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커플, 이런 PC방에서 데이트 한다. 비비 피시방 정연규 대표
요즘 커플, 이런 PC방에서 데이트 한다. 비비 피시방 정연규 대표
  • 김현동
  • 승인 2020.07.13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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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공간으로 진화한 PC방, 좌석 차별화로 즐거움 UP!

[가보니] 부천역 앞 로데오빌 3층, BB 피시방




[2020년 07월 13일] - 요즘 PC방 참 다채롭다. 저마다 먹거리 볼거리 즐길 거리에 차별화를 강조한다. 심지어 내세우는 요건에서 운영자의 취향이 엿보일 정도다. 똑같은 프랜차이즈로 도배한 과거와 비교하면 젊은 취향을 딱 저격한 형국이랄까! 덕분에 같은 구석 하나 없는 개성에 일부러 찾아오는 이에게는 보물찾기와 같은 재미란다. 대로변에 눈에 잘 띄는 목 좋은 곳을 굳이 고집하지 않고도 얼마든지 손님 발길 끊이지 않는 일명 참새 방앗간으로 만들 수 있다는 의미다.

광고 없이도 한 번 다녀간 이가 남긴 찰진 입담을 타고 성수기 못지않은 매출을 기대할 수 있는 게 바로 골목 상권에서 살아남는 피시방의 노하우라고. 부천역 앞 3층에 오픈한 까닭에 일부러 고개를 들어 찾지 않으면 눈에 띄지 않는, 비비 피시방도 그랬다. 벌써 19번째 매장을 오픈한 정연규 대표가 처음 이곳을 도착해 눈여겨본 곳은 실내 구조다. 남들이 위치를 첫 번째로 꼽는 와중에도 정 대표는 내부 구조가 피시방을 꾸미기에 적당한지를 깐깐하게 따진다.

요즘에는 강화된 소방법이 적용되기에 총면적 대비 비상구도 법에 따라 확보해야만 했다. 본래 게임을 즐기는 곳을 연상하지만, 꼭 그러지 말라는 법도 없는 피시방에서 정 대표는 18번째까지 선보였던 것과는 다른 방향성을 모색했다. 역을 마주한 곳이기에 유동인구가 비교적 많고, 그렇다면 단골손님 비중도 늘겠지만, 상대적으로 한 번 다녀갈 뜨내기손님의 비중이 적잖을 거라는 촉을 믿기로 했다.

약속 혹은 출장 혹은 데이트를 가정하고 다녀간 이의 수가 많을 것도 염두에 둬서 그들 손님이 편하게 다녀갈 좌석 배치도 달리했다. 그래서 나온 결과는 룸 형태의 단체석. 최대 5명을 수용 가능한 면적에 굳이 게임이 목적이 아닌 활용성을 높여봤다. 이미 충분히 저렴한 사용료를 고려하면 토즈 비즈니스 센터를 굳이 찾을 필요 없이 피시방에서 간단한 회의도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의미다. 그리고 단 두 사람만을 위해 도입한 커플석. 게임을 즐기며 두 사람만의 친밀감은 더욱 돈독해지는 효과랄까!

내부 인테리어도 그렇다. 피시방의 아이콘처럼 여겨지던 어두운 분위기를 완전히 탈피했다. 어둡거나 칙칙하거나 혹은 구석진 부분을 가급적 밝고, 활기차게 동시에 여름이니 시원한 느낌을 가급적 부각했다. 디자인 방향성 그리고 좌석 배치 마지막으로 이곳을 다녀갈 이에게 안겨줄 인상까지 모두 정 대표 아이디어다. 피시방이 단지 게임을 즐기는 공간으로 한정되는 것을 경계하고자 시작 단계부터 다각적으로 고민한 결과다. 주어진 공간에 가급적 많은 피시를 배치해 공장을 연상케 하는 것 또한 애초에 경계했다. 넓고 쾌적함. 동시에 피시방이지만 피시방 답지 않게 따뜻한 인상을 심어주고자 노력했다.

부천역 앞 3층에 피시방을 내기로 한 이유는 무엇일지 궁금했다.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이에요. 그만큼 대로변 특히 1층 상권은 자리가 없었죠. 2층까지도 경쟁이 치열합니다. 그 점에서 상대적으로 한산한 3층을 눈여겨 봤어요. 게임만 즐기는 편견은 과거의 모습이잖아요. 요즘 피시방에서 한 끼 해결하고 동시에 게임을 즐기거나 업무를 보는 사람도 많습니다. 친구들, 회사 동료, 연인이 다녀갈 만한 공간이 있어야겠다 싶었죠. 그동안의 경험을 집약해 이곳에 터를 확정한 거죠. 찾아오기도 쉽고 3층이면 부담도 적고. 부천역 앞 명소가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피시방이라는 이름 대신 피시 카페라는 이름도 그래서 붙였다. 먹자골목에 위치했으니 기왕이면 먹거리도 제대로 만들어 내자는 생각에서 음식도 엄선했다. 주문과 동시에 조리를 시작하는데 지불하는 가격에 비해서는 가성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코로나19로 상권이 위축된 상태이기에 맛도 맛이지만 위생에도 각별히 신경 썼다. 피시방에서 파는 똑같은 메뉴라는 예상이 빗나가도록 단순한 조리에 그치지 않으려 방법을 강구했다. 맛과 품질을 높이고자 우선한 결과다. 자리에서 편안하게 먹거리도 즐기며 좋은 기억으로 다음에 다시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도록 고심했다. 주변에 널리디 널린 피시방이었기에 똑같은 메뉴와 똑같은 방식 똑같은 서비스로는 만족시킬 수 없다는 것이 정 대표만의 지론이다.

