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AZON PRIME] 모던 러브
[AMAZON PRIME] 모던 러브
  • 김신강
  • 승인 2020.12.25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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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뭐 볼까?] 아마존 - 모던 러브

뉴욕 타임즈에 실린 동명 칼럼을 모티브로 실화에 기반한 사랑 이야기




[2020년 12월 25일] - 24일 쿠팡의 OTT(Over the top) 서비스 ‘쿠팡플레이’가 전격 출시됐다. 기존 월 2,900원을 내고 로켓와우 유료 멤버십을 이용하는 회원에게 무료로 제공되며, 무려 5개의 계정까지 공유할 수 있다.

쇼핑 서비스를 하는 쿠팡이 뜬금없이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를 하는 모습에 의아함을 느끼는 고객도 적지 않지만, 쿠팡은 미국 아마존이 가는 길을 그야말로 ‘그대로’ 가고 있다.

아마존 역시 쇼핑업계의 공룡이지만 ‘프라임 비디오’라는 OTT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한 달에 $5.99의 이용료를 받는다. 그러나 아마존의 ‘로켓배송’인 아마존 프라임 이용 고객에게는 프라임 비디오를 무료로 제공한다.

2일 내 무료배송, 일부 상품 2시간 이내 배달, 레스토랑 배달 서비스, 무제한 음악 스트리밍, 무제한 사진 저장 등의 서비스가 제공되며 월 $13의 구독료를 내야 한다. 쿠팡에 비하면 높은 가격이지만 훨씬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된다.

쿠팡이 입버릇처럼 말하는 “쿠팡 없이 살 수 없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라는 말은 아마존처럼 되고 싶다는 말의 다른 표현이다. 쿠팡은 이 쿠팡플레이를 와우회원들을 위한 부가서비스로 활용해 회원 수를 높이고 모든 쇼핑 활동이 대형마트나 네이버가 아닌 쿠팡에서 이뤄지도록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아마존 OTT 한국서도 즐길 수 있다.


쿠팡플레이가 화제로 떠올랐지만, 잘 모르는 것은 한국에서도 프라임 비디오를 감상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콘텐츠 대부분이 한글 자막이 제공된다는 점이다. 스마트TV 리모컨에 있는 아마존 버튼을 누르면 바로 앱이 구동되니 크롬캐스트 등을 쓸 필요 없이 큰 화면에서 감상할 수 있는 편의성도 뛰어나다.

갓 출시된 쿠팡플레이에 비해 운영 기간이 길어 서비스 최적화가 잘 되어있고, 넷플릭스나 왓챠에서 만날 수 없는 작품들도 많아 골라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게다가 가입하면 첫 1주일은 무료로 볼 수 있고, 6개월 동안은 $2.99로 쿠팡플레이 정도의 비용이라 가격 부담도 없는 편이다.

한국에서야 13불짜리 쇼핑 구독 서비스는 실효성이 없지만, 프라임 비디오는 넷플릭스나 왓챠를 충분히 감상한 OTT ‘중급자’ 이상이라면 추천할 만한 서비스다.

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크리스마스와 연말이 사실상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 운영되는 만큼 집콕은 피할 수 없다. 이 기간에 아마존 프라임 무료 서비스를 체험해 다른 OTT 서비스와는 또 다른 매력을 경험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프라임 비디오에서만 만날 수 있는 아마존 오리지널 시리즈 중 하나인 ‘모던 러브’는 성탄, 연말 시즌에 가볍게 몰아보기 안성맞춤인 드라마다. 총 8부작의 앤솔로지 시리즈로, 각각의 에피소드가 독립적인 하나의 스토리로 구성되어 있으며, 러닝 타임도 30분 남짓한 정도라 가볍게 감상하기 좋다. 미국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으며 시즌 2 제작이 확정됐다.

