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이슈의 중심에 서다 … 액면분할, 공격적 인수, 5천억 원 기부까지
카카오, 이슈의 중심에 서다 … 액면분할, 공격적 인수, 5천억 원 기부까지
  • 김신강
  • 승인 2021.04.16 14: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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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4월 16일] - 최근 IT 업계의 관심을 온몸으로 받고 있는 한 기업이 있다. 바로 카카오다. 하루가 멀다 하고 굵직굵직한 이슈가 나오고 있다. 2010년 우리나라 최초의 스마트폰용 무료 메신저 ‘카카오톡’을 출시하고 세간에는 ‘앱 서비스 업체’ 정도로 여겨졌던 작은 기업 카카오는 10년 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IT 기업으로 성장해 네이버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공룡으로 자랐다.

최근의 카카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이유는 무엇보다 지난 2월 25일 액면분할을 공시하면서부터다. 코로나19가 만든 비대면 일상 속에 카카오는 다른 IT 기업과 비교해도 압도적인 주가 상승을 주도했다.


카카오가 액면 분할 직전 거래를 마친 지난 9일의 1주 가격은 55만 8천 원이었다. 작년 이맘때쯤 불과 16만 원 대였던 주가가 3배 이상 치솟은 것이다. 주식 수를 5배로 늘리고 분할을 개시한 15일 종가는 12만 5백 원이다. 1년 전 주가와 크게 차이 나지 않는 수준이다.

비즈니스적 행보도 거침이 없다. 본격적으로 몸집을 불려 가고 있는데, 시작은 미국의 웹소설 서비스 ‘래디쉬’를 인수하는 것이다. ‘카카오TV’, ‘카카오프렌즈’ 등으로 지적재산권 비즈니스 규모를 키워가고 있는 카카오는 미국 사용자가 선호하는 대형 웹소설 서비스를 약 4천억 원을 들여 인수할 예정으로, 콘텐츠 산업에 대한 관심을 여과 없이 드러내고 있다.

카카오의 인수 움직임은 해외에 국한되지 않는다. 1020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쇼핑앱 서비스 ‘지그재그’를 전격적으로 인수하기로 한 것이다.

지그재그는 대표적으로 정보 비대칭이 심한 동대문 의류 쇼핑몰 시장에 뛰어들어 여성 의류에 대한 정보를 직관적으로 제공해 가격 비교, 취향 분석, 사이즈 판단 등의 편의를 제공해 시장 가치 약 1조 원 규모로 성장한 스타트업이다.

카카오가 이베이코리아를 마다하고 미래 주요 쇼핑 고객들을 겨냥해 전격적으로 지그재그를 선택한 것은 카카오톡이라는 막강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발견형 쇼핑 시장을 확장해 나가겠다는 야심을 드러낸 대목이다.

이에 더해 국내 웹소설 서비스인 ‘문피아’의 인수전에도 네이버와 경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카카오의 공격적인 행보가 어디까지 갈지 주목되고 있다. 액면분할, 국내외 기업 인수 등 시장에서 호재로 여길 만한 이슈를 연일 선보인 카카오는 15일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주식 5천억 원어치를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하며 세간의 관심에 정점을 찍었다.

지난 2월 김 의장은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기부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그는 3월에 빌 게이츠, 워런 버핏 등 세계 최고 부자들의 기부클럽으로 알려진 ‘더 기빙 플레지(The Giving Pledge)’를 통해 공식 기부 서약을 하기도 했다. 이번 블록딜은 그 약속에 대한 실천의 시작이 된 셈이다.

김 의장의 카카오 지분은 자신이 100% 지분을 보유한 케이큐브홀딩스를 포함해 약 25%를 차지하고 있다. 15일 종가 기준으로 약 13조에 달하는 재산이다. 이번에 김 의장이 매각한 주식 수는 약 432만 주에 달한다. 이번에 마련한 5천억 원의 재원은 재단 설립을 포함한 기부활동에 사용될 예정이다.

김 의장이 케이큐브홀딩스를 통해 자녀들에게 변칙 상속을 의도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있었지만, 적어도 김 의장의 행보는 그간 여타 다른 재벌 2세, 3세들이 보여 온 행태와 비교해보면 우리나라에선 볼 수 없었던 투명성이 보인다.

본인이 전형적인 자수성가형 부자이고, 미국에서 실천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에 대한 동경을 수시로 드러낸 바 있어 이번 블록딜은 다른 어떤 누군가의 기부보다 기대를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주식 상승에 이은 액면분할, 국내외 콘텐츠 기업에 대한 공격적 인수, 대표의 대규모 재단 설립까지 카카오에 연이은 호재가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가 ‘존경하는 기업’으로 위치를 공고히 하고자 한다면 벌려놓은 일에 대한 실천과 수확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분위기는 좋다. 그만큼 경계하고 견제하는 시선도 많아질 터다. 카카오의 행보가 더욱 주목되는 이유다.


By 김신강 에디터 Shinkang.kim@weeklypost.kr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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