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공감을 위한 외식업 키워드, ‘료리집 북향’에 녹여냈죠”
“세대공감을 위한 외식업 키워드, ‘료리집 북향’에 녹여냈죠”
앞으로 외식업 트렌드가 무엇이 될 것인가를 생각해 봤을 때
자극적이지 않은 재료 본연의 맛에 집중하고 건강한 맛,
그것이 무엇일까 생각하다 보니 북한 음식이 연상됐다
세대공감을 할 수 있는 외식업 키워드 '료리집 북향'이 탄생
  • 김미리
  • 승인 2018.10.25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대공감을 위한 외식업 키워드, ‘료리집 북향’에 녹여냈죠”
전통주 전문점 월향 이여영 대표




[2018년 10월 25일] - “아! 멀다고 하면 안되갔구나” 이 한마디가 안겨준 감동 2막이 올랐다. 바로 전통주 전문점 브랜드 ‘월향’과 국내 대표 프랜차이즈 기업 ‘놀부’가 콜라보레이션으로 설립한 합작법인 ‘TOS(Taste Of Seoul, 이하 서울의 맛)’의 첫 공식 프로젝트 ‘료리집 북향’이 활동을 알린 것.

놀부가 쌓아온 프랜차이즈 대표기업의 이미지와 인프라, 그리고 월향의 젊고 유연한 기획력을 결합해 함께 장점을 잘 버무려보자는 의미에서 출발한 프로젝트가 지금에 달했다.

“그간 이미 많은 사람이 알고 있겠지만, 월향은 막걸리와 문화를 적절하게 결합한 외식 브랜드예요. 앞으로 더 성장하고자 하는 비전도 있는 것도 맞고요. 그러다 보니 직영점에서는 자본이라든지, 여러 가지 한계가 있었던 것이 사실인데 그렇다고 덥석 시작하기에는 인프라도 없고 공장 지으려면 몇십 억 원이 들고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됐죠.

그러던 차에 마침 놀부 쪽에서 제안을 주셨고, 저희도 마침 제안을 하려 했던 시점이 잘 맞았어요. 지난 7월부터 합작 법인을 설립했고, 서로 신뢰하기 때문에 서울의 맛, 그리고 료리집 북향을 런칭하게 된 거죠”
월향 이여영 대표가 현장에서 밝힌 합작 설립 배경이다.

구세대와 신세대를 잘 버무려 줄 ‘건강한 음식’ 그리고 ‘북한 음식’

이쯤에서 많은 이들이 가장 궁금해할 내용은 왜 서울의 맛에서 선택한 첫 프로젝트가 북한 음식이냐 라는 점이다. 특히나 올봄부터 불어온 남북 간의 화해무드 조성으로 이번 프로젝트의 런칭은 초유의 관심사게 됐고 여기에 건강한 식자재를 이용한 음식을 선호하는 분위기에 독특한 식문화를 다양하게 접해보고 싶어 하는 인류 특유의 호기심이 맞물리면서 인기를 예고한 정황도 동시에 포착됐다.

이에 대해 ‘이미 여러 가지 다양한 카테고리를 런칭할 생각이었던 참이었다’라는 이 대표의 설명. 앞으로 외식업 트렌드가 무엇이 될 것인가를 생각해 봤을 때 자극적이지 않은 재료 본연의 맛에 집중하고 건강한 맛, 그것이 무엇일까 생각하다 보니 북한 음식이 연상됐다는 거다. 여기에 젊은 사람부터 연세가 지긋한 어르신까지 건강한 음식을 찾아가는 상황인 만큼 세대공감을 할 수 있는 외식업 키워드에 '료리집 북향'이 제격이었다고 언급했다.

물론 남북 화해 무드가 맞물리면서 더할 나위 없이 좋았던 것도 사실이다.


“대중의 관심이 집중된 작금의 실정이 북한 음식이 평양냉면과 어복 쟁반에 한정된 것이 현실이나, 우리는 그런 유행보다는 북한의 차세대 가정식을 제안하는지 한다는 것이 콘셉트예요.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북한의 가정 음식, 건강하고 토속적인 음식을 소개하고자 한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죠.” 적어도 이번 ‘료리집 북향’은 호기심으로도, 혹은 실향민 가족을 둔 누군가라면 그 궁금증 때문이라도 찾아올 것이 당연시되는 상황이다.

