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수스에서 서버도 만들어?
에이수스에서 서버도 만들어?
투명성·보안성·생산성 높여줄 하드웨어로 두각
[리마인드 컴퓨텍스] ASUS David Fu 동아시아 지사장에게 듣다.
  • 김현동
  • 승인 2019.06.04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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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성·보안성·생산성 높여줄 하드웨어로 두각

[리마인드 컴퓨텍스] ASUS David Fu 동아시아 지사장에게 듣다.




[2019년 06월 04일] - 한국 사용자의 뇌리에 막연히 게이밍과 연관한 브랜드로 각인되었던 회사. 실제 ROG를 필두로 ASUS가 시장에 뿌리내린 아이디어는 오늘날 컴퓨팅 환경에서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고 혁신의 아이콘으로 우뚝섰다. 하지만 대만 현지에서 마주한 것은 단순 그 이상의 위상과 규모를 동시에 겸비한 글로벌 종합 전자회사라는 정황이 농후했다. 컴퓨텍스 2019 현장에서 ASUS는 매년 ’최대’라는 단어를 수성하며 규모를 늘려나간 바 있다.

겉으로 보이는 데 치중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관련 업계에서 ’최고 입지’를 인정받아온 기업이 표출할 수 있는 최소한의 도리이자 자세인데, 올해는 조금 더 특별한 의미까지 더해졌다. 바로 ASUS라는 브랜드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지 어느덧 30주년이라는 세월에 깃발을 꽂는 시점이 바로 지금이라는 사실이다.

그러한 흐름 속 절대 변하지 않던 사실상 불변의 법칙처럼 인식되었던 한 가지라면 pc조립시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가짓수 가운데 종국까지 흔들리지 않는 견고한 기준과도 입지를 다졌다는 것. 물론 가격이라는 명제 앞에서 ASUS는 ’비싸다‘는 조건을 빗나가지 않았다. 그만한 이유를 따져봤다. 오늘날 컴퓨팅의 첫 번째 선결 조건이라면 ’안정성‘인데 과거와 달리 PC에서 행하는 일련의 작업이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영속성과 지속성이라는 조건을 따지는 까닭이란다.

PC가 쓰이는 환경은 매번 변혁과 변화를 요구받으며 단 한 순간도 멈추지 않은바 ASUS는 그 흐름 속에서 입지를 가장 현격하게 성장한 하나의 브랜드라고 설명한다. 어느덧 횟수로 30년을 꽉 채우고 향후 30년을 내다보는 지금 ASUS의 미래 경쟁력이라 판단되는 핵심 기술 분야 한 가지를 컴퓨텍스가 열리는 대만 현지에서 조명해봤다.

설립 30년 주년, 서버도 22년 업력
PC 조립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력
메인보드 기반으로 영역 넓혀

일반 컴퓨팅 환경에서는 보편적으로 따지지 않는 무중단 그리고 무정전이라는 두 가지 조건. 항온 그리고 항습 또한 비슷한 눈높이에 위치한 항목이다. 같은 컴퓨팅 기반이지만 한 단계 높아진 고도화 제조력이 갖춰져야만 실현 가능한 서버·엔터프라이즈 컴퓨팅은 첨단 과학 기술 분야의 핵심 장비이자 오늘날 인공지능, 빅데이터, A, 블록체인과 같은 4차 산업혁명을 구현하는 하드웨어로 갈수록 수요가 증가세다.

관건은 엄격하게 요구되는 안정성 그리고 구현에 필연적인 기술력인데, 기존 컴퓨팅 브랜드가 호시탐탐 영역 확대를 꾀하지만, 시장 안착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 점에서 ASUS는 일반 컨슈머 컴퓨팅과 엔터프라이즈 컴퓨팅 두 분야를 고르게 섭렵하며 30년 간 내공을 높였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가 꾸준하게 지적되는 상황이다. 게이밍으로는 누구나 ’아~ 그 브랜드’로 떠올리지만, 엔터프라이즈 시장으로 옮겨가면 알고 있다는 이를 찾기 힘들 정도다. 무슨 연유일까?

