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보니] ASUS TUF GAMING Z690-PLUS D4, 인텔 12세대 코어 메인보드
[써보니] ASUS TUF GAMING Z690-PLUS D4, 인텔 12세대 코어 메인보드
  • 김현동
  • 승인 2021.11.05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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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 05일] - 지난 4일 밤 10시를 기해 인텔 12세대 앨더레이크 프로세서에 관한 모든 정보가 세간에 공개됐다. 매년 인텔의 새 프로세서를 구입해 업그레이드하는 전통적인 팬조차 11세대는 구매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는데, 일찍이 12세대 CPU 무려 6년 만에 인텔이 완전히 새로운 공정으로 내놓는 제품인 것이 알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12세대는 더 이상 경쟁사에 밀리지 않겠다는 암묵적인 인텔의 선언과도 같은, 인텔은 물론 PC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대단한 제품이다. 플랫폼을 10nm 공정으로 싹 갈아엎었으며, 최초의 DDR5 지원 CPU라는 상징성도 갖고 있다.

경쟁사는 예전부터 사용하던 이른바 빅코어, 스몰 코어 체계의 효율적 운영을 이제야 가져왔다는 것은 뒤늦은 감이 있지만, 늦게나마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가져왔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자존심이 강한 인텔은 사용자에게 익숙한 빅/스몰이라는 이름 대신 퍼포먼스/이피션트라는 이름의 코어를 들고 나왔지만 사실은 같은 개념이다. 게임이나 콘텐츠 제작과 같은 높은 성능이 필요할 때는 퍼포먼스 코어가, 가벼운 작업은 이피션트 코어가 작동해 효율성을 높이는 방식이다.

하지만 인텔이 경쟁사에 비해 늘 아쉬웠던 점은 바로 메인보드다. AMD의 경우 스펙이 높아지더라도 구형 메인보드를 많이 지원하는 반면, 인텔의 새 프로세서를 구입한다는 것은 곧 메인보드도 새로 산다는 것이 일종의 ‘국 룰’이다. 12세대도 그러한 연유로 어울리는 메인보드 수급이라는 과제가 주어졌다.

# 높은 전력 소모 … 전원부 충실한 Z690 메인보드는 선택 아닌 필수


이는 인텔의 높은 전력 소모에 기인하는데 안타깝게도 이번 12세대 역시 공정을 개선했음에도 전력 소모는 크다. 풀로드를 걸었을 때 가용 최대 소모 전력은 약 262W를 훌쩍 넘겼는데, 따져보면 경쟁 모델인 라이젠 9 5950X에 비하면 거의 2배에 가깝다.


물론 인텔은 최소 전력과 최대 전력의 폭이 커서 꾸준히 일정한 전력을 필요로 하는 라이젠과 비교하면 평균적인 수치는 비슷하거나 조금 높은 수준이지만, 그래도 순간 부하 시 기록하는 최대 소모 전력을 감당할 파워와 쿨러, 그리고 메인보드를 갖춰야 안심할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인텔이 새 프로세서를 발표할 때마다 뜻밖의 수혜를 입는 브랜드에 ASUS는 매번 이름을 올린다. ‘대만의 삼성’이라 불리는 ASUS는 노트북,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PC 관련 부문에서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메인보드는 인텔과 합이 워낙 잘 맞는 데다가 성능이 뛰어나 거의 세트로 팔려나간다.

인텔과 ASUS의 궁합을 경험한 사용자의 신뢰가 오랜 기간 구축된 것도 그 때문.

ASUS 메인보드를 선택할 때 간단하게 접근하려면 ROG와 TUF로 나누면 되는데, 통상적으로 ROG가 고급 라인, TUF가 일반 라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세대를 거듭하며 개선된 결과 두 라인업의 실질적인 간극은 크지 않으며, 전원부 구성이나 PCI 슬롯의 수, 약간의 디자인 차이가 주는 감성적인 요소 정도를 꼽을 수 있다.

