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꾸는 괴짜! 테헤란로 세공사들 ‘제리캔디자인’ 성수경 MD
세상을 바꾸는 괴짜! 테헤란로 세공사들 ‘제리캔디자인’ 성수경 MD
  • 김현동
  • 승인 2020.03.12 0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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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 골라주는 제리캔디자인 아이웨어! 압구정에서 만나다.

[스타트업‘s TALK] 테헤란로 세공사들 ‘제리캔디자인’ 성수경 MD가 일하는 법




[2020년 03월 12일] - 하고 싶은 것도 많고 호기심도 넘치는 청춘. 그들 세대에게 남다른 발상은 개성이요 톡톡 튀는 안목은 취향이다. 나이만 그득한 꼰대는 영락없이 글렀다고 혀를 차겠지만 어느덧 40줄을 훌쩍 넘긴 X 세대 또한 개성 한 번 유별나게 뽐낸 덕에 비슷한 시절엔 똑같이 세상을 당혹스럽게 했던 터였다.

틀린 게 아닌 다름을 인정한다면 세상의 중심으로 향하는 이들의 견해는 변화이자 흐름이며 시류이기에 그 자체가 변화를 가르는 신호다. 동시에 정치, 사회, 문화 그리고 패션까지 진출한 20대가 가장 왕성한 소비력을 지닌 소비자고 시장을 이끄는 리더이며 감각의 정수인 트렌드를 주도하는 아이콘이다.

대학에서 유아교육학을 전공한 성수경 MD에게 사회생활이란 좌충우돌의 연속 딱 그대로를 수없이 반복하며 다듬어가는 일상과도 다름없었다. 분명 열심히 살아왔다고 자신했기에 술술 풀릴 것이라 예단했건만 막상 마주한 세상은 다듬어지지 않은 야생에서 본능적으로 생존할 것을 주문하는 기분이었다고.

누구 못지않게 이뤄낸 어학 점수에 실전 능력을 더하고자 과감하게 넘어간 뉴욕에서 그가 체득한 것은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도식이었다. 그제 서야 내뱉은 한 마디 ‘그래 할 수 있다.’ 누구나 가지고 있던 설렘과 두려움이 걷힌 결과 취업 문턱을 넘을 수 있었고 처음 안착한 곳에서는 기대와 달리 흘러가는 변화에 수차례 좌절하며 인내했다.

“여기는 내 길이 아닌가 봐!” 당시 현장에서 느꼈던 감정이란다.

답이 나왔으니 더는 주저할 이유가 없었고 그는 다음 행선지로 향한다. 2020년 지금. 주변에서는 그를 기술과 디자인을 접목한 색다른 시도로 트렌드를 이끌어 가는 기업 제리캔디자인 성수경 MD라 부른다. 아직 1년이 채 안 되는 짧은 시기에 불과하지만 서툰 사회초년생임에도 누구 못지않게 성숙한 안목과 감각으로 빠르고 열정적으로 적응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로봇이 근무하는 e 기업
AI와 빅데이터를 접목해
사용자 편의 업그레이드

원하는 메뉴 ‘아메리카노’를 눌렀더니 곧바로 제조가 이뤄졌고 잠시 후 등장한 메뉴가 카운터 앞으로 나왔다. 반기는 것은 사람이 아니기에 익숙하게 들었던 ‘주문하신 커피 나왔습니다.’라던 감사 멘트는 이어지지 않았다. 온기 하나 느껴지지 않는 로봇을 통해 전달된 건 온기 품은 커피 한잔. 로봇 바리스타의 등장은 앞으로 우리가 살아갈 세상의 변곡점이 지금임을 공표한 사건이 됐다.

1년이 지난 사이 로봇은 얼마나 우리 삶에 얼마나 깊숙이 진입했을까?

제리캔디자인 압구정 매장에서 만난 로봇은 패션·아이웨어 분야로 옮겨 활동을 이어갔다. 손님이 스마트 패드를 보고 원하는 취향 그리고 형태를 고르고 마음에 드는 색상 그 밖에 몇 가지 옵션을 체크하면 그제야 이리저리 움직이는 로봇팔. 가지런히 정리된 한 무더기 제품 속에서 데이터를 기반으로 서너 가지를 콕 집어 내민다. 마치 ‘네가 찾는 제품이 이거야!’라는 신호라는 거다.

아직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품을 골라 추천하는 단순한 형태에 불과하지만 성수경 MD는 머지않아 무인 점포가 현실화할 정도까지 고도화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선택부터 포장 그리고 제품 피팅까지 제품 구매 전 과정을 아우르겠다는 포부다. 로봇이 반기는 매장이라? 하긴 직원이 눈치 주는 일도 없을 테고 조용히 제품만 고르고 싶은 요즘 사람에게는 이보다 좋은 방식도 없을 터. 제리캔디자인은 이와 같은 시도가 세상을 이롭게 하고 사용자에게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하는 데 일조할 거라 믿는다.