“가족과 사업은 별개, 여성 직장인으로 힘든 것은 누구나 같을 것”

월향을 아는 이라면 누구나 이여영 대표를 먼저 떠올린다. 그만큼 이여영 대표에게 월향은 전부이며, 지금의 월향은 이여영 이라는 말로도 통한다. 그러한 이유로 기업의 수장을 지칭하는 ‘대표 이여영’과 동시에 ‘여자 이여영’인 그녀에 대해 더욱 궁금해졌다. 다소 조심스럽고, 무례한 질문일 수 있으나 같은 여성이자 힘들 길을 개척한 분에 대한 일종의 존경심 같은 거다.

조심스럽게 질문을 던졌다. 가족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여성 직장인 이여영’에 대해서 이야기해 줄 수 있는지를 말이다. “월향은 물론이고 제가 꾸려가는 사업들의 모든 것들이 가족 사업이 되진 않을 거예요. 오늘의 일은 가족과는 별개인 거죠. 월향과 놀부 간의 '회사 대 회사'로서의 만남이라고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아요. 물론 남편과 함께 하는 사업도 있는 것은 맞지만, 그 부분은 그간 제가 해 왔던 월향의 비전이나 사업 파트들과 다른 버전이라고 생각해 주시면 될 것 같아요.”

곧이어 더해진 한 마디. “여성으로서 사업을 하는 부분에 대해 어려움이 있는 것은 비단 저뿐만 아니라 모든 여성이 똑같을 거예요. 외식업을 한다 해서 특별히 다를 것은 없어요. 다른 직업군들과 똑같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 담담한 표정과 달리 목소리 톤에서부터 호탕하면서도 강단 있는 성격이 느껴질 만큼, 그녀의 말 속에는 힘이 있었다.

향후 지속적 주목받을 ‘서울의 맛’, 다음 프로젝트는 무엇이 될까?

월향과 놀부의 첫 콜라보레이션 합작품 ‘서울의 맛’에 대한 기대는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실제 료리집 북향 외에도 다른 식문화 프로젝트도 함께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말로 향후의 행보에 더욱 궁금증을 자아내게 했는데, 그래서 나온 마지막 질문이라면 앞으로의 월향, 그리고 서울의 맛의 미래가 빠질 수 없었다.

“이번 료리집 북향 프로젝트와 관련한 직영사업은 월향이, 가맹사업에 관련해서는 놀부가 함께 회사를 키워가게 될 거예요. 물론 어떠한 특정 시점에서, 조금씩 브랜드가 섞일 수도 있겠죠. 하지만 월향이 직접적으로는 가맹사업을 하지 않을 생각이에요. 그것이 지금의 계획이고, 앞으로도 계속 협업은 이어갈 것 같아요”

요약하자면 월향, 그리고 서울의 맛이 앞으로 보여줄 프로젝트는 ‘창의적이고 색다른 외식 문화’를 선도함과 동시에 ‘건강한 밥상을 책임지겠다’는 포부도 전개될 전망이다. 철저한 분업을 통해서 놀부와 함께 서로 합심할 수 있는 사례로 만들어 가겠다는 계획의 첫 무대는 역시 월향답다.라는 말과 엄지 척! 하게 만들었다.

혹시 두 번째 무대도 정해졌을까? ‘평화’와 ‘건강한 밥상’을 보여주게 될 서울의 맛, 그리고 료리집 북향. 료리집 북향 1호점은 인천 송도 트리플 스트리트로 오픈은 오는 11월 5일 예정이다. 물론 기존 월향 광화문점, 명동점, 여의도점, 송도점, 문사부 송도점, 취하당 강남점에서도 료리집 북향의 대표 메뉴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하니 때마침 모임이 있거늘 예약하면 된다. 참고로 먹어보니 담백하고 맛있더라. 무엇보다 속이 너무 편한 거 있지!


By 김미리 에디터 press@weeklypost.kr
〈저작권자ⓒ 위클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