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궐선거 D-1.. 세대별 정치 지형, 정말 바뀌었을까
4.7 재보궐선거 D-1.. 세대별 정치 지형, 정말 바뀌었을까
  • 김신강
  • 승인 2021.04.06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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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4월 06일] - 2021 재보궐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사상 초유의 선거다. ‘성추행’이라는 부끄러운 이슈로 물러난 두 명의 시장을 새로 뽑아야 하고 막대한 혈세가 들어가는 데다 임기는 1년 남짓에 불과하다. 국가적인 낭비고 안타까운 선거임에 틀림없다.

그럼에도 서울과 부산이라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두 도시에서 동시에 새 수장을 뽑는 선거니 만큼 국민적인 관심은 전국 단위 선거 못지않다. 다소 과장된 인상이지만 ‘대선 전초전’으로까지 불리는 이유는 그만큼 이번 선거가 내년 대선을 앞둔 분위기 싸움이기 때문이다.


지난 2~3일 양일간 치러진 사전투표율은 이번 선거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보여주는 척도가 되고 있다. 서울 21.9, 부산 18.6으로 20.5%의 사전투표율을 기록했는데, 이는 역대 재보선 투표율 중 최고치다.

물론 보궐선거의 경우 법정 공휴일이 아니기 때문에 최종 투표율도 높을지는 미지수다. 오후 8시까지 투표할 수 있지만 아무래도 평일 근무를 마치고 지친 직장인들의 참여율이 떨어지는 것이 일반적인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정부가 4년 차에 접어들면 늘 나오는 ‘정권 심판론’을 어김없이 들고 나왔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후 모든 선거에서 ‘정권 심판론’을 들고 나왔지만 2018년 지방선거, 2020년 국회의원 선거 모두 국민은 어김없이 민주당의 압승으로 힘을 몰아줬다.

이번 선거의 분위기는 종전과는 확연히 다른 것이 사실이다. 우선 박원순, 오거돈 민주당 소속 두 시장의 과오로 치러지는 선거니 만큼 어느 때보다 국민의힘에 유리한 구도다. 길어지는 코로나 정국도 책임의 정도를 떠나 정부여당에 불리하다.

서울시장 오세훈 후보의 내곡동 거짓말 논란, 부산시장 박형준 후보의 엘시티 등 갖가지 비리 의혹이 쏟아져 나왔지만 적어도 여론조사 상으로는 미동조차 없었다. LH 한국 토지주택공사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이 불거진 이후 민주당에 등을 돌린 여론은 국민의힘 후보들이 아무리 탐탁지 않아도 이번에는 안 되겠다는 분위기를 드러냈다.

더불어민주당은 ‘미워도 다시 한번’을 외치고 있다. 왠지 상대 당에서 자주 보이던 모습이다. 그만큼 분위기가 좋지 않다. 박영선 후보는 유세 시 문재인 대통령이나 민주당에 대한 언급보다는 오히려 노무현 전 대통령이나 노회찬 전 의원을 거론한다.

김영춘 후보는 일단 낮은 인지도가 극복이 안 되는 모양새다. 상대 후보의 의혹이 아무리 많이 나와도 박형준과 김영춘의 대결보다는 당 대 당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강해 표심을 모으기 버거운 인상이 역력하다.

결국 서울시장은, 부산시장은 누가 될 것인지, 문재인 정부 이후 처음으로 국민의힘이 승리할 것인지 그래도 더불어민주당 인지가 주된 관심사겠지만, 그건 어차피 7일 20:15에 지상파 출구조사 발표를 통해 알게 될 ‘팩트’다.

진짜 관심사는 세대별 정치 지형이 정말로 바뀌었는가에 있다. 우리나라의 선거 구도는 사실상 노무현 정부 이전과 이후로 나눌 수 있는데, 지역 중심의 대결 구도가 노무현 정부 이후 세대 중심의 대결 구도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여전히 경상도의 국민의힘 강세, 전라도의 민주당 강세라는 큰 흐름은 변하지 않았지만, 2002년 이후 20대~30대와 50대 이상의 표심이 극단적으로 달라지는 현상은 분명히 이전과 다른 흐름이었다. 젊은 세대의 민주당 쏠림 현상, 나이 든 세대의 국민의힘 쏠림 현상이 갈수록 두드러지며 세대 갈등으로까지 비화되기도 한 지난 20년이었다.

그래서 항상 40대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선거의 향방이 달라져왔다.

작년 국회의원 선거까지도 그대로 이어졌던 이 흐름이 불과 1년 만에 확 바뀌었다. 특히 20대와 30대의 민심 이반이 너무도 극적인 것이 이 선거가 관심을 집중시키는 이유다. 적어도 20대는 민주당의 절대 표밭이었으나, 적어도 공표 전까지의 여론조사는 전혀 반대의 흐름으로 가고 있다.

현재의 대한민국 20대에 대한 다양한 분석이 이곳저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 아래서 학창 시절을 보내 민주화 역사에 대한 부채의식이나 인식 자체가 부족하다는 이야기도 있고, 자정 작용을 거치지 않은 일베와 같은 극우 커뮤니티나 가짜 뉴스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현 정부를 무작정 욕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러나 이는 철저히 민주당 위주의 시각일 수 있다. 청소년들이 일베를 들락거리고, 유튜브에 범람하는 가짜 뉴스에 노출된 것은 사실이지만, 단순히 이것 때문에 여당이 힘들어졌다고 여긴다면 상황을 지나치게 단순하게 보는 것일 수 있다. 그 논리가 유효하려면 작년 국회의원 선거 당시 20대의 절대적인 민주당 지지를 설명할 길이 없다.

물론 지난 1년은 정부 여당에게는 악몽과 같은 시기였던 것이 사실이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자영업자는 생존 자체가 어려워졌고, 청년들은 취업이 더 힘들어졌다. 검찰개혁을 놓고 지난한 싸움을 벌이는 것으로 비쳤고, 주요 언론들은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여당 쪽에 매정한 기사를 쏟아냈다.

그러나 위기관리 능력도 유능한 정부가 갖춰야 할 덕목이다. 아파트 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는데, 왜 집을 가져서 집값이 오른 사람이나 집값이 올라서 집을 살 수 없게 된 사람이나 한 목소리로 정부를 욕하는지에 대한 냉철한 판단이 필요하다.

잠시 후면 결과는 나온다. 승자가 지나치게 들뜰 필요도, 패자가 지나치게 숨죽일 필요도 없는 어찌 보면 작은 선거다. 그러나 국민의 마음이 지금 어떤 상태인지는 분명히 알 수 있다.

좁게 보면 과연 젊은 층이 정말로 진영 논리에 관심이 없어졌는지를 알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고, 넓게 보면 여당이나 야당이나 코로나19 이후의 정치적 어젠다를 어떻게 끌고 가야 할지를 가늠할 수 있는 나침반이 될 것이다.


By 김신강 에디터 Shinkang.kim@weeklypost.kr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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