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보니] 삼성 갤럭시탭 S7 FE 와이파이
[써보니] 삼성 갤럭시탭 S7 FE 와이파이
  • 김신강
  • 승인 2021.09.15 01: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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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9월 15일] - 삼성전자 ‘갤럭시탭 S7 FE(Fan Edition) 와이파이’는 역대급 ‘뒤통수’로 삼성에 엄청난 비난이 폭주하게 만든 사건이 됐다. 뛰어난 가성비와 다양한 혜택에도 불구하고 욕을 먹게 된 이유는 뭘까.

발단은 지난 7월 23일 출시한 갤럭시탭 S7 FE의 LTE 버전 때문이다. 출시 당시 이 모델의 와이파이 버전 출시는 없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굳이 셀룰러 버전이 필요하지 않은 사용자들조차 삼성의 말을 믿고 사전 예약까지 해 가며 LTE 버전을 구매했다. S7+ 모델에 비해 반값에 가까운 가격을 내세운 LTE 버전은 낮은 프로세서 논란에도 불구하고 인기를 구가했다.

# 갤럭시탭 S7 FE 와이파이.. 성능과 가격이 좋아서 논란?


그런데 지난 8월 해외 언론에서 S7 FE의 와이파이 버전이 나올 것이라는 기사가 나오면서 분위기가 뒤숭숭해졌다. 이로부터 며칠 지나지 않아 삼성은 전격적으로 와이파이 버전의 국내 출시를 발표했다. 여기까지는 그래도 괜찮았지만, 문제는 스펙과 가격이다. S7 FE LTE 버전은 퀄컴의 ‘스냅드래곤 750G’를 탑재하고 있다. 플래그십인 ‘S’를 달고도 중급기 수준에 들어가는 프로세서를 탑재한 것에 대해 지나친 원가절감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그런데 와이파이 버전에는 ‘스냅드래곤 778G’가 탑재됐다. 6나노 공정에 Cortex-A78 프로세서가 탑재돼 LTE 버전 대비 약 30% 정도 성능이 더 뛰어나다. 한 세대가 바뀌는 정도의 성능 향상이 똑같은 모델에서 단 3주 만에 일어난 것. 게다가 가격은 와이파이 버전이 5만 원 정도 더 저렴하기까지 하다. 5G 모델과 비교하면 10만 원 이상 더 싸다.

논란이 거세지자 삼성은 LTE 모델을 구매한 사용자에게 삼성케어 플러스 서비스권을 주는 등의 사과 제스처를 취했지만 삼성을 믿고 구매한 충성고객을 무시한 처사라는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S7 FE 와이파이 버전은 현재 가장 최신 태블릿임에도 불구하고 삼성닷컴 초기화면에서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삼성은 마케팅조차 제대로 못 하고 있다.

# 현존하는 삼성전자 최고의 가성비 태블릿 PC


역설적으로 갤럭시 탭 S7 FE 와이파이 버전은 현재 삼성전자 최고의 가성비 태블릿 PC가 됐다. 딱히 광고를 하지 않지만 출시한 지 하루 만에 일시 품절될 정도로 아는 사람은 이미 알아서 구매하고 있다. 12.4인치 대화면은 시원시원하며, 아이패드에 비해 가로가 긴 16:9 화면 비율은 영상에 최적화된 갤럭시탭 특유의 분위기가 느껴진다.

S7+가 OLED를 적용한 반면 S7 FE는 가성비를 추구하는 모델인 만큼 LCD(해상도 2560X1600)가 적용됐다. OLED 모델과 달리 베젤과 디스플레이가 같은 블랙 톤으로 입혀져 화면이 꺼져있을 때의 만듦새가 보다 깔끔해 보인다. 디스플레이의 품질이 나쁘지는 않지만, 화이트 밸런스 조절 기능이 빠진 것, 주사율이 60Hz에 그친 부분은 못내 아쉬운 점이다. 원가 절감을 한 모델이라고는 하지만 최근 출시되는 보급형 스마트폰의 주사율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사용성도 아이패드에 비해 아쉬운 점이 있다. 애플의 경우 아이폰은 iOS, 아이패드는 iPadOS로 각각의 디바이스에 맞는 사용성을 고려해 OS를 각각 제작한 반면, 삼성은 갤럭시 폰과 갤럭시 탭에 동일한 OS를 탑재해 ‘화면만 큰 안드로이드 폰’이라는 인상이 짙다. 디스플레이에서 볼륨이나 밝기 조절이 불가능한 점 등이 아쉽다. 화면은 큰데 한 손으로 쉽게 조작할 수 있는 기능이 보완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아이패드에 비해 멀티태스킹 능력은 분명히 한 수 위다. 아이패드의 경우 화면이 단순히 분할만 되고 비율을 조절할 수 없는 반면, 갤럭시탭은 멀티 뷰를 기본으로 지원하고 커스터마이징이 편하다. 하반기에 갤럭시탭에 지원되는 앱이 늘어나는 점도 향후의 기대감을 높이는 부분이다. 카카오톡 역시 하반기에 지원될 예정이다.


무려 16만 5천 원에 추가로 구매해야 하는 애플펜슬과 달리 갤럭시탭 S7 FE 와이파이는 S펜을 기본으로 제공한다. 블루투스는 아니라서 부착 시 충전이 되지는 않지만, 필기감은 뛰어난 편이고 60Hz의 주사율에도 불구하고 딜레이가 거의 없다. LTE 모델 대비 뛰어난 프로세서를 탑재했다는 것을 분명히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갤럭시탭 S7 와이파이는 LTE 버전 대비 30% 빠른 프로세서, 더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진정한 가성비 태블릿 PC가 맞다. 메모리 수급 부족이라는 이슈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LTE 버전보다 좋은 프로세서를 탑재한 인상이 짙지만, 진작에 이렇게 나왔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들 정도다.


By 김신강 에디터 Shinkang.kim@weeklypost.kr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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