사실 둘 모두 뛰어나다. 쉽게 자동차에 빗대어 TUF가 벤츠라면, ROG는 벤츠 AMG에 비유할 수 있다. TUF를 사용해서 퍼포먼스가 크게 떨어질 일은 없다는 뜻이다. 합리적인 구매를 선호하는 실리 추구형 사용자에게 TUF는 매우 매력적인 선택이다.

# Z690-PLUS D4, 인텔 12세대와 윈도 11 겨냥한 맞춤형 메인보드


ASUS TUF GAMING Z690-PLUS D4는 인텔이 12세대를 겨냥해 투입한 Z690 라인업, 그중에서 DDR4에 대응하는 모델이다. 윈도 11과 인텔 12세대에 맞춘 DDR4 메인보드 중 대중적인 성격을 띤 중상위급 메인보드를 찾는다면 상위권에 속한다. PCIe 5.0을 지원하며 전 세대 대비 개선된 전력 공급과 냉각 옵션으로 여전히 ‘뜨거운’ 인텔 12세대 CPU를 안정적으로 구동하도록 돕는다.


그 점에서 DDR5는 고급형 라인업에 분류한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공통된 중론이다. 그럼에도 인텔 12세대가 DDR4와 DDR5를 모두에 대응할 수 있다는 건, 더구나 사용자는 메인보드의 선택으로 이 둘 중 하나를 골라야 하기에 기준점은 필요하다.

대세론이 한 창은 DDR5 라지만 선택지가 제한적이고 코로나, 반도체 이슈가 맞물려 이 조차도 수급에도 어려움이 따른다. 그런 점에서 적어도 내년까지는 DDR4 대응 메인보드가 현실적인 선택지라는 거다. 그렇다고 DDR5 제품 대비 전혀 뒤질 거라는 우려는 하지 않아도 좋다.

Z690-PLUS D4는 애초에 윈도 11을 겨냥해 만든 만큼 최신 기술을 죄다 망라하고 있다. 선더볼트 4, 전면 USB-C 탑재, 와이파이 6, 4개의 M.2 슬롯 등 화려한 면모가 곳곳에 도사린다. 달라진 LGA1700 소켓에 프로세서를 조립해보면 최신 메인보드의 사용성이 얼마나 개선됐는지 실감할 수 있다.

특히 그래픽카드가 사이즈가 날로 커지면서 한 번 삽입하면 빼기가 쉽지 않다. 어설프게 힘을 들이면 고가의 장비가 손상될 우려도 큰데, 버튼을 배치해 가볍게 눌러서 쉽게 탈착 할 수 있도록 한 아이디어에서 디테일을 엿볼 수 있다. 자신만의 PC를 조립하기 즐기는 사용자라면 혁신에 가까운 매력 요건이다.


M.2 슬롯 배치 또한 특장점이다. 저장 장치를 쉽게 갈아 끼울 수 있다는 것은 다양한 작업을 여러 SSD로 나눠서 하는 업무 환경에서 높은 효율성과 직결한다. 별도 볼트 없는 레치 체결 방식에 NVMe 제품이라면 필연적인 발열 해소를 위한 전용 방열판까지 쩌는 디테일도 인상적이다.

이처럼 알아서 개선을 거듭해온 오늘날의 ASUS 메인보드 품질에 대해 더는 의구심을 갖는 이는 없다. 그 정도로 PC에 관해서는 오랜 역사와 오랜 경험을 통해 완벽에 가까운 제품을 선보이는데 병적으로 집착해온 제조사다.

12세대에 대응하는 메인보드는 차기 주자인 만큼 시간이 더해질수록 가짓수는 늘어날 전망이다. TUF GAMING Z690-PLUS D4를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ASUS 기술의 정수는 그대로 담으면서 가격의 부담을 최대한 낮춰 전통적인 인기를 구가한 모델"이다. 인텔 12세대라는 새로운 프로세서를 선택했다면 ASUS의 메인보드는 가장 후회 없는 선택지 중 하나다. 어쩌면 당연하게까지 느껴지게 하는 조합이다.

한 줄 평 : "PC가 꺼지는 것조차도 거부하는 사용자에게 딱! 12세대 메인보드"


By 김신강 에디터 Shinkang.kim@weeklypost.kr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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