“시장에서 PC 제품으로 워낙 막강한 인지도를 굳힌 이유죠. 그와 달리 엔터프라이즈 분야에서 다져놓은 입지는 여타 브랜드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인데요. 컴퓨팅의 기본 베이스가 메인보드인 만큼 이를 기반으로 엔터프라이즈 분야까지 진출한 브랜드라 보시면 됩니다. 30주년 역사 중 횟수로만 22년을 연구개발에 매진했어요. 적잖은 기간을 동 분야에서 활동했음에도 여전히 모르는 분이 더 많죠.” 오픈플랫폼비즈니스그룹 소속 박기순 컨트리 프로덕트 매니저가 말했다.

따지고 보면 PC와 서버는 기본 원리에서 큰 차이는 없다. 단지 사용하는 형태가 다르고 구동되는 환경이 상이할 뿐이며 결정적인 차이라면 하루 8시간 정도의 사용을 기준으로 설계되는 것과 달리 1년 365일 연속 사용이 요건이라는 가혹 환경이 구동 배경이다. 그러한 이유로 PC는 조립을 당연시하는데 서버는 완제품을 선호한다고 여겼다. 하지만 이 또한 잘못된 내용이다. 애초에 완제품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으며 서버도 조립되고 있다는 사실.

에이수스 엔터프라이즈 장비가 무려 22년 세월을 보내면서 알려지지 않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한국 시장에는 컴퓨팅 용품에 한정되어 있지만 사실 다루는 분야는 가전제품부터 핸드폰까지 전자 기기를 포괄적으로 제조하는 기업이 바로 ASUS다. 사실상 완제품을 선보일 수 있지만 그러하지 않았던 이유는 시장 수요에 대응해온 내부 방침에 그 이유가 있다.

“OEM 비즈니스 비중을 늘리는 추세입니다. 물론 회사 브랜딩을 위한다면 우리 제품의 점유율을 늘려 홍보하면 되지만, 실제 제품을 사용할 고객을 더 중요하게 여깁니다. 인지도만 높고, 선호하지 않는 것보다는 제품을 구매할 고객의 니즈를 충족하고 최대한 대응하는 것이 ASUS 엔터프라이즈 컴퓨팅 기기가 지금껏 고수해온 정책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보드만 가져다가 새시를 얹고 서버를 만들어 판매하거나, 원할 경우 완제품 형태로 제품을 판매하기도 하지만, 보통 기업에서는 자기 로고가 나오도록 요구한다. 혹은 ASUS 제품을 가지고 엔터프라이즈 장비를 만들지만 자사 제품이라고 홍보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서버는 물론 베어본 제품 또한 구매자 요구에 따라 로고를 없애거나 해당 기업 로고를 넣어 양산해 공급한다. 사실상 문밖을 나가는 순간 ASUS 라는 존재감을 최대한 숨기고 제품을 수령하는 사용자만의 제품이 되는 셈이다.


이렇게 팔아도 성장할 수 있는 걸까? 문득 든 생각이다. 마케팅 현장에서는 일반적으로 나의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주력하지 남의 브랜드가 잘되도록 주력하는 경우는 백이면 백 전무하다. ASUS는 그 점에서 엇박자 행보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 시장은 아직은 연간 16만대 수준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수치로 보면 약 4%에 불과할 정도로 저조합니다. 큰 활동을 하지 않고 있음에도 나오는 것임을 고려하면 선방하고 있죠. 하지만 해외로 나가면 다릅니다. 러시아 같은 경우 점유율만 40%에 달합니다. 나머지 시장을 여러 브랜드가 양분한 상태입니다.” ASUS David Fu 동아시아 지사장이 말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편견도 한몫했다. 엔터프라이즈 혹은 서버 장비 수요가 기업에서 이뤄지는 만큼 담당자 입장에서는 사실상 새로운 모험보다는 전임 담당자에게 넘겨받은 브랜드 혹은 시장에서 입소문을 탄 브랜드를 선호하는 것이 일반적인 모습이다. 신뢰도 구축이 선결과제라는 건데, 이 점에서 세운 정책이라면 BMT 활용이 답이다. 실제 신뢰성 테스트를 거친 후 제품을 선택하는 비율이 생각 외로 높다. 컨슈머 시장에 비율이 높아 ASUS가 서버도 만드느냐는 편견도 머지않아 눈 녹듯이 사그라질 전망이다.

