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가성비 끝판왕’
베일 벗은 ‘가성비 끝판왕’
컴퓨팅 세대교체, 라이젠 3세대 전환
AMD의 젠 아키텍처 굴기 ‘가성비’ 끝판왕 예고
  • 김현동
  • 승인 2019.05.31 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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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팅 세대교체, 라이젠 3세대 진입

AMD의 젠 아키텍처 굴기 ‘가성비’ 끝판왕 예고




[2019년 05월 31일] - 컴퓨텍스 2019 행사를 하루 앞둔 27일. 키노트 행사 종료 15분을 남겨둔 그 무렵. 故스티브잡스가 회심의 한 방을 날리기 직전 사용했던 바로 그 문구 ‘One More Thing’을 AMD 리사수 CEO가 외쳤다. 당시 장내 분위기는 애플사용자의 뇌리에 각인된 것과 매우 흡사한 데다가 관중석에서 들린 환호성 또한 마치 이때를 기다렸다는 듯 적절한 타이밍에 터져 나왔다. 모름지기 ‘컴퓨텍스 시작을 알리는 첫 무대이자, 최대 쟁점에 불씨를 댕긴 것도 부족해 시장을 평정할 것이라 지목된 그 물건’ 하나만을 보기 위해 전 세계에서 모여든 청중을 상대로 마침내 걷어낸 베일. 화면에 등장한 사진 한 장이 AMD를 애둘러 괴롭히던 그간의 잡음을 깔끔하게 일축했다.

행사 초반 3세대로 전환을 예고한 라이젠 5 그리고 7을 언급할 당시만 해도 ‘와우’에 가깝던 반응은 숫자가 9로 바뀌자 ‘대박’으로 일순간 격상했다. 예고한 일정은 약 한 달 뒤인 오는 7월 7일. 최고사양 기준 공식적인 가격은 499$에 불과하다. 그 자체만 놓고 보면 ‘싼 건가?’ 의구심이 들 만도 하지만 단순한 숫자가 아닌 그간의 설움과 굴욕은 물론 한때는 모두가 작정하고 망할 거라고 비아냥 거리던 괄시까지 담겨 있음을 고려하면, 이 가격은 그야말로 헐값에 불과하다. 단적으로 경쟁사 제품과 비교해도 결코 비싸다는 수식어를 차용하기에 부끄러운 수준.


어쩌면 AMD 역사상 최초이자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시장 점유율 상승을 꾀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 혹은 데스크톱 시장을 송두리째 뒤흔들어 판을 새롭게 짤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건 그 자리에 참석한 모든 이의 공통된 생각일 터. 라이젠이라는 단어가 처음 세상에 드러냈을 당시만 해도 불 과 몇 년 사이에 시장 판세가 이렇게 기울 거라고 누구하나 섣불리 예단하지 못했다. 남다른 기백과 거침없는 승부사 기질을 제대로 발휘한 리사수 CEO호를 앞세워 AMD가 내세운 제품은 역대 선보인 제품 가운데 가장 비싼 몸값을 자인한 셈이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PC가 인류의 삶에 파고든 이래 가장 많은 코어 숫자를 내세운 프로세서라는 명제를 동시에 지닌 상징적인 제품이다.


‘대기만성’을 연상케 하는 건 만년 2위라는 굴욕을 묵묵히 삭히며 몸에 사리가 생길 정도가 되어서야 등장한 터트린 회심의 한방이 근거다. ‘젠 아키텍처’가 구축되고서야 지금의 자리에 올랐다고 하지만 첫 타자인 1세대 서밋릿지 기반 라이젠이 순항하며 안타를 쳤고, 이후 등장한 두 번째 타자인 2세대 피나클릿지 기반 라이젠이 3루까지 진입한 가운데, 도루가 아닌 정면 승부를 선택한 AMD의 마지막 타자가 마운드에 섰다. 2019년 세대교체를 예고한 3세대 제품이 더 나은 타율을 내세워 역전 만루 홈런을 단언한 상태다. 올 하반기 시즌 AMD 프로세서 역사에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접하지 못한 새로운 기록이 쓰여질지 벌써 기대된다.

오프닝 기조연설로 등장한 3세대 라이젠
일반 사용자용 최대 12코어 24스레드 시피유
승부욕 불태우는 시기, 오는 7월 7일 확정

빈 수레가 요란하다 여기는 곤란하다 .젠 2(Zen 2) 코어 기반 3세대 라이젠은 기반부터 다졌다. 사측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세대 제품의 12nm보다 더욱 미세한 7nm 공정을 기반으로 최대 15% 향상된 IPC(클럭 당 명령어 처리)를 제공하다. 데스크톱 전용은 라이젠(Ryzen)으로, 서버&엔터프라이즈 전용은 에픽(EPYC) 프로세서라는 명칭으로 불릴 예정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모든 면에서 향상된 특성을 발휘한다. 3세대라는 어감 그대로 더욱 증가한 캐시 용량, 재설계된 부동소수점(floating point) 엔진을 적용해 더 나은 컴퓨팅 성능을 굳혔다. 단연 주목할 부분은 일반 데스크톱 환경을 타깃으로 선보인 제품에서는 처음 12코어 24스레드라는 구성이다.


