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아테나 프로젝트, 시즌 2 전환 … 11세대 이보 플랫폼 전략
인텔 아테나 프로젝트, 시즌 2 전환 … 11세대 이보 플랫폼 전략
  • 김현동
  • 승인 2020.09.0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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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고까지 싹 바꾼 인텔 11세대, 사활을 걸다.

인텔 아테나 프로젝트 시즌2 모드 돌입, 10나노 공정 효율 극대화 전략




[2020년 09월 03일] - 본격적인 초경량 노트북 시대 포문이 된 인텔 안테나 프로젝트. 얇고 가벼운 제품이 성능까지 쓸만하니 본디 휴대성에 특화한 제품은 성능이 약하다는 편견에 반기를 둔 초유의 프로젝트라는 데 모두가 동의한다. 더욱이 1인 크리에이터 시대에 기동성은 성능과 동시에 갖춰야 할 첨병임에 아테나 프로젝트는 그 점에서도 먹혀들었다. 출시와 동시에 물꼬를 튼 것 마냥 시장에 빠르게 스며들어 ‘노트북’이라는 제품이 나아갈 방향성이자 변화를 주도한 것도 어느덧 2년을 넘기며 약발이 다했다.

때마침 인텔이 노트북 시장의 주도권 패권 전쟁에 마침표를 찍기 위한 야망을 대놓고 드러냈으니 시즌 2로 불리는 이보 플랫폼 전환이다. 동시에 10세대 시대의 막을 내리고 본격적인 11세대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은 한동안 공정 문제로 고전을 면치 못하던 인텔의 컨디션이 제자리로 돌아옴을 알리는 정황과도 맞물린다. 인텔이 다시 뛸 태세를 끝낸 것일까? 무어의 법칙까지 건재함을 강조하며, 서슬 퍼런 칼날을 경쟁사를 향해 겨눴는데 분위기가 과거와 180도 다르다. 대놓고 향상됨을 강조하는 모습은 과거 인텔이 회피하던 모습이다.

새로운 경험, 가치관 하나 남기고 다 개선

너무 많은 부분에 변화가 이뤄져 어떤 것부터 언급해야 할지 갈피를 잡기 힘든 상황이나 한 가지를 꺼내야 한다면 단연 핵심은 그래픽코어 성능이다. 인텔은 아이리스 Xe 그래픽이라 명명하고 콘텐츠 제작이라는 측면에서 그 어느 때보다 자신감 넘치는 어휘로 성능 개선 향상을 강조했다. 비디오 편집 워크플로우만 해도 경쟁사 4800U 대비 i7-1185G7을 사용한 시스템이 약 2배 향상되었음을 근거로 내세웠다. 이러한 변화의 근간에는 미디어 엔진이 자리한다. 11세대 프로세서부터 탑재되기 시작한 아이리스 Xe 그래픽 프로세서를 1인 크리에이터 작업에 활용할 경우 마찬가지로 2배 이상 빠른 인코딩 성능을 체감할 수 있다는 것이 인텔의 논리다.


전용 디코딩 하드웨어, 비디오 파이프라인, 돌비 비전 재생 그리고 다양한 코덱 호환성이라는 4가지 요건을 담았다. Xe 그래픽프로세서 성능 단위를 인텔은 EUs로 명명하고 설명을 이어갔는데 아이스레이크가 64에 불과했다면 11세대 그래픽코어 프로세서인 타이거 레이트에 담긴 그래픽코어 성능은 최대 96으로 증가했다. 이와 같은 결과로 와트당 성능 향상이 전반적이요. L3 캐시도 3.8MB로 늘리면서 상품성은 한층 탄력받은 상황이다.

손톱 크기에 불과한 코어에서 혁신이라는 단어에 한발 다가갈 수 있게 한 비결에는 더 많은 트랜지스터 집적이 주요했다. 하지만 트랜지스터 기본 단위인 나노 공정을 염두에 둔다면 분명 경쟁사 대비 분리한 조건임은 쿨하게 인정하는 모습을 보이며 역시 인텔이구나 싶은 생각도 그때 직감했다. 그러며 이어나가는 설명인즉슨 “트랜지스터 성능을 높이는 건 집적도를 늘리는 것도 방법이지만 다른 방법도 있다. 우리가 살을 빼기 위해 굶는 것도 있지만 운동을 열심히 해 빼는 방법이 존재하는 것처럼 인텔은 11세대 포문을 열면서 효율을 높이는 데 주목했다”라고 설명했다.


슈퍼 핀 기술의 백미는 고성능 XTOR 기술이다. 윌로우 코브 코어 아키텍처에 도입한 트랜지스터는 소스, 드레인, 게이트로 거치는 트랜지스터 동작 원리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개선하는 초점을 맞췄다. 전하가 소스에서 게이트를 거쳐 드레인 쪽으로 움직이는 과정을 더 빠르고 유연하게 움직이도록 개선한 것이 정확한 설명이다. 이의 핵심은 전하가 빠르게 이동하는 것인데 다르게 말하면 속도 저하의 원인이 되는 저항을 감소 시켜 전반적인 효율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딱 잘라 말하면 이와 같은 변화는 이전 세대 10나노 아이스레이크 대비 20% 성능 향상을 달성했다.

결정적으로 엔비디아까지 차트에 올리며 엔비디아 MX350 보다 더 우월함을 강조했다. 이를 수치로 환산하면 최대 1.8배 증가한 수치다. UHD 630에 불과한 낮은 그래픽성능에 발목 잡혀 무수히 지적받은 과거 행적을 연상한다면 인텔의 이 같은 행보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더구나 차기 플랫폼이라는 측면에서도 시장에서 걸림돌이 되었던 브랜드 질주에 제동을 걸지 못한다면 뒤처지는 것이 너무나 자명한 논리이기에 인텔은 11세대를 기점으로 선도 브랜드의 자존심 회복에 자존심을 걸었다.

