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양 PC에서 가성비를 찾다. AS까지 잡은 PNY 지포스 RTX 3070 UPRISING
고사양 PC에서 가성비를 찾다. AS까지 잡은 PNY 지포스 RTX 3070 UPRISING
  • 김신강
  • 승인 2020.11.09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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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TX 3000 시리즈 대중화 물꼬틀까?

[써보니] PNY 지포스 RTX 3070 UPRISING D6 8GB Dual




[2020년 11월 09일] - 아이 때나 어른이 되어서나 컴퓨터를 교체하는 핑계는 늘 한결같다. “너무 느려서”.

틀린 말은 아니지만,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면 1970년대 퍼스널 컴퓨터가 대중화된 이래 90년대 이후로는 문서 작업으로는 속도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은 기억은 없는 것 같다. 어도비의 프로그램들이 워낙 무거워서 곤란하게 하긴 하지만 이것도 그렇게 PC의 교체 주기를 자주 가져가야만 하는 변명거리는 아닌 것 같다.

그래픽 작업을 누구나 하는 것도 아니다. 인터넷이 느리다는 이유를 갖다 대려고 할 때 더 좋은 회선을 쓰면 된다는 것은 이제는 나이 지긋한 부모님도 꽤 많이 아신다. 그런데도 2020년에도 끝없이 PC는 고사양되고 있다.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요인은 딱 하나, 게임이다.

플레이스테이션이나 닌텐도와 같은 콘솔 게임이 감히 넘볼 수 없는 화려하고 리얼한 그래픽을 제대로 된 속도로 즐길 수 있다. 불멸의 온라인 게임 1위 리그 오브 레전드는 CPU 듀얼 코어 3GHz, 지포스 8800 이상을 권장한다. 오버워치는 코어 i5, 메모리 6GB, 하드디스크는 30GB 이상이 필요하다. 그나마 이 게임들은 4년 전 나온 것들이라 지금 눈으로 보면 꽤 너그러운 권장 사항 이다. 검은사막을 울트라모드로 즐기려면 인텔 코어 i7-8700K, 하드디스크 27GB, 메모리 32GB 이상을 요구한다.


PC 고사양의 주범(?)은 게임이고, 그중에서도 핵심은 역시 그래픽카드다. 게임회사가 애써 만든 아름다운 그래픽을 최고 사양으로 즐기고 싶다는 유저 본연의 욕망은 고가의 그래픽카드에 기꺼이 지갑을 꺼내게 만들지만, 더 근본적인 이유는 컴퓨터를 구성하는 부품 중 기술이 발전할수록 크기와 전력 소모도 같이 커지는 유일한 장치가 그래픽카드이기 때문이다.

최상위 라인업의 경우에는 슬롯 3개, 6/8핀 3개를 차지하기까지 한다. 최근 출시된 마이크로닉스의 미니 케이스의 경우도 최상위 그래픽카드를 삽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더 작아지는 것을 포기하기도 했다. 상위 모델의 경우 워낙 가격도 비싸기 때문에 어떤 그래픽카드를 탑재했느냐 하는 것이 곧 PC의 성능을 의미하는 바로미터가 되기도 한다.

옛날의 학생들이 386이니 486이니 하는 말들로 좋은 컴퓨터를 나눴다면, 지금은 어떤 그래픽카드인가 하는 것이 훨씬 더 직관적으로 우열을 결정한다. 현존하는 최고의 그래픽카드는 역시 엔비디아(NVIDIA)의 지포스 RTX 3080, 3090 두 가지다. 3080의 경우 1백만 원대, 플래그십인 3090의 경우 2백만 원대를 우습게 돌파한다. 웬만한 전문가용 컴퓨터 한 대 값을 초월하는 압도적인 가격답게 게이머들에게는 꿈같은 제품이다.

과하지 않은 가격으로 최고의 게이밍 PC를!

최근 선보인 PNY 지포스 RTX 3070은 최상위 트림 그래픽카드의 대중화를 견인할 제품이라는 점에서 게이머들은 물론, 과하지 않은 가격으로 최고의 PC를 맞추고자 하는 모든 사용자가 열광할 시리즈가 될 것이다. PNY는 파워 서플라이 1위 기업 마이크로닉스를 통해 국내 유통을 시작한 미국 기업이다. 35년 이상의 역사와 50개국 이상의 벤더를 보유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공식 유통사가 없어 사실상 무명에 가까웠다.


안정적 품질과 압도적인 보증기간으로 이름 높은 마이크로닉스가 이 틈을 파고들었다. 그간 해외직구로만 접할 수 있어 사후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던 사용자라면 3070을 마이크로닉스가 유통한다는 점이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 사실 3080과 3090은 가격도 가격이지만 구하기도 쉽지 않다.

