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대 라이젠 출격 D-10일
3세대 라이젠 출격 D-10일
전운 감도는 PC 시장, AMD 젠2 출격 이상 무
젠2 아키텍처 CPU와 NAVI 아키텍처 라데온 GPU
  • 김현동
  • 승인 2019.06.27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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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운 감도는 PC 시장, AMD 젠2 출격 이상 무

젠2 아키텍처 CPU와 NAVI 아키텍처 라데온 GPU




[2019년 06월 27일] - 10일 앞으로 다가온 오는 7월 7일. AMD 역사상 유례없던 진격의 야심작이 시중에 풀린다. MS까지 우군으로 돌아서게 만든 라이젠 차기 주자가 공식 출시를 알린 기점이다. 컴퓨텍스 2019에서 처음 공개한 젠2 아키텍처 기반 3세대 라이젠 시피유에는 두 가지 상반된 시선이 공존한다. AMD 입장에서는 어련히 때가 되어 공개하는 제품에 불과하지만, 인텔 입장에서는 눈엣가시를 연상케 하는 존재라는 상반된 구도다.

지금까지 이런 제품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고, 어수선한 분위기 그 자체만 두고 보면 크건 작건 시장 점유율 변화는 불가피하다. 만년 2위에 불과하던 그래서 대수롭지 않다고 여겼던 AMD를 상대로 시장을 내줘도 굴욕, 끝까지 사수해도 그 자체만으로 굴욕이라는 전제가 성립한다. 절대 기준이던 인텔을 궁지에 몰아 긴장하게 했으니 오죽하겠는가! 결정적인 실책이라면 AMD 움직임에 맥없이 휘둘린 형국이니 인텔 입장에서는 체면 제대로 구긴 셈. 어수선한 분위기에 휩쓸려 안 그래도 심기가 뒤틀리는 마당에 3세대 출시 소식이라니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가 달갑게 보일 리 없다.

때마침 도래한 비수기도 걸림돌이다. ‘비용’ 그리고 ‘효율’을 합친 ‘가성비’는 시장을 뒤흔들 정도로 민감한 조건인데 이 또한 AMD 활동에 우세한 조건이다. ‘인텔 인사이드’라는 후광도 약발이 다했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성능 향상에 확실한 답을 제시하는 브랜드가 조금이라도 매력적이다. 때마침 AMD가 3세대 라이젠을 공개한 다음 날 인텔도 9세대의 정점에 마침표를 찍었으나 더 나은 점이라고는 클럭빨에 그쳤다. 실리도 명분도 갖추지 못한 상황이라 인텔의 설 자리가 더 좁아지는 건 당연한 절차다.

그 와중에 AMD가 공개한 테스트 수치가 기대심리를 한층 높였다. 2세대 최상위급 모델인 라이젠7-2700X 기준으로 최대 21% 이상 성능 향상을 뒷받침하는 자료다. 심지어 코어 경쟁에서도 유리한 입지를 선점했다. 인텔 최상위 모델인 i9-9900K가 8코어 16스레드에 머물렀지만, AMD는 이보다 넉넉한 12코어 24스레드가 기본이다. 하지만 사용자가 지급할 추가 비용은 경쟁사 최상위 제품 기준 11$에 불과하다. 결정적인 차이라면 이전 세대 플랫폼을 그대로 공유하는 AMD와 달리, 독자 노선을 고집하는 인텔의 아집이 확연히 상충했다.

요약하자면 사용자의 마음을 유도하는 핵심은 아주 간단하다. ‘같은 비용에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한다.’ 쉽게 말해 우리 제품을 사용했을 때 남다른 가치를 경험할 수 있어요.에 부합하는 결과치만 보여주면 되는 일. 하지만 2019년 6월 말 기준 인텔 vs AMD의 구도에서 인텔은 더 큰 비용을 지급함에도 사용자에게 ‘왜’ 인텔을 선택해야 하나에 대해 명쾌한 답을 제시하지 못했다. 그 점에서 만년 2위에 불과한 AMD라지만 괜찮은 가격 포지션에 생각보다 쓸 만한 성능으로 우세함을 증명해냈고, 이제는 3세대에 접어드는 만큼 또 다른 기록 경신에 예고한 상태다.

  model clock core/thread cache PCIE PRICE 비교대상
Ryzen9 3900x

4.6/3.8

12/24 70MB Gen4 $499 i9-9900K(F)
Ryzen7 3800x 4.5/3.9 8/16 36MB Gen4 $399 i7-9700K(F)
Ryzen7 3700x 4.4/3.6 8/16 36MB Gen4 $329 i7-9700K(F)
Ryzen5 3600x 4.4/3.8 6/12 35MB Gen4 $249 i5-9600K(F)
Ryzen5 3600 4.2/3.6 6/12 35MB Gen4 $199 i5-9600K(F)
Ryzen5
Radeon RX
3400G
Vega11 GPU
4.2/3.7 4/8 6MB Gen3 $149 i5-9400
Ryzen5
Radeon RX
3200G
Vega8 GPU
4.0/3.6 4/4 6MB Gen3 $99 i3-9100

