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보니] 280Hz 게이밍 모니터, ASUS TUF Gaming VG279QM
[써보니] 280Hz 게이밍 모니터, ASUS TUF Gaming VG279QM
  • 김신강
  • 승인 2021.03.17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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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3월 17일] - 비대면 시대에 업무나 교육은 물론, 여가활동까지 PC가 차지하는 영역이 넓어지면서 고사양 PC가 ‘귀하신 몸’으로 대접받고 있다. 2배 이상 값이 오른 지포스 RTX 3000 시리즈 그래픽카드를 필두로, 대부분의 PC 부품은 사양이 높을수록 가격 상승 폭도 커지고 있다.

모니터도 일반 모니터가 아닌 게이밍 모니터가 판매 흐름을 주도하는 정국이다. 게이밍 모니터란 통상적으로 일반 모니터와 비교해 주사율이 높거나 패널 반응 속도가 빠른, 즉 뛰어난 스펙과 게임 관련 편의 기능을 제공하는 모니터를 의미한다. 당연히 같은 크기 대비 높은 가격을 자랑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소비자에겐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


그러나 3~5년 주기로 업그레이드 또는 교체를 해야 하는 본체와 달리, 모니터는 TV처럼 한번 좋은 것을 구매해 10년 이상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꼭 게임이 아니라도 게이밍 모니터는 패널의 성능이나 밝기, 명암비 등이 우수하기 때문에 그래픽 작업이나 영상 시청에도 더욱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 다른 것은 몰라도 모니터는 ‘이왕이면’ 좋은 것을 구매하는 이유다.

‘대만의 삼성’이라 불리는 ASUS가 선보인 TUF Gaming VG279QM은 오버클럭을 전제로 하지만 280Hz의 초고주사율, 1ms의 초고속 응답속도, 시야각 178도에 이르는 IPS 패널 등 막강한 스펙으로 중 무장했다. 지금도 대단하다고 여겨질 정도인데 이 제품이 등장한 시기는 지난 2020년 상반기다.


잘 알려진 것처럼 TUF 시리즈는 프리미엄 라인으로 분류되는 ROG 라인 대비 저렴한 가격대를 형성해 제대로 된 평가를 못 받았던 것이 과거지사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강력한 내구성을 갖췄음에도 가격 문턱을 낮춘 덕에 보급기 가격대로 접근이 가능했기에 합리적 선택의 다른 명칭으로 통용되고 있다.

그러던 TUF가 최근 RTX 30 시리즈 그래픽카드를 필두로 메인보드로 거듭하며 품질을 대폭 높이는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그러는 사이에 과거 이미지 대신 가격은 합리적이면서 성능은 ROG에 버금가는 프리미엄 라인으로 각인되며 인기 대세 반열에 오르는 추세다. 모니터라고 다르지 않았다.

그 연장선에서 마주하게 된 ASUS TUF Gaming VG279QM 모니터는 나온 지 1년이 지난 모델임에도 면모가 남달랐다.

대중적이며 동시에 보편적으로 선택하는 27인치 규격을 한 모니터는 기본 주사율 240Hz로 동작하지만, 오버클럭 시 280Hz까지 상승한다. 혹자는 모니터도 오버클럭킹이 되나요? 라고 의아하게 생각했으나, 주사율을 좀 더 빠르게 한다는 점에서 방식은 다르지만, 목적은 매한가지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DP 포트로 연결해야 하고, 일부 그래픽카드만 지원된다는 한계는 있지만, 일언지하 평가하자면 280Hz는 이 모델이 세계 최초다. 물론 2020 CES에서 ASUS가 360Hz 모니터를 발표하면서 이 기록이 오래가진 않았지만, 가격이 2배 이상 비싸다는 점에서 현실적으로 접근 가능한 모니터 중엔 ASUS TUF Gaming VG279QM이 단연 최고라 해도 무리는 없다.


외부 포트는 전원 포트, HDMI 2.0 2개, DP 포트 1개, 이어폰 잭, USB 포트 2개, 켄싱턴 락으로 구성되어 있다. 틸트, 스위블, 피벗, 높이 조절 기능을 모두 갖춰 사용 습관이나 취향에 맞게 자유로운 배치가 쉬운 편이다. 가장 보편적인 기능을 모두 갖추고 있으며 동시에 확장성까지 추구한 스타일을 답습했다.