직접 설계부터 제조까지 하는 브랜드
타 기업이 쉽게 접근 못 하는 GPU 서버 까지
차별화된 경쟁력의 첫 단초
컴퓨팅 전 영역 섭렵 아이티 토털 프로바이더

컴퓨팅으로 인정받은 자신감은 서버 시장에서도 그대로 표면화됐다. 워크스테이션과 서버 제품을 무려 22년간 제조한 노하우는 실제 가장 빠른 서버를 가리는 벤치마크 성능 테스트에서 137개가 넘는 제품이 상위로 자리매김하면서 우위를 점했다. 익히 들어 알고 있는 DELL, HP 등을 상대로 하기에는 부족한 인지도가 유일한 걸림돌이라는 것. 성능 부분에서는 절대 뒤지지 않고 실제 테스트 결과도 이를 입증하고 있기에 원할 경우 얼마든지 테스트해 보라는 의미에서 BMT를 권하는 것이 실제 제품 구매로 이어지는 효과를 낳았다.

발열 해소를 위해 컴퓨팅에서 사용하던 노하우를 접목한 경우도 있다. 레이어를 2단으로 나누어 1단은 시피유와 메인보드를 식히고, 2단은 GPU만 냉각하는 방식인데, 최대 8개의 GPU를 장착하는 GPU 서버는 최근 수요가 늘고 있으며 쉽게 만들지 못하는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는 분야다. 최첨단 장비임에도 아날로그적인 구동 원리 탓에 실제 확률적으로 장애가 빈번한 장비에는 그에 대응하는 설계로 보완했다. 파워는 2+1 구조가 기본이다. 바이오스 상에서 손쉽게 파트 넘버를 교체할 수 있도록 편의도 높였다. 케이블링 작업에 진땀을 흘려본 경험이 있는 엔지니어라면 인정하는 부분이다.

대형 엔터프라이즈 시장만 노린 건 아니다. 최근 유튜버 같은 스트리머 수의 증가로 영상 부분에 활용되는 비중도 대응했다. 최대 36개 하드디스크 드라이브가 들어가는 장비의 두께가 겨우 3U에 불과함은 타 장비에서는 좀처럼 구현하기 어려워하는 부분이다. 바이오스를 중앙에서 원격으로 직접 통제하고 업데이트 가능한 것 또한 ASUS 서버 장비의 특징이다. 컨슈머 장비에서는 일반화된 기술이기에 그대로 옮겨 구현한 것인데, 신뢰도와 보안 부분은 더욱 높였다.

하지만 ASUS 라는 브랜드로 엔터프라이즈 시장에 노크하는 부분의 결정적인 걸림돌은 가격이다. 경쟁 브랜드 대비 ’가성비‘라는 단어로 통하고 있지만 그래도 장비 특성상 구매 문턱이 높다는 지적을 외면하기 힘들다. 물론 이 점에 대해 ASUS는 전혀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풀어낼 방법이 분명한 탓이다.

“오래전에 우리가 컴퓨터를 잘 모르던 시절에는 삼성에서 나온 컴퓨터를 선호했어요. 세상이 바뀌고 알수록 사용자가 DIY를 하기 시작했죠. 결정적인 것은 그것이 가성비가 좋았거든요. 이쪽 시장도 마찬가지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베어본 타입도 그렇지만 반 DIY 형식으로 구매해 비용 절감을 꾀하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일고 있어요. 그 점에서 ASUS는 선택지가 아주 다양하죠. 개별 부품부터 원하는 옵션으로 맞춤형 공급까지 얼마든지 가능해요.

지금까지 그렇게 해왔지만, 최종적인 목표는 단지 개인 소비자가 게임을 하기 위한 브랜드에 그치는 것이 아닌 아이티 토털 프로바이더로 성장하는 것입니다. 서버 모듈, 소프트웨어까지 제공하는 솔루션을 갖추고 있는 기업의 업력이 무려 22년이라는 것과 그러한 기간 동안 축적한 노하우는 남이 쉽게 따라올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믿고 사용할 수 있는 기준입니다.”라는 것. 컴퓨팅을 시작으로 서버, 엔터프라이즈까지 에이수스의 활동에 주목할 이유가 더욱 분명해졌다.


By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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