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팬 12명 참석한 공식행사?
샤오미 팬 12명 참석한 공식행사?
[기자수첩] 여전한 샤오미 불통 전략?
수년 전 광장무 사건 당시나 지금이나 여전
  • 김현동
  • 승인 2019.07.28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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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여전한 샤오미 불통 전략?

지난 7월 27일, 샤오미가 사용자 12명을 만났다.




[2019년 07월 28일] - 소통 또는 불통. 기업이 사용자를 대하는 두 가지 방식인데요. 유독 특정 국가 브랜드가 풍기는 느낌은 전자보다는 후자인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호감 다분한 의견만 골라 전파하는 전략이 자사 브랜드에 득이 되는 방식이라 여겼을 겁니다. 동시에 민족성 및 국가관이 추구하던 사고방식과도 무관하지 않는데요. 이러한 모습은 지배 계급이라 자만하는 계급이 피 지배 계급 상대로 접점을 달리하는 형국입니다. 혹은 따끔한 충고는 들을 가치도 없다는 자만심이 깔린 의도일 수도 있겠죠!

우리네 통념에서는 도통 이해하기 힘든 모습이지만 말입니다. 전달하는 메시지를 정제하여 원하는 방식을 유도하는 것은 마케팅이라는 방식에서 늘 자행돼오던 시도입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에 해당하는 것이지 사용자를 만나는 자리까지 개입하려는 행동은 그 의도를 곱씹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즉 소통하는 자리에서까지 원하는 메시지만 골라 듣겠다는 취지는 지극히 불통하겠다는 계산 없이는 불가능한 것이죠.

수년 전 광화문 세종회관에서 광장무로 논란을 자초했던 당시도 겉으로는 사과를 앞세워 보상을 강조했지만, 석연치 않은 프로모션에 오히려 역풍을 맞고 그나마 있던 신뢰까지 저버린 바 있습니다. 예컨대 보상하겠다며 마련한 추첨 방식이 이해할 수 없는 응모로 전개하거나 이미 엎지른 사안에 대해서는 더는 따지지 말라며 아몰랑 자세로 관망하고 등을 진 것은 시간이 꽤 흐른 지금도 당시 이야기가 나오면 회자하는 내용입니다.

물론 지금도 같습니다. 듣고 싶은 메시지만 듣고, 듣기 싫은 메시지는 철저히 외면하겠다는 심산. 베스킨라빈스는 골라 먹는 재미라도 있죠! 골라 듣는 재미를 체득하기 위함일까요? 세 살 버릇 여든 간다고 수년이 지난 지금도 그 전략은 한 곁 같습니다. 바로 하루 전인 27일 한국에서 첫 공식 팬 이벤트 자리를 마련한 샤오미. 브랜드 및 제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라고 그들은 공지했는데, 이 자리에는 한국 시장 총괄 매니저(general manager)로 새롭게 부임한 스티븐 왕(Steven Wang)이 활동을 알리는 공식 무대입니다.

내용에 따르면 ‘샤오미 브랜드 및 제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하는데, 그 대상이 무려 12명. 첫 공식 샤오 Mi 팬 이벤트라고 표현하기에는 참여자 숫자가 너무 소심한 것 아닌가 싶네요. 이들 참여자에게는 샤오미의 스마트폰, Mi 9T 및 Mi A3 그리고 미 밴드4까지 체험할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과연 12명이라는 참여자 가운데 샤오미를 상대로 쓴소리를 거침없이 낼 이가 한 명이라도 포함될 수 있을까요? 비공식 모임이라면 그럴 수 있다지만 공식 모임이라는 데 수긍하기 힘들어 보입니다.

게다가 참석자 12명을 어떻게 선정했으며, 샤오미가 선별 대상에 의도하지 않은 인물을 단 한 명이라도 포함했을지 궁금합니다. 물론 절대 그런 일은 없다. 라는 것이 일반적인 통념입니다. 그러한 이유로 불순한 팬 미팅이라 지적하는 것이죠. 샤오미는 소통 창구라고 했으나 엄연히 불통을 위한 자리 같습니다. 물론 샤오미 본사 방침이 모든 소통을 Mi.com을 통해서 한다며, 열성적인 팬을 그들 표현에 따르면 미팬(MiFan)이라고 부른다죠. 중국 각지에서 열리는 팬 미팅과 동호회 활동조차도 미팬을 통해서만 알리는 전략은 중국 내에서 갈채를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형국이 충분히 기세를 높이는 데 일조했다고 하지만 이번 이슈는 엄연히 중국이 아닌 한국에서 자행된 것에 주목합니다. 남의 나라까지 와서도 중국에서나 통하던 행동거지를 그대로 반영한 것도 부족해 12명과 이야기 하는 모습을 가지고 공식적으로 소통이라는 표현을 차용하는 그들의 마인드에 깊은 유감을 표현합니다. 첫 무대이자 공식이라 주장하는 이번 활동의 모습이 어째 눈 가리고 아웅 한 것도 부족해 그저 내주는 메시지만 듣고 그대로 믿으라는 식의 억지 형국과 흡사하게 보이는 것에 만약 ‘뭐가 어째서?’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면, 이렇게 설명하고 싶네요.

“그들 스스로의 마인드가 글로벌 무대를 상대로 정당하게 경쟁하려는 것을 저버리고 실상은 꼼수를 쫓지만 겉으로는 신사라 인정받으려 드는 이율배반적인 브랜드라고 지적합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당장 물건 팔아 축적한 부를 앞세워 전 세계의 부러움과 존중을 받고자 함이 오늘날 샤오미가 추구하는 정신이라면 우리가 역사로 배운 내용인즉슨 끊임없이 반복 약탈과 노략질로 이뤄낸 대륙의 그릇된 오랑캐 근성이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그들 정신으로 대물림 되고 있구나.” 라고요.

부디 다음에는 소통이자 공식 무대라는 표현을 사용하거늘 정당하게 응모 받아 참여자 추첨하는 것을 시작으로, 아파트 부녀회를 연상하게 만들 정도로 고작 12명에 불과한 규모가 아닌 그 이상 인원은 불러 자행할 것을 주문합니다. 그래야 샤오미가 한국이라는 국가와 한국의 브랜드를 상대로 경쟁 우위를 점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구나. 라고 인정할 수 있지 않을까요? 4차 산업혁명을 논하는 고도 산업 시대가 열리는 와중에도 여전히 꼼수와 눈가림에 정력을 쏟는 모습에 심심한 유감을 표명합니다.


By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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