아이웨어 분야에 진출한 이 회사가 도입할 로봇은 사람의 편의라는 측면에서 인정받게 될 날이 머지않았다. 그 중심에서 제리캔디자인은 파격적인 시도를 한발 먼저 수용하는 데 유독 TECH에 비중을 높이는 중이다. 물론 로봇이라는 품목이 한두 푼 하는 것도 아니기에 도입이 쉽지 않았을 터. 하지만 차별화한 경쟁력이라는 설명으로 일갈했다 변화의 중심에서 트렌드를 이끄는 기술. 궁극적으로는 생산성 향상을 이끄는 참신한 시도야말로 사람을 이롭게 하는 궁극적인 미래 경쟁력이란다.

무엇보다 아이디어 집약적인 창조적인 발상이 핵심이다. AR 가상 피팅 시스템을 도입해 소비자가 매장까지 오지 않더라도 카메라를 통해 옵션을 고르면 제작이 이뤄지고 수령할 수 있게 하는 테크닉적인 요소를 접목하겠다는 발상이 현실 세계에서 구현될 그 날을 기대해달라는 주문 말이다.

동시에 성수경 MD가 제리캔디자인의 일원으로 합류하는데 감명받았던 부분이자 다양한 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하고 싶은 욕심을 내게 한 매력이었다고. 그러기에 오늘도 자만하지 않고 뛰려 한다. 남다른 안목에 변화할 시류에 먼저 대응하는 능력. 바로 제리캔디자인이 구성원 개개인에게 주문하는 핵심임을 알기에.

한 우물만 판 전문가는 BEST
다양한 분야 경험자는 PERFECT
창조하는 ’융합‘능력이 경쟁력

이름에서도 개성이 철철 넘쳐난다. ‘제리캔디자인’ 군부대에서 사용하는 사각형 철제 기름통이라는 건 밀덕이라면 알만한 내용일 테고. 여기에 그 이름을 붙인 것은 군용 기름통에서 모티브를 따온 까닭이란다. 본질은 그대로 수성하되 모양과 디자인을 달리하는 다양성에 변화를 추구하고자 지칭한 아이디어하고.

하지만 회사명은 더욱더 유별나다. 테헤란로 세공사들. 젊은 스타트업이라고 한들 이보다 파격적인 네이밍 시도가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남다른 건 공동 대표 세 분이 내세우는 독특한 경영철학과도 연관 깊다.

명품 브랜드 안경 디자이너로 유명한 노지형, 디자인 한우물만 파던 학자이자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는 한동규. 그리고 로봇 바리스타로 달라질 미래 세상을 한발 먼저 현실화한 황성재까지.

하는 일도 인정받는 분야도 다르지만, 누구보다 막역한 세분이 여느 때와 같이 모여 이야기꽃을 피우던 자리에서 ’기술을 반영한 패션+테크 아이웨어를 만들자‘라는 데 의기투합해 일사천리로 프로젝트를 꾸리는데. 제리캔디자인은 이 같은 사연에 힘입어 세상에 태동한다. 이미 안경이라는 분야를 경험해본 전문가와 디자인만 해봤던 전문가 그리고 엔지니어링 노하우를 보유한 전문가가 작심하고 출범시킨 합작품이라는 말씀이다. 요약하자면 추진력이 남다른 괴짜 CEO 셋의 도전정신이 만든 결과인 셈.

‘창업해야지!’라는 마인드로 창업을 한 것이 아닌 애초에 서로 잘하는 능력을 합심해 최고가 되자는 취지였기에 시작부터 평범해지고 싶어도 평범할 수 없던 브랜드 제리캔디자인. 슬로건 조자 자긍심이 빠질 수 없다. the first perfection! 풀이하자면 최초이자 최종의 완벽을 추구해 그에 걸맞은 아이웨어를 제작한다는 말인데, 이를 실현하고자 쏟아지는 다양한 발상이 끝도 없이 쏟아지고 심지어 아직 배우는 과정인 성수경 MD 포함 전 사원에게 회사는 다음과 같이 주문한다.

‘사고한 번 쳐봐’

즉 안주하지 말고 도전해줄 것을 수없이 주문하고 있다고. 수많은 패션 아이웨어가 시중에 쏟아지고 있지만 분명 차별화 포인트는 확실하다. 외국에서 만든 제품을 떼 오는 것이 아닌 직접 디자인부터 생산까지 하기에 발생하는 이점이다. 외국인 얼굴형에 맞춘 제품에서 보이던 단점을 찾으려야 찾을 수가 없다.

