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작업용 PC, 렌더링이 느리다면? 문제는 시피유
영상 작업용 PC, 렌더링이 느리다면? 문제는 시피유
  • 김현동
  • 승인 2023.01.16 01: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직장인들 사이에서 유튜버로 용돈벌이를 공모하는 움직임은 예나 지금이나 활발하다.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한 푼이라도 더 벌어볼 요령임을 누가 마다하겠나. 초기 자본금이 적게 들며 남는 시간을 이용할 수 있기에 끼와 아이디어만 있다면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막상 해본 이들 사이에서 그건 또 아니라고 말한다.

촬영하는 시간도 오래 걸리지만 편집하는 시간 또한 만만찮게 소요된다고. 다음날 출근해야 하는데 주말 내내 편집하다가 몸이 더 피곤하다고. 물론 도구가 손에 익을 때까지는 어느 정도 학습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데도 익숙해질수록 기술이 능숙해질수록 더 오래 걸리는 작업이 있다고들 하소연이다. 문제의 원흉은 렌더링이다. 이러나저러나 어쨌건 렌더링은 모든 작업의 마무리 과정이다.

편법도 안 통하는 순리대로 진행하는 정식한 작업이기에 일단 렌더링 작업을 앞두면 경건한 마음가짐 하고 작업 진행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유일하다. 어차피 컴퓨팅 파워에 의존하기에 사용자가 개입할 수 있는 여지는 단 1도 없다.

# 렌더링하십니까? 얼마나 자주 하십니까?

유독 영상 편집 현장에서 속도를 좀처럼 내지 못하는 이유가 기술력이 부족해서라고 했다면 이제는 핵심을 간파해야 한다. 난도가 높은 기술이라면 작업에 오랜 공수가 소요되기에 덜 억울할 수 있지만, 맨 마지막에 걸어 놓고 무한 대기하는 렌더링 작업은 사용자 능력과는 하등 관계없다.


또 다른 분야에서의 렌더링은 수학적으로 계산한 광원이나 사물 등과 같은 효과를 입히는 과정이다. 영상이라면 효과에 효과 또 새로운 효과를 더하고 자막도 넣고 레이아웃도 수십 개를 만들어 작업물을 완성하는 과정을 거듭한 최종 결과물이다.

그렇다 보니 용량이 클수록 손품이 많이 들어갈수록 즉 완성도가 높을수록 적잖은 시간을 대기해야 한다. 이때 좀 더 우수한 그래픽카드에 좀 더 나은 연산 성능을 보장하는 시피유는 기본 중의 기본이다. 그리고 많은 PC 대리점에서 고성능 시피유 혹은 그래픽카드를 추천한다.

과연 그게 답일까?

PC 사용자라면 인텔 혹은 AMD라는 두 브랜드 가운데 한 가지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는 말씀. 하지만 용산에서 영상 분야 시스템을 오랜 시간 작업해온 조립 전문점에 따르면 '두 시피유 간에 렌더링 성능 차이가 있다'고 지적한다.

즉 렌더링에 스트레스가 적은 시스템은 정해졌다는 설명이다.

# 시피유 가리는 렌더링. 하이브리드 코어는 글쎄!

용산에 위치한 PC 조립 전문점에 의뢰해 지적한 시피유에 따른 렌더링 성능 차이를 재현해봤다. 시피유와 메인보드만 제외한 주변 기기 조합은 동일하게 설정했다. 아울러 메인보드는 각각의 시피유에서 최상위 등급으로 내세우는 칩셋 제품으로 선택했다.

주변 기기 성능 차이로 발생하는 혹시나 모를 변수를 줄이기 위함이다.


◆ 테스트 환경
보드 :
ASRock X670E Taichi by 대원CTS / AMD
Z690 칩셋 메인보드 / INTEL
RAM : 마이크론 크루셜 DDR5 4800MHz 8GB x 2ea by 대원CTS
VGA : ZOTAC GAMING 지포스 RTX 4090 AMP EXTREME AIRO D6X 24GB
SSD : 마이크론 P5+ NVMe 2TB by 대원CTS
PSU : 시소닉 버텍스 GX-1000W by 맥스엘리트

"코어 13세대 시피유로 구성한 시스템에서 특히 렌더링 작업이 오래 걸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성능 P 코어 + 효율 E 코어로 구성된 13세대는 일반적인 작업 환경에서는 각각의 프로세서가 요구하는 컴퓨팅 성능에 적절한 작업 효율을 구현했지만, 렌더링은 예외로 볼 수 있다"


▲Vray 벤치마크 점수 (7950X : 28,970 / 13900K : 17,303)


▲Blender_CLASSROOM 렌더링 시간 (7950X : 2분 13초 67 / 13900K : 2분 22초 36)

① 렌더링 프로그램 Vray / Blender에서 i9-13900K 대비 R9 7950X의 컴퓨팅 파워 우수
② 하이브리드 코어(P+E 코어 조합)를 아직 렌더링 소프트웨어가 대응 못 함
③ 물리적으로 코어가 더 많음에도 불구하고 제 성능 100% 발휘 안 됨.
④ 7950X 총 16개 코어 정상 반응(동일한 성능 코어 구성) 소프트웨어 호환 이슈 없음
⑤ R9 시피유가 물리적인 숫자는 적지만 처리 효율은 더 나은 상황.

결과를 정리하자면 영상 업체가 주장한 렌더링에 관한 성능 차이가 사실인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렌더링 작업이 중요한 작업 환경이라면 동시에 좀 더 빠른 작업이 필요한 사용자라면 여러모로 AMD 라이젠 7,000 기반의 시스템이 코어 13세대 기반보다 더 나은 것으로 사료된다.


By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저작권자ⓒ 위클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