PNY 지포스 RTX 3070은 3080, 3090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엔비디아의 2세대 RTX 아키텍처로 구동된다. 2세대 RT코어와 2세대 텐서 코어를 갖추고 있다는 의미다. 핵심인 AI 가속 성능, 광선 추적 그래픽이 제공된다. 8GB의 듀얼 팬으로 1,725MHz의 부스크 클럭을 보장한다. 최소 부스트 클럭이 이 정도니 퍼포먼스가 나쁜 게 더 이상할 법하다.

엔비디아는 2세대 RTX 아키텍처를 그들의 특기인 게임은 물론, 영상 영역까지 넓혀보겠다는 야심에 찬 의도로 내세웠는데 3070의 경우 가성비까지 갖췄으니 AMD 라데온의 강력한 적수로 떠올랐음을 부인할 수 없다. 마이크로닉스답게 안정적인 보증 정책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무상 A/S 기간이 3년간 제공된다. 1년 이내에 문제가 발생하면 아예 새 제품으로 바꿔준다. 영수증 등의 증빙 서류가 없으면 제품 시리얼 번호를 따르니 잘 준비해두자.


《테스트 환경》
CPU : AMD 라이젠5 3600
보드 : ASUS B550M-A 대원CTS
RAM : 마이크론 DDR4 3,200MHz 16GB(2EA) 대원CTS
HDD : 마이크론 NVMe P2 500GB 대원CTS
파워 : 시소닉 PRIME PLATINUM PX-850

개인적으로 동일한 사양기준 GTX 1050ti를 PNY 지포스 RTX 3070으로 교체하고 콜 오브 듀티를 돌려봤다. 프레임 유지를 위해 렌더링 해상도를 20% 이상 낮추고 옵션을 최소화하다가 의도적으로 모든 옵션을 최고로 맞췄을 때, 단 한 번도 프레임 드랍이 발생하지 않았다. 개인적인 호기심이었지만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이처럼 일반 사용자 입장에서는 게임을 기준으로 안내하는 것이 아무래도 성능 차이 체감이 좀 더 쉽다.


실제 엔비디아는 자사의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FPS 게임들의 캡처 화면을 주로 쓴다. 앞서 나열한 이유에 플러스 레이턴시(지연시간) 관리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하는 것인데, HDR과 최대 360Hz의 주사율을 자랑하는 Reflex 기술로 ‘0.01초로 승패가 갈리는 치열한 전장에서의 승리’를 강조해 보는 이로 하여금 소유욕을 터치한다. 단순한 마케팅 메시지라 간과하자니 그동안 겪었던 수많은 화나는 패배가 머릿속을 지나간다.


3D마크를 비롯해 다양한 벤치마크 툴을 이용해 살펴본 성능에서는 전 세대에서 높은 인기를 누렸던 주인공을 가볍게 앞섰다. 물론 좋은 성능 대비 발열도 무시 못 한다. 더구나 게임은 최소 서너 시간을 즐기는 것이 일반적이기에 쿨링을 간과할 수 없다. 또한 낮은 온도 유지는 그래픽카드의 수명에 결정적 영향을 준다. PNY 지포스 RTX 3070은 90mm의 듀얼 팬을 탑재해 오랜 시간 사용해도 발열 문제가 크게 없었다.

RTX 3세대 대중화 앞당기는 주인공 자격 충만

온라인 기준으로 60~70만 원 대로 형성되어 ‘대중화’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게이머들의 꿈인 RTX 3000시리즈가 이 가격이라면 아는 사람은 안다. 감히 ‘저렴하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충분히 합리적이다. 엔비디아 역시 3070을 주력 모델로 밀고 갈 가능성이 당연히 다분하다.


1년 안에 문제가 생기면 바로 제품을 바꿔주는 마이크로닉스의 정책 또한 안심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3070은 제조사나 구매자나 가성비가 높은 제품임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 제조사 간 경쟁도 치열할 가능성이 높다. PNY가 마이크로닉스를 등에 업고 점유율을 높여갈 동안 기존 브랜드 역시 긴장할 수밖에 없다. 소비자야 이래저래 이익이다.

아이패드 에어 한 대의 가격에 달하는 그래픽카드는 사실 일반 사용자들이 이해할 영역이 아니다. 고사양 PC를 추구하는 ‘긱’들의 전쟁이고, 언제나 엔비디아는 그들의 성역이고 꽂아야 할 고지 같은 존재다. 3080은 대기행렬이 계속됐고, 이제 그 바통은 3070에 넘겨졌다. 물론 시장에 공급되는 물량이 비교적 안정적이기에 같은 부작용은 발생하지 않기에 안심된다.

3070은 맥프로를 살 수 없는 이에게 아이맥을, 갤럭시노트 20이 부담스러운 이에게 갤럭시S20 FE로 대신하는 정도의 퍼포먼스를 충분히 내준다고 비유할 수 있다. 만족스러운 성능을 충분히 내면서 가격은 2/3 혹은 그 이하만 지불하면 된다. 현존하는 최고 사양의 게임들을 즐기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 고민은 배송만 늦출 뿐이다.


By 김신강 에디터 Shinkang.kim@weeklypost.kr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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