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추억돋네! 다시 레트로 … 아재 감성 세대공감 홀릭
아~ 추억돋네! 다시 레트로 … 아재 감성 세대공감 홀릭
  • 김현동
  • 승인 2020.11.03 1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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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마른 감성에 힐링을 안기리!

옛것에 열광하는 세대 … 주머니가 열린다.




[2020년 11월 03일] - 정신없이 돌아가는 고도 산업사회는 사람을 지치게 만든다. 동시에 치열한 경쟁 구도는 내가 살아남기 위해 다른 누군가를 내치게 한다. 관건은 오직 '나'라는 존재가 생존하는 것. 덕분에 누군가는 불균형을 누려야 함에도 사회는 그것을 강요하고 받아들이지 못한 이에게는 낙오라는 주홍글씨를 남긴다.

사람이기 이전에 소모품이 되어버린 현대인이 자꾸 옛것에서 따스함을 찾고 온기 가득한 물건을 소유하려 하는 건 그만큼 우리 사회가 각박해졌고 피로한 사회임을 의미한다. 이럴진대 쉴 새 없는 변화 속에서 지쳐버린 현대인이 다시 옛것을 찾아 나서는 움직임이 전혀 이상할 게 없다.

복고(레트로)라 불리는 유행이 최근 몇 년 사이에 돌도 돌며 반복하는 것에서부터 레트로는 매번 새롭게 출발한다. 하지만 여기에도 세대 격차가 나뉘는 기준점이다. 30대 이상이 추억하는 옛것을 레트로(Retro)라는 단어로 포장한다면 10~20대는 뉴트로(New-tro)라는 단어로 통한다. 과거 세대가 그리움에 빠져 옜 향수를 찾는 회귀성 움직임이라면, 젊은 세대는 그러한 추억이 없기에 그들 나름의 언어로 해석하고 생활의 문화로 수용하려는 현상이 하나의 문화로 통한다.

이미 사라진 필름 카메라를 목에 매고 인사동이나 황학동을 다니는 모습의 주인공은 뉴트로 세대로 불리는 청년이다. 동시에 LP(레코드) 음반을 찾고자 먼지 풀풀 쌓인 박스 뒤적이며 집중력을 발휘하는 모습은 레트로 세대로 통하는 중년의 이면이다. 이들 세대 간극이 족히 20년 이상에 달하지만, 옛것이라는 한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다시금 연대한다.

코로나19로 모이는 것이 금기시된 오늘날에는 이 또한 나름의 소통전략이다. 아재라 불리는 연령에 레트로는 오래전 잊힌 추억을 되찾으려는 움직임이요. MZ세대라 불리는 연령에 뉴트로는 경험해보지 못했던 과거 아날로그 감성 그 자체가 신선함으로 가치를 빛낸다. 이른바 두 세대 사이에서 하나의 구심점이 ‘힙’하게 통하기 시작했다.


레트로풍의 참치. 동원참치 레트롯 캔
‘그때 그 참치가 돌아왔읍니다, 그 시절 추억 동원’이라는 슬로건에 맞춰 1984년 당시의 동원참치 디자인을 레트로 콘셉트로 재해석했다. 지난 1982년 국내 최초로 출시된 참치캔 브랜드 ‘동원참치’의 정통성을 계승하고 더욱 다양한 소비자층으로 확대하기 위한 제품이다. 옛 감성을 새롭고 흥미로운 것으로 받아들이는 MZ세대를 타깃으로 삶아 젊고 트렌디한 이미지를 내세운 것이 동원의 전략이다.

‘레트롯 캔’은 브랜드 정통성을 반영하되 젊은 층에게 새로움을 전달하는 데 중점을 두고 캔의 색상, 글씨체, 일러스트 등 과거 디자인을 복원해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상징인 노란색 캔에 ‘동원참치’를 전통의 파란색 글씨로 표기해 가독성을 높였다. 특히 바다에서 힘차게 뛰어오르는 참치 일러스트를 참치캔 전면과 측면에 생생하게 그려 넣어 참치캔의 건강성을 한눈에 느낄 수 있다.


레트로 감성 미키 클래식. 코렐 라인
테이블웨어 코렐(Corelle)이 디즈니의 대표 인기 캐릭터인 미키마우스와 협업해 강렬한 색감과 레트로 디자인이 돋보이는 미키 클래식(Mickey Classic) 라인을 선보였다. 화이트칼라 유리 식기에 미키마우스와 미니마우스 캐릭터를 담고 선명한 블루와 레드 색상의 포인트 밴딩을 추가했다. 유쾌한 표정과 제스처가 돋보이는 미키마우스 캐릭터를 큼직하게 담아내고 원색적인 컬러를 더해 소장 가치를 높였다. 다양한 크기의 접시는 물론 면기·냉면기·찬기 등 한국형 식문화에 어울리는 총 22종으로 구성했다.

국산 복사지 강조 한정판. 밀크 레트로 패키지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하는 복사지 제조사 한국제지는 밀크(miilk)의 레트로 패키지를 한정판으로 구성했다. 밀크 메인 평량인 80g 품목만 한정 수량으로 준비했는데, 패키지는 철수와 영희를 연상시키는 캐릭터 ‘나밀크’를 통해 국산 임을 강조했다. 한국제지는 9월부터 2020년 新 국산장려운동에 돌입했는데 같은 달 국산지장려단 모집을 시작으로, 10월 레트로 한정판 패키지 출시, 인스타그램 직장툰 ‘삼우실’과 협업 등을 진행하며 밀레니얼 세대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캠페인에 몰방하는 중이다.


90년 감성 듬뿍. 레트로 트렌드 액세서리
이동통신사 SK텔레콤도 나섰다. MZ세대가 주도하는 레트로(Retro, 복고) 트렌드를 반영해 1990~2000년대 SKT 브랜드 로고로 디자인한 액세서리를 준비했다. MZ세대는 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 출생한 Z세대를 지칭하며 이들은 예전에 한 시대를 풍미했던 소주, 밀가루, 음료 브랜드를 소비하며 즐기고 있다.

SK텔레콤은 1984년 설립 후 지금까지 사랑받은 브랜드들을 소환했다. 1997년 SK텔레콤으로 사명 변경과 동시에 선보인 대표 브랜드 SPEED, 1999년 신세대를 위한 신개념 이동전화 브랜드 TTL, 2001년 청소년 전용 브랜드 ‘ting(팅)’, 2002년 모바일 멀티미디어 브랜드 ‘june(준)’ 등이다. 출시되는 레트로 액세서리는 스마트폰 케이스 10종, 블루투스 이어폰 케이스 5종, 스트랩(끈) 2종으로 구성했다.


By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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