유독 광대뼈가 도드라진 한국인 얼굴형을 효율적으로 커버하면서도 개성은 잘 살려주는 그런 제품을 찾는다면 기억해야 할 것은 이 단어 ’제리캔디자인‘되겠다. 그렇다고 안경원으로 분류하면 곤란하다. 아이웨어라는 분야에서 활동에 돌입한 브랜드이기에 도수를 넣는 작업은 안경원에서 할 것을 주문했다. 안경이라는 전문성이 필요한 기존 산업은 존중하고 패션이라는 시장에서 정면으로 승부를 겨룰 거란다.

그렇기에 다루는 소재에도 실험정신이 투철하다. 지금까지 두 가지 라인업을 구축했다. 하우스와 프리미엄 라인 디자인으로 나뉜다. 뿔테 제품은 아세테이트를 메탈은 베타 티타늄이다. 혹자는 ‘기존 아이웨어 시장에서 사용하던 것과 똑같은 소재 아니야?’ 할 수 있겠다. 그 점에서 성수경 MD는 단호하게 ’아니다‘를 강조했다.

사람의 손이 타는 제품이기에 내구성은 높이고 착용하는 제품이기에 무게감을 낮추는데 효과적인 부분에 맞춰 소재를 선택하고, 같은 소재라도 엄선했음을 강조했다. 티타늄 하나를 예로 들면 다 같은 티타늄이라도 품질이 낮은 티타늄은 무게에서 이점을 가져 갈 수 없다고 했다. 기획부터 제작까지 모두 자체적으로 해결하기에 애초에 소재까지 제약없이 제대로 된 상품성까지 갖춘 제품 생산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오는 4월 중 정식 오픈 예고
압구정은 팝업스토어로 선보여
명품과 대중화 중간을 노렸다.

아직은 신생 브랜드인 만큼 가야 할 길이 아직은 멀다고 말하는 성수경 MD. 톡톡 튀는 개성이 숨 쉬는 제리캔디자인의 철학은 여전히 변화하고 있다. 물론 회사가 추구해온 남다른 발상이라는 모토에 성수경 MD와 같은 젊은 혈기가 합류해 더할 열정이 날개를 달아줄 것이기에 그 점에서 한 단계 도약할 날이 머지않았음은 불을 보듯 뻔한 상황.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김우리와 협업해 제품을 알리는 활동에 서포터즈 활동을 더 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아이웨어를 단순한 안경으로만 치부하던 과거의 관점이 아닌 개개인에게 맞춤형으로 제공되는 아이웨어가 미치는 선한 영향력을 퍼트리기 위한 씨앗을 뿌리고 있다.

인상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고 나아가 자신감을 불어넣는 필수품으로써 제리캔디자인은 인정받고자 하는 거란다. 이미 주요 스타트업 대표를 선정해 착용 전과 후를 비교하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가정에서는 누군가의 가장으로 회사에서는 소속된 직원으로 청춘을 불태우는 사이 어느덧 늘어버린 새치와 수척해진 체격에 점점 소외되는 이 시대의 주인공 아버지를 조명하는 활동 또한 제리캔 디자인이 주목하는 분야라고.

돈보다는 사람을. 소수보다는 대중을. 안주보다는 변화를. 인정보다는 주도하고 싶은 제리캔디자인의 바람을 현실 세계에 펼치기 위해 성수경 MD를 포함 전 임직원은 지금도 세상이 요구하는 무언가를 이뤄내고자 고심하고 있고. 이를 위해 때로는 귀를 기울이며 때로는 생각하고 때로는 행동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작은 목소리라도 소홀히 하지 않습니다. 서포터즈 활동에서 나온 의견이에요. 하우스 라인은 코 받침이 없는 것이 특징이거든요. 하지만 여성이 착용하면 화장 때문에 자국이 남는다는 지적이 나왔어요. ‘이건 있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습니다. 기능적으로 좋은 방식이긴 했는데 다른 한편으로는 보완할 필요성도 깨닫게 된 계기였죠.”

성수경 MD는 말한다. 다양성을 추구하면서 재미있는 브랜드로 사용자에게 기억되고 싶다고. 지금까지 나온 아이웨어는 재미 또는 즐거움이라는 단어와는 거리가 있는 제품 일색이나 이점부터 개선할 거란다. 이곳 압구정 팝업 스토어가 아닌 본격적으로 오픈할 정식 매장에서는 누구나 ’제리캔디자인‘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끔 말이다. 젊은 세대는 젊은 세대만의 수식어가 될 수 있게끔. 나이 든 중년 세대에게는 중년 세대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는 이색 아이웨어 브랜드로 한발 다가가 인정받고 싶다는 바람을 말이다.


By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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