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포스 RTX3060 채굴 무장해제, 뛰는 엔비디아 위에 나는 중국
지포스 RTX3060 채굴 무장해제, 뛰는 엔비디아 위에 나는 중국
  • 김현동
  • 승인 2021.02.26 09: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1년 02월 26일] - 전 세계적으로 연일 지속한 지포스 RTX30 시리즈 품귀 현상에 PC 시장이 시름하고 있다. 가상화폐(비트코인) 상승세 덕분에 생산되는 물량 대부분이 채굴장으로 들어가는 탓이다. 중국에서 생산하는 90% 이상 물량은 공장에서 현장으로 이동하는 것이 실상이다. 그렇다고 탓할 수도 없다. 제조가 끝난 제품이 계약에 의해 공급되는 것이기에 거래를 막을 수 없다.

때마침 코로나 19로 PC 수요 증가세와 맞물리면서 생긴 현상 또한 그래픽카드 부족 현상을 부채질 한 범인이다. 덕분에 미드레인지 등급 RTX3070은 올 1월 초 기준 70만 원 중반에 판매가 이뤄졌지만 2월 중순 이후에는 두배에 달하는 140만 원 까지 올랐다. 이 또한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대기 수요는 연일 줄지 않고 있다.

그래도 3090부터 전 모델이 동일한 품절로 시름하는 건 수상쩍다.

수입사도 할 말이 많다. 부족한 물량 해소를 위해 본사에 요청했지만 매번 돌아오는 답변은 '제품이 없다'라는 것. 게다가 일부 제조사는 끼워팔기를 강행하는 추세다. 특정 제품을 일정 수량 이상 주문할 경우에만 필요한 물량의 일부를 지급하겠다는 조건을 내세우고 있다. 만약 거부할 경우 물량 공급이 이뤄지지 않기에 부득이하게 요구를 수용하는 추세란다.

그러는 사이 3월 개학시즌을 앞두면서 본격적인 PC 수요 증가 시기가 가까워졌다. 사실상 반짝 대목이다. PC 시장에서는 이 시기를 놓치면 한동안 비수기에 접어들기에 썩을 동아줄이라도 잡아야 할 상황이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부랴부랴 엔비디아가 엔트리 라인업 RTX3060을 내놓으면서 이전까지 보고된 부작용에 대해 대책을 마련한 이유다. 채굴장으로 끌려가는 문제만 줄여도 공급 가뭄이 상당 부분 해결될 전망이다. 이에 PC용으로 제조한 그래픽카드를 마이닝 용도에 적용할 경우 채굴 성능이 최대 50% 줄어들도록 특단의 조치도 취했다.

동시에 채굴 시장을 타깃으로 한 전용 제품은 CMP라고 명명하고 해당 제품으로 대응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문제 해결은 시간문제가 될 뻔했다. 하지만 엔비디아의 계획은 삼일천하에 불과했다. 사실상 보기 좋게 엇나갔다. 지금까지 잘 사용했던 그래픽카드의 구동을 막겠다는 전략을 무용지물로 만드는 패치가 중국에서 등장했다.

사실상 뛰는 엔비디아 위에 나는 중국이 승리한 형국이다. 제품 생산 공장 대부분이 중국에 위치한다는 것 또한 패치 생산에 유리한 구도다. 애초에 소프트웨어 적으로 성능 저하를 유도한 것이기에, 이를 강제하지 못하도록 조작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RTX3060은 상위 제품 대비 더 넉넉한 메모리 용량을 갖추고 있어 연산에서는 더욱 유리한 제품으로 인식되기도 했다. 물론 애초에 채굴 성능이 낮다는 자료가 공개되었음에도 그래픽카드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되는 분위기에서 그러한 이유로 마다할 리 없다. 패치까지 내놓은 것도 이 같은 정황을 대변한다.

그 와중에 물량 공급을 가로막는 정황이 추가로 보고되면서 가격 인상 조짐까지 감지됐다. 수입사가 들여온 물량은 총판을 통해 소매점으로 공급되지만, 일부 총판이 아래 대리점과 단합해 공급받은 물량을 바로 풀지 않고 일정 기간 묵혀 두기로 한 정황이다.

상반기에 지속한 메인스트림 제품 공급 부족 사태는 엔비디아가 공급하는 물량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발생한 현상이라면, RTX3060의 공급 부족 사태는 특정 세력의 개입으로 발생한 사실상 인재가 될 전망이다. 마냥 제품이 없어요?라는 하소연이 신제품 출시로도 해소되지 못하는 부분에 이제는 자본권력까지 개입했다.


By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저작권자ⓒ 위클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