“피시방의 본업이 게임을 즐기는 건 예전부터 그래왔으니 예전 기준에 따르면 게임이 옳겠죠. 그런데 일상이 변화했고 문화가 달라졌고 피시가 필수품이 되었습니다. 게임을 즐기기 위한 용도의 PC가 아닌 즐기는 방법에서 도구로 정착한 것인데요. 한 공간에 많은 PC를 넣고 그럴싸하게 인테리어로 꾸며서 문화공간이다. 라는 주장이 더는 설득력을 얻지 못한다고 판단했습니다. 부천이라는 한 공간에 용무로 찾아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가 PC방으로 향하거나 혹은 모임을 위한 자리로 활용하기 위한 비비피씨 카페로 기억되길 희망합니다. 이름에도 그래서 카페가 들어간 거고요.”

몇 차례의 PC방 창업 경험을 보유하면서 PC에 대해서는 이미 전문가 뺨치는 실력도 겸비했다. 부품 하나 선택도 그만의 오랜 노하우와 경험이 깃들었다. 여태껏 사용하지 않던 AMD 라이젠 3600에 기가바이트 B450M 메인보드 기반으로 156대 도입한 것이 가장 큰 변화다. 인텔만 고집했던 기존 이력을 감안하면 쉽지 않던 선택일 터. 전원공급장치는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맥스엘리트 600W 또는 시소닉 A12 700W를 고집한다. 불량률이 0%에 가까운 데다가 고장도 없어서 전원공급장치 때문에 속을 썩인 일이 단 한 번도 없었다. 헤드셋은 차별화했다. 이전까지 사용하던 제품에서 벗어나 맥스엘리트 CRUX RGB HS-170을 도입했다.


“선택지가 않은 품목이 PC입니다. 제대로 된 제품을 갖추는 건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기본이 되는 요소입니다만 많은 PC방 사장님이 흐름을 모르기에 전문상가에서 권하는 제품을 위주로 도입하는 게 경향입니다. 그렇다 보면 보유한 예산을 초과하거나 용도보다 과도한 투자를 하기도 하죠. 한두 대가 아닌 100여 대 이상을 투입하는 환경이라면 전체적인 균형을 기본으로 안정된 성능과 향후 발생한 서비스까지 고려항목에 포함해야 뒤늦게 스트레스받지 않아요. 영업장에 들어가는 PC는 24시간 구동을 가정하고 엄선한 제품으로 PC를 꾸며야 합니다. 저도 시행착오를 반복하면서 여기까지 온 것이고요.”

누군가에게 PC방은 그저 그런 기억으로 남아 있을 수도 있는 공간이다. PC만 가득 채워진 공간에서 들리는 소리라면 게임을 즐기는 것이 전부라면 당연히 그럴 수 있다. 실제 오래전 PC방이 그러했고 결국 신규 PC방이 주변에 등장하면 사용자는 썰물처럼 빠져나가 새로운 곳으로 이동했다. 개성도 없고 낭만도 없고 만족도 안겨주지 않던 오래전 과오가 오늘날의 PC방은 다시는 반복되지 않게 됐다. 그러한 곳의 공통점이라면 시장을 볼 줄 아는 운영자가 그만의 철학을 정립했고, 특별한 경험을 안겨주고자 시도한 노력의 결과라고. 부천역 앞 로데오빌 3층에 문을 열 BB PC방도 그러한 준비를 끝내고 사용자를 맞고 있다.

“요즘 코로나19로 다들 힘든 시기잖아요. PC방도 다르지 않을 거예요. 과거라면 문턱이 닳도록 오가는 손님으로 북적이던 곳이 불과 3개월 사이에 한산해졌다는 소리를 들으면 남의 일 같지 않더라고요. 처음으로 AMD 라이젠을 선택한 것도 그 점에서 가성비를 높여보고자 찾아본 저만의 출구전략이었어요. 전원공급장치를 맥스엘리트가 공급하는 게이밍 파워와 시소닉만 고집하는 것도 이의 연장선입니다. 피시방 사장님께서 좀 더 현명해져야 할 시기가 바로 지금입니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의미에요. 똑같은 PC라고 다 같은 PC는 아니랍니다. 그러하기에 운영자께서 제대로 알고 결정 내려야 치열한 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습니다.”


By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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