경쟁사와 구분되는 면모는 지금부터다. 신제품 등장이 곧 기변을 의미하던 모습과 달리 AMD는 이전 세대 라이젠과 같은 AM4 소켓 기반에서 구동되도록 했던 전 세대 기조를 그대로 수성했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큰 비용 투자 없이 손쉽게 갈아탈 수 있다는 의미다. 물론 제대로 된 성능을 십분 활용코자 한다면 ‘새 술은 새 부대에’라는 문구가 답이 되겠다. 따라서 더 나은 대역폭을 기준으로 전송량 개선이 이뤄진 PCIe 4.0이 처음 적용된 전용 칩셋 AMD X570 기반 메인보드가 효율 면에서는 더 나은 선택이다.

수치상으로 비교해도 분명 나아진 면모가 두드러진다. ▲라이젠 7 3700X vs. i7-9700K 의 실시간 렌더링: 라이젠 7 3700X 가 싱글 스레드 1%, 멀티 스레드 30% 이상 높다. ▲라이젠 7 3800X vs. i9-9900K의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 게임 플레이: 라이젠 7 3800X는 i9-9900K과 동급 성능 ▲라이젠 9 3900X vs. i9-9920X의 블렌더 렌더(Blender Render): 라이젠 9 3900X는 인텔 i9-9920X보다 16% 이상 우수한 성능까지 3가지를 재차 강조하며 오랫동안 봉인되었던 지름신을 다시금 일깨웠다.


현장에서 언급한 핵심만 나열하자면 3세대 AMD 라이젠 데스크톱 프로세서 부문에 12코어, 24스레드의 플래그십 라이젠 9 데스크톱 프로세서 라이젠 9 3900X가 이번 행사의 대미를 장식한 결정적인 주인공이다. 2세대부터 도입된 AM4 소켓은 계속 유지되며, 고작 남은 시일은 약 1개월가량. 여력이 된다면 비자금으로 499불만(한화 약 60만원) 모으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현존하는 가장 강력한 시스템을 소유할 수 있다. 경쟁사 제품 기준 최상위급 제품이 족히 100만원에 달하는 거금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임에도 겨우 60% 불과한 몸값으로 이론상 더 나은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된 것. 하지만 ES(엔지니어링 샘플)도 풀리지 않았고 제조사 공개 자료가 전부인 상태이기에 ‘한 마디로’ 이렇다 혹은 저렇다는 결과를 쉽사리 속단하기는 이르다.

물 들어올 때 제대로 노 저을 준비는 끝낸 AMD
라이젠 하나면 섭섭할까 봐 라데온까지 구색 갖춰
엔비디아 코털을 건들기에는 아쉽지만 역부족

AMD 3세대 라이젠은 시작부터 든든한 지원군을 이끌게 됐다. X570 칩셋 기준 지지에 나선 컴퓨팅 브랜드만 총 56여개에 다한다. 여기에는 메인보드 기반 기가바이트, 에이서, 에이수스, MSI, 바이오스타, 폭스콘, 메모리 기반 주요 브랜드인 하이퍼X, 지스킬, 지스킬, 킹스톤, 스토리지 기반 씨게이트, 파이슨, 커세어 등이 포함된 상태다. 완제품을 선보일 브랜드에는 에이서, 에이수스, 사이버파워PC(CyberPowerPC), HP, 레노버, 메인기어(MAINGEAR)가 합류를 선언했다. 이 같은 분위기와 달리 그래픽카드는 미적지근하다. GPU시장에서는 사실상 절대 강자인 엔비디아가 2080시리즈를 앞세워 시장을 평정한 것과 달리 AMD는 두터운 팬 층을 중심으로 명맥을 잊고 있다. 과거 ATI를 인수해 내장 APU로 포용했으며, 실제 경쟁사 대비 우위를 논한 상태지만 유독 리테일 시장에서만 헛발길질로 구김살을 펴지 못하는 상태다.

더구나 AMD가 새롭게 선보일 라데온 RX 5700시리즈 그래픽 카드의 비교 상대로 엔비디아 RTX 2070을 지목하고 스트레인지 브리게이드(Strange Brigade) 게임으로 시연한 바, 약 100 FPS 이상 더 증가한 수치라 강조했으나 이러한 분위기 몰이가 처음은 아니다. 일전에 선보인 제품 또한 같은 노선을 걸었지만 실체 출시 후 체감 효율은 기대를 충족하지 못해 실망을 안긴 바 있다. AMD 라데온 RX 5700시리즈 그래픽 카드는 2019년 7월 출시 예정이며, 내달 6월 10일 오후 3시(현지 시각)에 진행되는 AMD E3 라이브 스트리밍에서 추가 정보가 공개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게이밍, 콘솔, 클라우드를 위한 새로운 기본 게이밍 아키텍처 RDNA도 추가했다. 새로운 컴퓨트 유닛 설계를 바탕으로 RDNA는 이전 세대의 그래픽스 코어 넥스트 아키텍처(Graphics Core Next, GCN)와 비교해 향상된 성능, 파워, 메모리 효율성을 제공할 것으로 예측된다. GCN 대비 클럭 당 1.25배 향상된 물론, 와트당 최대 1.5배 향상된 성능을 내세웠다. 이 또한 고속 GDDR6 메모리 및 PCIe 4.0 인터페이스를 지원하는 7nm AMD 라데온 RX 5700시리즈 그래픽 카드를 기점으로 도입된다.


By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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