뉴욕 타임즈에 실린 동명 칼럼을 모티브로 저마다의 사연을 담은 다양한 방식의 사랑을 조명한다. 실화에 기반을 두고 만든 만큼 현실적이면서도 잔잔한 감동이 있고 공감대를 쉽게 이룰 수 있다.

아마존 오리지널 시리즈들의 단점이 서양 정서를 고스란히 녹여내 문화적 차이가 심해 한국인으로서 몰입하기 어려운 작품들이 많지만, 모던 러브는 대단히 보편적이고 무겁지 않게 접근하기 때문에 특히 혼자 사는 사람이나 커플들이 가볍게 감상하기 좋다.

제작진을 보면 드라마의 톤이 따뜻하고 인간적이라는 것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도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원스’, ‘비긴 어게인’의 존 카니 감독이 제작, 연출 각본을 맡아 예의 그 부드러운 흐름을 짐작할 수 있다.

다소 작위스러운 장면도 자연스럽고 거슬리지 않게 표현하는 능력이 모던 러브에서도 그대로 발휘됐다. 전작들처럼 음악이 중심이 되지는 않지만 잔잔하게 흐르는 배경음악의 선곡 또한 뛰어난 편이다.

캐스팅 역시 화려하다.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천재 소년 자말로 국내 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데브 파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레 미제라블’의 히로인 앤 해서웨이, ‘대부 3’, ‘오션스’ 시리즈 등에서 굵직한 역할을 맡은 앤디 가르시아, ‘셜록’에서 희대의 악인 모리아티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한 앤드류 스캇 등 이름만으로 믿고 감상할 수 있는 대배우들이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다양한 형태의 사랑을 다룬 작품.


데이트 앱으로 크게 성공한 젊은 CEO지만 정작 본인은 결혼하려고 했던 여자와 헤어져 힘들어하는 이야기, 높은 텐션과 매력적인 외모로 단숨에 남자를 유혹하는 데 성공하지만 사실은 심한 조울증에 시달려 직장마저 잦은 결근을 반복하는 여성의 이야기,

입양을 원하는 게이 커플과 노숙자 대리모 간의 우정과 갈등을 다루는 이야기, 살날이 몇 년 남지 않은 노년 커플의 황혼기 연애 등을 짧은 시간에 여운을 남기며 하나둘 풀어낸다.

‘러브 액츄얼리’, ‘어바웃 타임’류의 전형적인 로맨틱 드라마의 기조를 유지한다고 볼 수 있다. 달리 말하면 우리나라, 특히 여성 관객이라면 거의 호불호 없이 감상할 수 있는 작품들이다. 인생의 대단한 의미를 찾거나 엄청난 반전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편안하고 부담 없이 볼수록 기분이 좋아지는 리듬을 느낄 수 있다.

아마존 프라임에는 ‘플리백’, ‘보쉬’, ‘트랜스패런트’ 등 다양한 시상식에서 수상하고 평단의 극찬을 받은 오리지널 시리즈가 많이 있다. 그러나 앞서 말한 것처럼, 동양인이 이해하기 어려운 유머 코드나 문화적 배경이 많아 막상 보려고 하면 진입 장벽이 높은 작품들인 것이 사실이다.

이에 비하면 모던 러브는 어쩌면 지나치게 무난한 인상이라 사고하고 분석하기를 좋아하는 관객에게는 맞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연말이다. 한 해를 정리하며 휴식을 취하고, 크리스마스 시즌 특유의 따뜻한 겨울 정서를 느끼기에는 이만한 작품이 드물다.

매년 반복되는 크리스마스 작품들을 여러 번 보는 것보다 익숙하면서도 새롭고 부담스럽지 않은 작품으로 한 해 동안 지친 정서를 잠시나마 달래보는 게 어떨까. 올해는 유난히 전 국민이 고된 해였다. 모던 러브는 짧은 여행을 통해 휴양지에서 느낄 수 있는 휴식 같은 작품이 될 듯하다.


By 김신강 에디터 Shinka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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