총 4가지 라인업 중 라이젠 9만 3개월 뒤인 오는 10월에 나올 뿐 나머지 6개 제품군이 내달 7일을 기점으로 출격 채비를 끝냈다. 이로써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2세대 라이젠 시대가 저물고 본격적인 전성기에 돌입하는 세대교체 수순을 밟게 되는 것. 2016년 기준 라이젠 탄생을 이끈 젠(ZEN) 아키텍처는 ZEN2로 진화해 3세대에도 활동에 돌입한다. ZEN 그리고 ZEN+ 까지 12~14nm 공정에서 머물던 것에서 TSMC의 손을 잡고 더 세밀해진 7nm(나노) 반도체 파운드리 미세공정 포문을 열었다. 결과를 섣불리 속단할 수 없음에도 전통적인 인텔 영역 일부를 빠르게 잠식해가는 정황이 두드러지는 상황이다.

더 미세한 7nm 공정 도입의 명분은 차고 넘친다. 인텔 발목을 잡았던 원칩다이 생산은 과도한 리스크가 필연 하는 방식이기에 AMD는 이의 불안 요소를 상쇄할 비결을 CCX 구조에서 찾았다. 애초에 원칩 설계만 고집하지 않는다면 정상 동작을 보장하는 코어만 선별해 마킹하면 됐기에 생산 단가를 낮추는 데 유리하며, 수율이라는 숫자 놀음에서도 한층 자유롭다. 제조사는 안정된 제품 공급을, 사용자는 비용 절감이라는 실효만 꾀하는 방법을 AMD가 택한 것은 현명했다.

이의 결과는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이득이다. 상징적인 제품조차도 499달러에 불과한 금액만 지불하면 12코어 24스레드라는 유례없는 컴퓨팅 신세계에 한발 다가갈 수 있다. 물론 인텔은 그 반대의 길을 선택했기에 비싼 대가를 치르고 있다. 틀린 건 아니지만 다름에 기인한 결과는 비용에 직격탄이니 사용자에게 달가운 조건은 아니다. 그간 컴퓨팅 업계에서 AMD와 인텔의 구도는 격차를 좁히기 힘든 불합리한 관계의 연장선 이었다면 그러한 편견이 무너진 것이다. 설명하기 힘든 애매한 관계 이전에, 월등히 우세한 인텔의 그늘에 가려 AMD를 옭아맨 만년 인텔 대체품이라는 주홍글씨도 말갛게 지워냈다.

한때는 반독점 요건을 회피하기 위한 수단으로라도 절대 망하면 안 될 브랜드가 회생의 문턱을 넘어 턱밑까지 추격한 것은 기적에 가깝다. 라이젠을 필두로 가파른 성장세가 눈에 띄게 두드러졌고, 만년 아군이라 여겼던 MS까지 AMD를 향해 러브콜을 보내는 상황이 그저 달가울 리 없는 인텔. AMD 시피유만의 독특한 CCX 구조에 대응하는 마이크로 코드 업데이트는 앞으로 나올 제품은 물론 전 세대 제품까지 호재가 됐다.


때마침 본사 관계자까지 내방해 신제품에 대해 비중 높여 언급한 것은 작심하고 '물 들어올 때 제대로 노를 저어보겠다는' 강인한 의지를 내비친 것. 컴퓨텍스 2019에서 처음 실루엣을 드러낸 라이젠 CPU에 라데온 VGA로 구성한 제품 바로 옆에서 존재감 과시한 또 한 대의 PC에는 인텔 CPU에 엔비디아 그래픽카드를 담아 성능 시비를 가린 것이 그야말로 신의 한수이자 제대로 된 확인사살이다. 화면에 드러난 AMD + 라데온 시스템 점수는 6296점 하지만 인텔 + 엔비디아 시스템 점수는 6148점. 인텔에 엔비디아까지 1타 2피 승률로 또 한 번 승전보를 올렸다.

성능 연장의 꿈 실현한 AM4 기반
오는 2020년까지 기존 플랫폼 고수
단 320 칩셋 기반은 불투명한 미래

약속한 대로 AMD는 AM4 소켓의 생명 연장도 실현했다. 일단 오는 2020년까지 나오는 3세대 라이젠은 구동을 약속받은 상태다. 하위 호환성을 유지하는 정책은 라이젠 2세대 사용자의 3세대 이전을 아주 쉽게 도모하는 핵심이자 제품 가격 안정화에도 매력적인 요인이다. 물론 CPU 단독은 아니다. 이를 움직이기 위한 최적의 기반인즉슨 메인보드. 그 점에서 X570 칩셋은 현존하는 AMD를 위한 가장 최상위 라인업에 포진한다.

