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미래 먹거리 격돌 ‘네이버 독주에 카카오 제동’
콘텐츠 미래 먹거리 격돌 ‘네이버 독주에 카카오 제동’
  • 김현동
  • 승인 2021.01.26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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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1월 26일] - 카카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1兆 추산 카카오엔터를 출범하는데 계열사만 50여 개에 달한다. 짭짤한 수익으로 연간 수천억 원은 무난히 달성하는 기업 간은 합병은 업계에서도 드문 모습이다. 이들 기업이 합병으로 창출할 시너지는 ‘콘텐츠’ 경쟁력 확보다. 이 방면은 네이버가 공들여왔던 분야이기도 하다. 후발주자인 카카오의 몸집 불리기가 성공할 경우 사실상 두 경쟁사의 충돌이 다음 수순인 ‘미래 먹거리’ 확보 사수 전에 불이 붙는다.


물론 양사가 추구하는 사업 성격은 180도 다르다. 네이버가 대형기획사(YG·JYP·SM·빅히트엔터테인먼트)를 중점으로 구축한 협업 성격의 생태계 구축인 방면 카카오는 철저한 가내 수공업 형태에 가깝다. 외부 협력이나 조력을 거부하고 이미 보유한 네트워크만 활용해 경쟁력을 키우는 형국이기에 입단속 측면에서 유리하다. 하지만 추측건대 웹툰이나 웹 소설 등이 강점을 보였던 기본 계보는 수성하고 영화나 음악과 연계한 자회사는 엔터테인먼트로 탈바꿈 시켜 보폭을 넓힐 가능성이 크다.

카카오의 물밑 작전 실현은 이미 성공이 코앞이다. 어쩌면 성사시켰을 가능성도 크다. 이미 실탄은 넘쳐난다. 그리고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은 하루 전엔 25일 이사회를 열고 양 사 합병도 결의했다. 합병 비율은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이 각 1대 1.31 비율이다.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 기업가치는 1:0.6으로 책정했다. 즉 카카오M 보통주 1주당 카카오페이지 보통주 1.31주가 배정했는데 이는 발행 주식 수를 따진 결과다.

출범은 오는 3월을 예고했다. 네이버 입장에서는 당장 2개월 뒤부터 공들인 밥상에 수저가 하나 더 올려진 형국이니 달가울 리 없다. 게다가 돌아가는 판을 보면 무시하기도 힘든 적수다. 이미 실시간 스트리밍 분위기는 월등히 우세한 입지를 다진 건 사실이지만 따라잡히는 건 시간문제다. 나훈아 콘서트 혹은 BTS 콘서트 등이 과거 네이버 플랫폼을 기반으로 안방을 공략했던 전례에 다음을 기약할 수 없게 될 수도 있다.

지금까지의 두 기업이 추구해온 성격으로만 가르자면 카카오는 사실상 해외 시장 공략을, 네이버는 국내 사업이라는 시원섭섭한 시장 나눠 먹기가 연상된다. 물론, 이미 포화 상태에 접어든 국내 시장 규모를 고려했을 때 종국에는 해외 시장이 두 회사의 미래 먹거리임은 분명하다. 특히 북미지역은 이미 카카오 손아귀에 들어온 지 오래다. 16년부터 이어오던 제휴 관계는 20년 9월 지분을 인수하면서 영향권에 넣었다.

일본 시장도 넘어갈 상황이다. 카카오가 카도카와를 손에 넣으면서 분위기 전환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26일 자 머니투데이 [단독]카카오, 日 콘텐츠 공룡 '카도카와' 최대 주주 등극 기사에 따르면 “카도카와 주식 517만8300주(7.3%)를 보유, 최대 주주로 등극” 한 상황이다. 지난 1954년 일본 도쿄에 설립된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 문화 관련 사업 전반에 관한 사업권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너의 이름은’과 ‘이누가미 일족’ 등 콘텐츠 사업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뽐내고 있다.

더구나 일본은 네이버가 라인을 통해 전략적으로 공들였던 시장이다. 카카오의 지분 확보는 이러한 전략에 사실상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일본과 유럽 시장에서 연이어 악재가 터진 형국이다. 물론 호락호락 시장을 내줄 네이버가 아니다. 네이버는 캐나다 왓패드 지분 100%를 확보했다. 핵심은 이용자 90%가 MZ세대라는 정황. 카카오가 방향을 설정했다면 네이버는 디테일에 신경 쓴 셈이다. 양사 모두 한발도 물러날 수 없다는 신경전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한편, 카카오의 현질 소식과 함께 김범수 의장의 수상한 행적이 도마 위에 올랐다. 26일 자 한겨레 [단독] 쓴 돈이 번 돈 6배..김범수 가족회사 '케이큐브' 미스터리 보도에 따르면 임직원은 5총 5명인 회사의 연 매출은 4억인데 사용한 비용은 24억 원에 달했고, 이들 5명의 급여는 매출의 3배가 넘는 14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카카오톡은 개인기업이라는 이유로 함구했으나 김 의장은 이전 자신의 건물 임대료를 회사를 통해 받는 등 납득하기 힘든 모습이 뒤늦게 드러났다.


By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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