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메이즈 핏 3세대 스마트워치 … 틈새시장 제대로 공략
어메이즈 핏 3세대 스마트워치 … 틈새시장 제대로 공략
  • 김신강
  • 승인 2021.10.14 00: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1년 10월 14일] - 매년 하반기는 전 세계적으로 새로운 스마트폰 출시에 온통 관심이 쏠리는 시기다. 특히 올해는 삼성전자가 갤럭시 시리즈의 접는 폰 대중화 시대를 활짝 열며 새로운 폼팩터로 혁신의 선두에 서고, 애플은 아이폰 13 시리즈의 사전 판매가 품절 대란을 겪으며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주목받는 분야는 스마트 워치로 대변되는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이다. 상대적으로 더 이상 새로운 요소가 적은 스마트폰 분야와 달리, 건강과 운동 기능에 최적화된 스마트 워치는 여전히 개척의 여지가 많은 매력적인 시장이기도 하다.


# 치열한 스마트워치 시장 … 삼성, 애플 비집고 샤오미 가세


인바디 측정까지 가능한 갤럭시 워치 4 시리즈가 공개되며 삼성전자는 스마트 워치 시장의 어젠다마저 점령해 나가는 자신감 있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다소 투박했던 디자인과 사용성도 대폭 개선되었고 명품 브랜드 톰 브라운과의 컬래버레이션도 정착시키며 고급스러운 이미지까지 함께 가져가고 있다.

스마트워치 시장의 원조이자 절대 강자 애플도 애플 워치 7로 맞불을 놓는다. 15일 미국과 함께 동시 출시되는 애플 워치 7은 베젤의 두께를 40% 줄이고 전작 대비 20% 이상 키운 디스플레이로 신작을 내놨다. 기대를 모았던 혈당 측정과 같은 새로운 기능이 전혀 추가되지 않아 카메라만 좋아졌다는 일각의 비판에 놓인 아이폰처럼 큰 변화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애플 워치를 구매하려면 배송일이 11월 중순까지 밀릴 정도로 크게 성공하며 이름값을 하고 있다.

때마침 삼성과 애플의 잔치로만 여겨지는 스마트워치 시장에 일찍이 자리하며 자신만의 영역을 넓혀가는 회사가 있으니 바로 샤오미다. 꼭 필요한 기능만 넣은 가벼운 착용감에 압도적인 배터리와 가격을 앞세운 미 밴드 시리즈는 6세대까지 출시하며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 어메이즈 핏 3세대, 배터리 효율과 건강 측정에 포지션


그리고 샤오미는 건재함을 과시하는 움직임에 착수한다. 미 밴드의 프리미엄 모델로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샤오미의 자회사 제프 헬스(화미)가 만든 어메이즈 핏 GT 시리즈다. 지난 12일 양강 구도 브랜드 사이를 비집고 '내가 더 잘났소' 메시지를 시장에 던진 어메이즈 핏이 3세대 모델을 내놨다.


무려 3주 이상 지속되는 배터리 타임, 한 번에 측정할 수 있는 4가지 건강 지표를 앞세워 프리미엄 스마트워치 시장을 뒤흔들 기세를 보이고 있다. 어메이즈 핏 3세대는 삼성과 애플보다 급 나누기를 한 번 더 해 3가지 라인업 GTR 3 프로, GTR3, GTS3으로 세분화했다. GTR3 시리즈가 하이엔드급, GTS3가 일반 모델로 볼 수 있다. GTR3는 다시 일반 모델과 프로 모델로 나눠 사용자의 선택지를 넓혔다.

GTR3 프로는 다른 모델이 갖추지 못한 스피커, 와이파이, 음악 저장, 블루투스 콜이 모두 가능하다. 완충 후 배터리는 12일간 지속된다. 하지만 주력 모델은 프로는 아니다. 기능에 제약을 둔 GTR3는 스피커나 음악과 같은 엔터테인먼트 기능은 없앤 대신 어메이즈 핏 시리즈의 핵심인 건강과 운동에 모든 초점을 맞춰 활용성을 높인다.

GTR3의 꽃은 바로 배터리인데, 무려 21일간 지속한다.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본질에 집중한 모습으로 애플이나 삼성과는 아예 다른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는 셈이다. 이전 세대 역시 긴 배터리 타임을 내세운 바 있지만 이번에는 업그레이드의 정도가 새삼 큰 폭으로 이뤄졌다.