스탠드는 하단에 케이블을 관리할 수 있도록 배려했는데, 바닥 부분이 회전하는 방식으로 제작되어 90도까지 스위블이 가능하다. 프레젠테이션이나 회의를 할 때 뜻밖의 편의성을 제공한다. 심지어 조립에 아무런 장비 하나 없이 손으로 가볍게 볼트를 돌려주면 장착이 끝난다. 그런데도 견고하게 제품을 지탱해주니 전문 브랜드다운 노하우를 인정할 수밖에 없다.


ASUS TUF Gaming VG279QM에서 280Hz의 주사율보다 사실 더 마음을 빼앗는 부분은 이렇게 높은 주사율을 보이면서도 IPS 패널을 적용했다는 점이다. 높은 주사율을 핵심 강점으로 내세우는 대부분의 게이밍 모니터는 TN 패널을 사용한다. 주사율이 높아지는 가격 부담을 TN 패널을 사용해 단가 부담을 줄이는 것이다.

물론 TN 패널이 나쁜 것은 아니다. 가격도 합리적이고 1ms의 빠른 반응속도를 보이기 때문에 일반 IPS 패널보다 속도도 빠르다. 그러나 IPS 패널보다 일반 사용자도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시야각과 색감이 떨어진다. 게이밍 모니터라고 구매했고 FPS 게임을 즐길 때도 분명히 끊김이 없고 빠른데 뭔가 쨍쨍한 맛이 없고 어딘가 화질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는다면 TN 패널 때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 점에서 ASUS는 합리적 가격을 내세우는 게이밍 모니터임에도 IPS 패널을 고수했는데 이는 생각보다 훨씬 큰 만족감을 사용자에게 안긴다. 99% sRGB와 178도의 시야각은 특히 위아래 색감이 현저히 떨어지는 TN 패널 대비 왜곡 없는 색감을 그대로 전달하는 핵심이다.

IPS 패널을 사용하기 때문에 TN 대비 기본 반응속도는 다소 느릴 수 있으나, 오버드라이브 옵션을 사용하면 1ms의 반응속도를 사용할 수 있다. 드물게 역 잔상이 생길 수 있는 가능성이 미비하게 있다는 점이 다소 아쉽긴 하나 사용자가 체감할 가능성은 현저하게 낮다. 이론적으로 그렇다는 것이니 언급하는 것이라 봐주시라.

ASUS 모니터의 가장 강력한 장점 중 하나는 역시 G-SYNC를 완벽히 지원한다는 점이다. 엔비디아와의 호흡이 그만큼 잘 맞는다는 것인데, 게이머에게 이보다 매력적인 부분은 쉽게 찾기 어렵다. G-SYNC 지원의 의미를 좀 더 깊이 들어가면 ELMB(Extreme Low Motion Blur)-SYNC, 즉 화면 번짐 현상과 흐릿한 현상을 동시에 제거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번짐과 흐림은 둘 중 하나만 선택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G-SYNC를 통해 둘 다 해결이 가능하다. 단, 이 기능을 사용할 경우는 화면이 다소 어두워지는 것을 감내해야 한다. ELMB 기능을 사용하지 않아도 충분히 성능을 발휘하기 때문에 굳이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그만큼 제품의 기본기가 우수하고 기능적으로 다양한 설정을 갖췄다.

사실 무조건 좋다고 하면 너무 사탕발림 같아 그래도 한 가지 단점을 지적하자면 1,080P(FHD) 해상도 정도를 꼽을 수 있다. 게이밍 모니터라는 부분에서 표준으로 통하는 해상도이기에 사실 게임을 즐기기 위한 목적에는 전혀 부족함 없다. 다만 4K 해상도를 고려했던 사용자라면 좁게 느껴질 가능성은 있다.


그러한 의도가 아닌 애초에 게임을 제대로 즐기는 목적으로 찾는 제품이자, 50만 원대(2021년 3월 현재) 초고주사율 모니터라는 점에서 사용자 만족도는 분명히 높을 수밖에 없다. ROG와 비교하면 다소 소박한 디자인을 갖추고 있지만 그만큼 환경을 타지 않는다는 점이 분명한 차별화 요소다.


따지고 보면 최근에 접어들며 ASUS라는 브랜드, 그중에서 TUF 라인업은 지불한 비용 이상의 퍼포먼스로 사용자에게 좋은 평가를 받아왔다. 게다다 강인한 내구성으로 인식되면서 장시간 사용해야 하는 제품이라면 TUF는 고장 없는 신뢰성을 담보하는 상징성으로 통한다. 어느덧 TUF Gaming VG279QM이 출시된 지도 1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는 점은 이러한 배경이다.

게임방에서도 선호하는 브랜드임을 고려하면 이미 검증된 게이밍 모니터임이 틀림없다.


By 김신강 에디터 Shinkang.kim@weeklypost.kr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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