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조 원 적자에도 NYSE 행 쿠팡 … 가능성은?
수조 원 적자에도 NYSE 행 쿠팡 … 가능성은?
  • 김현동
  • 승인 2021.02.15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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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2월 15일] - 지난 12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쿠팡이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계획을 전하며 기업 가치가 500억 달러(한화 55조 4,000억 상당)를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앞다퉈 관련 기사가 쏟아졌고 장밋빛 미래도 점쳐졌다. 단연 주목받은 건 투자의 귀재로 불렸던 손 마사요시 회장의 안목이다.


그 점에서 쿠팡의 아메리칸 드림은 실현될까? 동시에 뉴욕행이 한국에는 얼마나 득이 될까? 가 궁금해졌다. 이에 대한 의구심은 쿠팡의 근간이 애초부터 미국에 두고 있다는 것에서 풀어내야 했다. 쿠핑 지분은 100%를 쿠팡엘엘씨(LLC)가 보유하고 있는데, 회사 소재지는 한국이 아닌 미국 델라웨어주에 있는 무늬만 한국 회사다. 이러한 이유로 정확한 표현은 미국 회사인 쿠팡엘엘씨가 미국 증시 상장 계획을 알린 셈이다.

쿠팡은 그동안 베일에 감춰진 굉장히 신비로운 회사로 통했다.

지난 2010년 창업 이후 11년째 내리 적자를 기록한 기업. 누적 적자만 5조 원을 넘긴 기업이 위기가 닥칠 때마다 쓰러지지 않고 꿋꿋이 버티며 로켓배송을 필두로 사업을 넓혀왔던 건 든든한 배경 없이는 불가능한 뚝심이다. 그 점에서 손 마사요시(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이끄는 비전펀드의 전폭적인 퍼주기는 매스컴을 통해 여러 번 보도될 정도로 상식 수준을 넘긴 터였다. 오죽하면 쿠팡 위기설이 나돌던 시점에 손 회장의 실패가 거론될 정도로 쿠팡과 소프트뱅크의 인연은 끈끈했다.

소프트뱅크는 얼마나 관여했을까? 정확한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는 보유한 지분을 40% 미만으로 추정했다. 남은 지분을 김범석 대표를 필두로 자금을 수혈한 투자사(그린옥스캐피탈, 세쿼이아캐피털, 블랙록사, 헤지펀드 투자자 윌리엄 애크먼 등) 그리고 다수 창업 멤버가 소유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조차도 한국 국적 소유자는 오리무중이다. 이사회에만 단 두 명(강한승, 박대준)의 한국인이 등록됐을 뿐이다. 정리하자면 미국 60% 나머지 40%는 일본이다.

보는 각도에 따라 일본 기업이 투자해 키워낸 일본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는 미국 회사가 될 수 있다.

같은 배경에 쿠팡의 일본 회사 논란은 꾸준히 지속했다. 지난 19년 7월에 쿠팡은 자랑스러운 한국 기업이며, 사업의 99% 이상을 한국 내에서 운영한다는 해명자료를 내놨다. 그러며 헛소문과 거짓 뉴스는 쿠팡의 성장을 방해하는 공작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어 KB금융의 외국인 지분은 70%에 육박하고, 삼성전자와 네이버의 외국인 지분율도 60%에 가깝다고 첨언했다. 지분이 중요하지 않다는 논리다.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주요 언론은 쿠팡의 뉴욕행을 비중 있게 다뤘다.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쿠팡을 살린 손 마사요시 비전펀드의 장밋빛 예측이다. 계획대로 이뤄질 경우 초기 투자금의 7배가량 수익(한화 21조 원 추정)을 올릴 수 있음을 공통으로 언급했다. 물론 이러한 결과가 나오려면 IPO에 차질이 없어야 함이 조건이다.

그만큼 단순하게 볼 문제가 아니다. 회사는 손 회장이 이끄는 회사를 통해 수조 원을 수혈받았고 동시에 투자한 만큼 수조 원 마이너스를 기록했기에, 앞으로 성장 가능성 혹은 회사 가치를 평가하기엔 불합리한 요소가 다분하다. 게다가 노동자 사망 논란까지 여전히 잡음이 계속되고 있다. 쿠팡이 한국보다는 미국 상장을 노린 전략도 이러한 충돌 요소를 피하기 위해서라는 말이 들렸다.

물론 지난 2017년부터 허용하는 테슬라 요건이 있기에 만년 적자가 걸림돌은 아니다. 또한 성장성 요건을 앞세워 성장한 케이스가 있다. 삼성바이오로닉스와 SK바이오팜이 대표적이다. 그런데도 쿠팡은 한국이 아닌 미국행을 택했다. 의구심은 여기에서부터 출발했다.


By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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