항공기 등급 알루미늄 합금 재질로 만들어진 GT 시리즈는 GTS3는 24g, GTR3는 32g에 불과해 손목에 무리가 가지 않는 가벼운 착용감을 자랑한다. 갤럭시 워치 4가 26g, 갤럭시 워치 4 클래식이 46g에 달하는 것에 비해 확연히 가볍다. 그리고 얇다. 세련된 디자인까지 하필 지금 출시한 까닭에 애초에 작정하고 만든 기색이 감돈다.

하이엔드급인 GTR3는 원형 디자인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갤럭시 워치 시리즈가 직접적인 비교 대상이 될 수밖에 없는데, 1.2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갤럭시 워치에 비해 GTR3 프로는 1.45인치, GTR 3는 1.39인치로 보다 시원한 화면을 제공한다. 마치 정확히 갤럭시 워치를 타겟팅해 비교 우위를 점하려는 노력을 한 것처럼 보이는 사이즈다.

어메이즈 핏 관계자 역시 3세대 GT 시리즈를 발표하며 ‘원형 스마트워치의 최대 사이즈’에 목소리를 높였다. 일반 모델인 GTS3의 경우 1.75인치 사각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는데 이 역시도 애플 워치 7의 41mm 모델보다는 크고 45mm보다는 작은 충분히 만족할 만한 크기다.

워치 페이스 역시 100가지 이상을 제공해 물량 공세 면에서 압도적인 모습이다. 배터리의 길이와 더불어 가장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건강 지표 측정은 심박수, 혈중 산소포화도, 스트레스 레벨, 그리고 호흡 수 4가지를 단 한 번의 터치로 측정한다. 경쟁사 제품은 실현하지 못한 차별화된 경쟁력이다.

# 참 매력적인 스마트워치, 시장 경쟁력 확보했나?


그렇다고 무작정 상품성에 박수를 보내기에는 애매한 구석이 다분하다. 애플이나 삼성과는 비교할 수 없는 긴 사용시간과 건강 기능을 내세우지만 프로를 제외하면 저장 공간도 없고 통화 기능도 없다. 긴 배터리 타임은 바로 이런 기능을 뺏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가능한 일이다. 프로 역시 음악을 들을 수 있고 통화도 가능하다고는 하지만 저장 공간이 2.3GB에 불과해 구색을 갖추는 수준이다. 그렇다 보니 회사도 용량을 직접적으로 거론하지 않고 최대 470곡 음악 저장을 에둘러 표현하는 식이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 보면 다 이유가 있어 자행한 모습이다. 이는 어메이즈 핏이 애초에 삼성과 애플의 플래그십 스마트워치와 동일 선상에서 경쟁해서는 승산이 없다는 영민한 선택에 기인한다. 건강과 운동 기능에 관심이 많고 플래그십 모델의 비싼 가격과 제한적인 사용 시간에 불만이 있는 사용자를 겨냥한 일종의 틈새 모델인 것.

건강과 운동이라는 스마트 워치 본연의 기능에 집중한다면 사실 어메이즈 핏 3세대만 한 제품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법 오른 가격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프로가 230달러, GTR 3 및 GTS 3이 180달러로 책정됐는데 249달러에 출시된 갤럭시 워치 4와 가격 차이가 거의 없으며, 애플 워치 7 역시 399달러부터 시작해 전작보다 인하됐다는 점에서 전작 대비 대폭 가격 차가 줄었다. 애플과 삼성 스마트폰을 쓰는 사용자가 80%를 넘는 한국 시장에서 통화도 되지 않고 앱을 설치할 수도 없는 써드파티의 스마트 워치에 얼마나 반응할지는 미지수다.

어메이즈 핏 시리즈가 국내에서 기자간담회를 정식으로 열고 출시 발표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게다가 한국 소비자가 어메이즈 핏을 구매할 때의 가장 높은 진입 장벽이었던 서비스 문제는 팅크웨어를 통해 해결한다. 전작에서 잡음이 들렸던 부분이라 3세대를 기점으로 개선했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던진 셈이다. 얼마나 매끄럽게 전개될지가 관건임을 제대로 본 셈이다.


By 김신강 에디터 Shinkang.kim@weeklypost.kr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보도자료 및 취재문의  PRESS@weeklypost.kr
〈저작권자ⓒ 위클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