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대중, 유튜브 통해 가짜뉴스 접한다
일반대중, 유튜브 통해 가짜뉴스 접한다
  • 김현동
  • 승인 2020.12.10 20: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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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뉴스에 노출된 구독자 … 부정적 인식 높아져.
허위정보 해결책은 언론사의 팩트체크가 유일



[2020년 12월 10일] -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를 기점으로 ‘페이크뉴스(fake news)’라는 용어가 세계적으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페이크뉴스라는 용어의 본래 의미는 ‘의도적으로 조작된 정보로서 기사의 형태를 갖춘 것’을 의미하지만, 한국에서 ‘가짜뉴스’라는 용어로 번역된 뒤 이러한 것뿐만 아니라 언론매체가 사실 검증에 실패한 오보(誤報), 품질이 낮은 기사 등을 포괄하는 용어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저널리즘 분야의 선행연구에서는 페이크뉴스에 노출되는 경험이 뉴스 미디어에 대한 신뢰도를 낮추는 등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잘못된 정보가 기사 형태로 뉴스 수용자에게 전달될 경우 뉴스 신뢰도를 낮추는 데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또한 해외 연구에서는 정치인을 비롯한 엘리트들이 자신에 부정적인 뉴스에 대해 ‘가짜뉴스’라고 비난하는 것도 언론에 대한 불신을 높인다는 조사결과다.

특히 정치적으로 양극화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서로 상대방에 대해 가짜뉴스라고 칭하는 것은 자신의 지지자를 결속시키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10일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발간한 정책리포트 보고서에 따르면 유튜브와 같은 온라인 동영상에서 허위 정보를 접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평균 3.93점), 팟캐스트 등 개인방송(평균 3.81점), 소셜미디어(평균 3.74점)가 그 뒤를 이었다. 설문은 전국의 만 18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2020년 7월 24일부터 7월 29일까지 6일간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허위정보의 주된 통로에 대한 인식

유튜브가 가짜뉴스를 접하는 경로인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다소 그렇다’와 ‘매우 그렇다’라는 응답이 70.6%에 달했으며 개인방송 65.8%, 소셜미디어 62.0%, 블로그와 인터넷카페 62.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보수 성향 종이신문의 경우에는 ‘다소 그렇다’와 ‘매우 그렇다’라는 응답이 40.7%, 진보 성향 종이신문은 31.4%, 지상파방송은 30.2%에 불과했다.

이러한 결과는 뉴스 이용자들이 가짜뉴스라고 생각되는 정보를 전통적인 뉴스 생산 매체가 아니라 비전문적인 뉴스 생산 주체나 비전문가(개인방송) 혹은 정보 공급의 출처가 명확하지 않은 유튜브, 메신저,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주로 접한다고 인식하고 있음을 드러낸다.

또한 가짜뉴스의 주된 통로에 대한 인식에 뉴스 이용자의 정치적 성향이 주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도 조사결과 드러났다. 응답자의 정치적 성향이 진보일 경우 보수 성향 종이신문 등을 가짜뉴스 유통의 주된 채널이라고 응답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응답자의 정치적 성향이 보수일 경우 진보 성향 종이신문 등을 허위정보 유통의 주된 채널이라고 여겼다. 이러한 경향은 뉴스 이용자들이 특정 정보를 가짜뉴스로 인식하는 데에 정치적 성향이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온라인에서의 허위정보 습득 그리고 미디어에 대한 인식

이용자들이 가짜뉴스라고 인식한 정보를 온라인에서 다른 사람에게 전달할 때에 어떤 동기에서 전달하는지 항목에서는 해당 정보가 진실한 정보일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 아니라, 대부분 흥미 있다거나 눈길을 끈다는 등의 이유를 꼽았다. 즉, 뉴스 이용자들은 가짜뉴스라고 판단되는 정보를 ‘지인에게 해당 내용을 알리려고’(3.44점), ‘정보가 유익할 것 같아서’(3.27점), ‘흥미로운 정보여서’(3.27점), ‘주목을 끌기 위해’(3.10점) 등의 동기로 온라인에서 다른 사람에게 전달했다고 응답했다. 이에 비해 ‘정확한 정보여서’라는 응답은 2.55점에 불과했으며, 이러한 경향은 학력에 따라서도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국내외에서 정치인이나 유명인이 특정 정보에 대해 ‘가짜뉴스’라고 비난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이용자들이 뉴스 미디어가 보도하는 정보에 대해 “가짜뉴스”라는 비난에 많이 노출되는 것은 뉴스 미디어에 대한 신뢰도, 뉴스 미디어의 사회적 기여, 뉴스 품질에 대한 인식에 영향을 미쳐서이다.

가짜뉴스라고 비난하는 발언에 많이 노출되는 것은 수용자들의 미디어 신뢰도, 언론의 사회적 기여, 뉴스 품질에 대한 긍정적 인식과 부정적인 상관관계가 있었다. 즉, 정치인이나 유명인들이 가짜뉴스라고 비난하는 발언에 수용자들이 많이 노출될수록 뉴스 미디어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지고, 뉴스 미디어가 사회적 기여가 낮은 것으로 인식하며, 뉴스의 품질이 낮다고 인식했다.

이는 특정 뉴스 혹은 정보가 진실인지 허위인지와 관계없이 정치인과 유명인들이 특정 정보를 가짜뉴스라고 비난하는 발언은 수용자들의 뉴스 미디어 평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즉, 허위정보에 노출될수록 이용자들은 뉴스 품질, 미디어 신뢰도, 미디어의 사회적 기여 등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허위정보 책임 및 해결방안에 대한 인식

뉴스 이용자들은 허위정보나 가짜뉴스 문제의 책임에대해 ‘부정확한 정보를 자신의 SNS에 올리는 정치인 등 유명인의 책임이 크다’가 평균 3.96점으로 가장 높았으며, ‘뉴스를 생산하는 언론사의 책임이 크다’와 ‘정보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인터넷 사이트 등의 책임이 크다’가 나란히 뒤를 이었다. 또한 ‘한국의 언론사는 가짜뉴스의 문제와 상관이 없다’는 진술문에 동의하는 점수는 평균 2.37점으로 가장 낮아 뉴스 이용자들은 언론사가 가짜뉴스의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허위정보 및 가짜뉴스 문제의 해결책에 대해서는 ‘언론사의 가짜뉴스 판별 및 보도’가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다. 그 다음으로는 ‘포털의 가짜뉴스 즉각 차단이나 삭제’(3.92점), ‘SNS 및 유튜브의 가짜뉴스 즉각 차단이나 삭제’(3.91점)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따라서 시민들은 만연하는 허위정보 및 가짜뉴스에 대응하기 위해 언론사가 적극적으로 팩트체크를 통해 진위 여부를 가려주기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By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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