그렇기에 일부 하이엔드 사용자만의 전유물이 될 운명이다. AMD 관계자 또한 쿨한 자세로 인정했다. “최고 성능을 추구하는 사용자를 타깃으로 선보이는 제품” 그렇다 보니 엔트리부터 미드레인지 등급까지 B350 칩셋이 노익장을 과시해야 할 상황이다. 2세대 라이젠 시절에도 한창때였는데, 3세대까지 넘어와서도 그 인기 유별날 상황이다. 상품성 또한 충분히 검증된 만큼 안정된 가격 포지션까지 더해진다면 굳이 대안이 필요할까 싶다.


단 320 칩셋 기반 메인보드 사용자는 예외다. 최악의 상황에서는 메인보드 교체가 필요할 수 있다. 3세대 지원 유/무는 전적으로 제조사 판단에 맡기는 것이 AMD 본사 차원의 정책이라곤 하나 제대로 된 동작을 위한다면 칩셋 수명을 갉아먹어 가면서 까지 연장할 것이 아닌 자연스럽게 상위 모델로 옮겨 탈 것을 유도하는 전략을 수용하는 자세를 권한다. 예상하자면 모든 메인보드가 포기해도 남다른 연구 정신 충만한 에즈락만은 끝장을 보지 않을까 싶다.

이 외에도 AMD 본사 관계자는 몇 가지를 더 첨언했다. 가령 AMD가 추구하는 3세대 라이젠의 지향점은 ‘게이밍’이라는 것과 X570 메인보드의 강점은 오버클록에서 두각을 보이며, PCIe 4.0은 당장 사용자의 체감만족을 위해 선보이는 기술이 아닌 먼 훗날을 기약하는 미래 투자로 보는 것이 현명하다는 것. 새롭게 선보이는 라데온 VGA는 화질을 떨어뜨리고 성능을 높인 것이 아닌, 화질과 성능을 동시에 추구하는 사용자를 노린 제품이라는 설명 또한 덧붙였다.

게이밍 시장 정조준 AMD
라이젠과 라데온으로 균형
3세대가 몰고 올 신세계란?

AMD와 인텔을 두고 한 가지를 고르라면 여전히 인텔은 절대 기준이다. 수십 년간 PC의 역사로 군림하던 브랜드가 라이젠이 이 땅에 처음 모습을 보인 2016년 이후부터 2019년까지 고작 3년 사이에 무너질 거라 기대했다면 그건 희망사항에 그치는 것이 정상이다. 동시에 여전히 강세인 엔터프라이즈 혹은 서버 시장에서의 견고한 입지가 3년 사이에 흔들릴 이유도 없다. 그렇다면 AMD가 시장 판도를 변화시켰다는 건 어디에 근거한 것일까? 바로 게이밍이며, 전형적인 B2C 기반이다. 일반 사용자에게 AMD는 인텔의 아성을 흔들어 버릴 대체 브랜드로 입지를 굳혔다.

그러한 평범한 사용자의 입김이 도달할 다음 환경은 게임방이다. 수십 대에서 수백 대의 시스템이 동시에 구동하는 환경이기에 손꼽는 첫째 기준은 안정성이지만 1세대 라이젠과 2세대 라이젠에서 무난한 합격점을 안겼다. 적잖은 비용이 오가는 구동 환경인 데다가 상품성까지 검증이 끝난 마당에 보급을 주저할 이유는 없다. 그리고 다음 순번에는 나라장터로 대변하는 기관이 위치한다. 시작은 사용자에 불과했지만, 그 사용자가 사실상 핵심 키를 쥐고 있다. 여기까지 오는데 3년이라는 세월이 걸렸지만, 더 빨라지는 건 당연지사.


AMD가 7월 7일 신작 출시를 앞두고 본사 관계자까지 대동해 남다른 공을 들이는 것은 평범한 사용자의 움직임이 AMD를 향해 기울었음에 기인한다. 동시에 우리가 열광하는 건 3세대 라이젠이 얼마나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할 것인가에 대한 기대 심리다. 더 나은 가치(?!)는 생각보다 단순하다. 내가 원하는 제품을 사고자 할 때 12개월 무이자 할부로 무리하지 않아도 되며, 업그레이드하려고 했더니 PC를 새로 조립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만 면피할 수 있다면 중간만 해도 곧 만족으로 통한다. 그 점에서 3세대 라이젠이 유독 돋보였을 뿐이고, 내달 7일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By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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