터 문제 해결에 매달린 결과로 나온 제품이라고 설명한다. 알레르기 유발 항원, 박테리아, 꽃가루, 곰팡이 포자 등과 같은 0.1 마이크론 크기의 미세먼지도 99.95%까지 제거한다고 언급했다. 에어 멀티플라이어 기술과 동작하는 공기청정기는 초당 290ℓ 공기를 정화하기에 대다수 가정에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하지만 품질은 미지수다. 청소기만 해도 가격 대비 낮은 품질 관리가 한동안 논란이 됐다. 내구성이 떨어져 정상적으로 사용하는 와중에 금이 가거나 일상적인 구동에도 깨지는 손상이 보고되었으며, 그 때마다 비싼 수리비가 지적됐다. 후발주자인 삼성전자와 엘지전자 청소기 대비 낮은 성능도 도마 위에 올랐다. 새롭게 선보인 공기 청정기 다이슨 퓨어 쿨 크립토믹과 무선청소기 다이슨 V11 220에어와트 CF+ 제품 또한 자유롭지 않다.

출력은 수치상 우위를 점했지만, 품질은 검증되지 않았다. 비싼 가격도 마찬가지다. 다이슨은 인증 및 각종 부대비용을 탓했지만 그래도 비싸기에 직구 행렬은 여전하다. 다이슨이 개척한 공기청정기와 무선청소기 시장. 하지만 후발주자인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상대로 견제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다이슨. 품질 하나만을 믿고 들인 제품에서 발생한 자잘한 문제가 다이슨의 야성을 흔들고 있다. 만족을 안길지? 실망을 안길지? 다이슨의 품질 관리는 또 한번 도마위에 올랐다.


By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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