아이스레이크 로고도 새로운 형태로 교체

아테나프로젝트 로고도 변화한다. 동시에 기준도 달라졌다. 12인치부터 최대 15.x인치 까지만 달라진 아테나프로젝트에 동참할 수 있다. LG에서 출시한 그램 17인치가 사이즈로 환산하면 15.6인치에 불과한데 이 경우는 어떻게 될지 두고 봐야 할 전망이다. 하지만 인텔 규정에 따르면 디스플레이 기준이기에 그램 17인치는 전작과 동일하게 외면할 가능성이 높다. 참고로 LG그램은 아이스레이크 기준을 획득하지 못했다. LG 측은 하등 문제없는 수치임을 강조했으나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스로틀링 오류 등 성능 저하 지적이 계속 이어지는 상황이다.


이처럼 인텔이 타이거 레이크 플랫폼을 만들고 엄격한 기준 준수를 못 박은 것은 제조는 자율이 돼 품질이 저하되는 것은 용납하지 않겠다는 공산이다. 두께까지 15mm 미만을 기준으로 정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노트북 플랫폼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한 가지 기준을 더 내세웠다. 과거 TDP라 불렸던 소비전력은 노트북 전력 효율을 설명하던 기준이 되었는데 이 점에 변화를 예고했다.


전력 소모라는 단적인 수치를 못 박은 것이 아닌 완성품의 전력 소모량을 제조사가 필요에 의해 정할 수 있게 재량권을 부여했다. 이를 통해 제품 성격까지 명명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얇고 가벼운 팬리스 타입의 노트북이라면 전력 소모를 낮추는 것이 안정성 면에서 유리하다. 반대로 성능을 높이기 위함은 냉각을 위해 조금은 두꺼워도 허용치가 높아진다.

자연스럽게 전력 소모가 증가하는 것이 순리다. 과거 TDP를 기준으로 노트북을 제조할 경우 프로세서 모델명이 제품 성격까지 명확히 내세우는 형태이기에 제조사의 선택지는 제한됨이 엄연한 현실이다. 인텔은 플랫폼과 시피유만 시장에 내놓고, 제조사가 원하는 용도에 해당 제품을 활용하라는 결단은 현 제조 공정에서 충분한 여지를 뒀음을 암시하는 자신감으로 풀이된다.

아무리 개선을 외침에도 인텔 입장에서는 제조 공정은 아킬레스건이다. 11세대가 되었건만 경쟁사인 7나노 공정 보다 여전히 10나노 공정에서 수퍼핀 기술을 내세워 나은 점을 강조한다. 인텔 설명 그대로를 풀이하자면 공정 안정화라는 측면에서 최대한의 효율을 끌어낸 결과다. 더 미세한 공정 도입이 아닌 기존 공정으로도 충분히 차기 제품 출시에 문제없음을 안내한 것은 공정이라는 무대 위에 올려놓고 억측으로 난도질하는 반대론자를 상대로 틀렸음을 알리기 위한 불편한 심기의 표출이다. 그렇고 보니 별반 다를 게 없는 기반 환경에서 신제품을 계속 선보이는 것을 보면 주장도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

그리고 마지막은 전력 효율에 따른 성능 변화다. 노트북 플랫폼은 아직 인텔의 텃밭이다. 그 말인즉슨 인텔이 마지막까지 노트북 시장을 내주는 일은 없다는 논리다. PC와 달리 노트북에서 유독 변화를 꾸준히 이어가는 것 또한 이의 배경이다. 그리고 시장에서 팔리는 플랫폼 비중은 인텔이 압도적이다. 노하우도 기술력도 부인하기 힘든 정황이다. 이제는 배터리로만 움직일 때는 더욱 명확해졌다. 보통 배터리로 구동될 경우 성능 저하는 불가피한 상황이라 알고 있지만, 인텔은 이 점에 대해 명확히 거부감을 드러냈다.


AC/DC 구동 모두 인텔은 11세대를 기점으로 동일한 구동을 강조한다. 배터리 구동 시간을 늘리기 위해 성능을 인위적으로 낮추는 눈속임과는 거리를 두겠다는 건 테스트 결과로 입증해내다. PC마크 10에서 오피스365 구동을 내세워 전원/배터리 구동 모드 둘 모두에서 성능 격차가 미미함은 구동 알고리즘에 변화가 일었음을 알게 하는 대목이다. 노트북 쓰임새가 날로 증가라는 시장 분위기를 고려할 때 인텔의 선택은 충분히 시장이 그동안 요구했던 항목을 충족한다.

새로운 변화는 늘 사용자를 기쁘게 한다. 요즘 같은 코로나 팬더믹 환경이라면 기대 심리는 어느 때보다 높다. 다만 쓸 여력은 과거 대비 위축된 상태다. PC시장에서 40만 원 선 가격 제품의 판매가 증가한다는 의미는 현 분위기가 장기화할수록 PC 수요는 증가하겠지만 저가형 위주 시장이 대세가 될 거라는 명백한 신호다. 다소 분리한 정황임에도 인텔은 신제품을 공개하고 변화를 예고했다. 복잡한 심리가 반영된 모습이며 동시에 변화를 더는 늦추기 힘든 정황임을 알게 한다. 이제 노트북 시장은 11세대로 변화한다. 분명 더 나아졌고 더 강력해짐은 명백한 사실이다. 그래서일까? 주머니는 가볍지만, 신제품이 기대되는 건 이번 소식이 그만큼 매력적이라는 방증이다.


By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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